제사 없애자는데 은근 어머님들이 반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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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둘째고 기독교라 제사 안 지내고
큰집에서 지내시고 인사만 하러 갑니다.
큰집도 자식들 다 장가 보내고 나서
이제 제사 좀 줄이고, 친척들 오는 것도 하지 말자라고 했는데.
큰 어머니가 반대 하시더군요.
그럼 며느리들 불러서 하시고, 우리는 명절에나 모여서 하자 했는데.
그것도 싫다고 하셔서 큰 홍역을 치뤘습니다.
제사때 마다 저희 어머니, 작은 어머니가 가서 도와주는 것도 자식들 장가 보냈으면 끝이지
왜 계속 와야 하냐 부터. 나도 하는데 니네가 왜 안하냐 부터.
작은 말다툼이 결국 크게 번져서 지금은 왕래가 소원해졌습니다.
처가도 장인어른이 처남 결혼 할 때 전후로 제사를 확 줄이고
음식 가짓수도 줄였는데.
이번에 처남이 제사 가져 갈테니 앞으로 본인 집에서 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양가 할아버지(장인장모님의 아버지)까지만 하자고 했는데.
장모님이 들으시고는 섭섭하다고. 그럴거면 다시 가져 가겠다고 가져왔답니다.
와이프가 왜 그러시냐 하고 의중을 물었는데.
살아 보니 제사는 해야 할 것 같다며, 처남이 준비한 제사상이 부족해 보였다고 합니다.
그럴 바에 본인이 하다가 끝내겠다며.
제 친구는 처가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장인어른한테 제사는 남자가 지내는 거라며 몇년을 걸쳐 밤 깎는 것부터 전 부치는 걸 같이 했습니다.
정말로 자기 처와 장모님은 애랑 같이 밖에 나가 계시라 하고
신문지 다 깔고 장인어른이랑 단 둘이서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장인어른은 돌아가셨고 제삿날이 되면
온가족이 모여 식사하고 담소도 나누고 제사는 간단히 전 하나 올려서 끝낸다고 합니다.
그래도 가끔 장모님이 '그래도 제산데...' 라면서 예전의 제삿상을 다시 끄내려고 하신답니다.
제사라는 게 참 어려운 문제긴 합니다.
집안의 성향, 개인의 감정, 또 가정에서 키를 잡고 있는 사람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가정에 화가 될 수 있고, 복이 될 수도 있어서.
결국 가정을 화목하게 하려면
진짜 세게 핸들링 해야 합니다. 거침 없이.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저희 어머니도 절실한 기독교이신데.
추석 명절에 전 부치고, 만두 만들고, 송편에 할 거 다 하십니다.
우리는 제사도 안 지내는데 이거 그만하자 해도
그래도 명절인데 해야지 라면서 꼭 하세요.
자식들 주는 것도 목적이긴 하지만
인에 박힌 전통 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쓴물단거님의 댓글의 댓글
봉투 하고도 좀 상관 있긴하네요. 그렇게 되면 형제들이 어쩔수없이 봉투 보내긴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집안의 복(?)이긴 하네요
우주난민님의 댓글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명절에 가족끼리 어떻게든 모여서 같이 밥도 먹고 하는 게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언젠가 세대가 바뀌면 지금의 풍습이 그립다면서 다시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밥을 해먹는 게 유행인 세상이 오겠죠
해방두텁바위님의 댓글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제사라는 게 내 부모님(조상)을 기리는 행위이다 보니 민감한 문제여서.
가장이 결정하려면 진짜 굳게 잡고 가야 하더군요.
저희 장인어른도 제사가 1년에 10개 였는데 4개로 줄인다고 했다가 집안 어르신들부터 다 들고 일어나서 난리였답니다.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본인도 시집와서 지금까지 했는데. 내 동서들인 너희도 해야한다. 주의여서.
처음엔 작게 싸우다가 나중에는 돈 이야기 나오고. 뭐... 결국 똑같죠. 파국엔딩
potatochips님의 댓글의 댓글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벌써 몇년을 행사를 제외하고 큰집을 안 가십니다.
저희들에게도 가지 말라고 엄포를 놓으셨죠.
산다는건님의 댓글
빗속을걷는레콘님의 댓글
자식 잘되라는 기복신앙의 의미로 유지하려는 분들 많은 것 같습니다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기독교는 자식들 잘 되라고 매일 새벽기도에 매주 교회를 갑니다.
1년에 제사 10번
매주 교회 다니기
저희 와이프는 제사 10번이 낫다고 했습니다.
JamesvondRyu님의 댓글
친척들도 밥먹으로 오고, 또 싸보내고. 힘들다고 뭐라하고, 왜 빨리 와서 음식준비 안하냐고 뭐라하고.
정작 작은집, 친척들은 음식도 안하고 주지도 않는데 너무 화가나서 그것마저 그만 하시라고 통보했습니다.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문제는 이걸로 싸워서 그렇죠.
제가 알던 분은 맞벌인데 제사라고 시어머니가 빨리오라 재촉해서
가서 상차리고 음식 준비하고 정신 없이 일하는데 시누이들이 안 오길래 물으니 다들 바쁘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제사상 다 차리고 남편이랑 친척 어르신 오시면 하려고 기다리는데
시어머님이 작은 교자상에 음식을 가득 담고 위층에 올려 놓으라고 했는데.. 거기에... 시누이 3명이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더랍니다. 심지어 이 분은 이때 임신 3개월......
이런게 큰 문제죠. 제사나 우리 명절 풍습이 문제가 아닙니다.
세상여행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