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없애자는데 은근 어머님들이 반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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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이 218.♡.158.97
작성일 2024.09.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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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둘째고 기독교라 제사 안 지내고 

큰집에서 지내시고 인사만 하러 갑니다. 


큰집도 자식들 다 장가 보내고 나서

이제 제사 좀 줄이고, 친척들 오는 것도 하지 말자라고 했는데.

큰 어머니가 반대 하시더군요. 

그럼 며느리들 불러서 하시고, 우리는 명절에나 모여서 하자 했는데. 

그것도 싫다고 하셔서 큰 홍역을 치뤘습니다. 

제사때 마다 저희 어머니, 작은 어머니가 가서 도와주는 것도 자식들 장가 보냈으면 끝이지 

왜 계속 와야 하냐 부터. 나도 하는데 니네가 왜 안하냐 부터.

작은 말다툼이 결국 크게 번져서 지금은 왕래가 소원해졌습니다. 



처가도 장인어른이 처남 결혼 할 때 전후로 제사를 확 줄이고 

음식 가짓수도 줄였는데. 

이번에 처남이 제사 가져 갈테니 앞으로 본인 집에서 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양가 할아버지(장인장모님의 아버지)까지만 하자고 했는데. 

장모님이 들으시고는 섭섭하다고. 그럴거면 다시 가져 가겠다고 가져왔답니다. 

와이프가 왜 그러시냐 하고 의중을 물었는데. 

살아 보니 제사는 해야 할 것 같다며, 처남이 준비한 제사상이 부족해 보였다고 합니다. 

그럴 바에 본인이 하다가 끝내겠다며. 


제 친구는 처가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장인어른한테 제사는 남자가 지내는 거라며 몇년을 걸쳐 밤 깎는 것부터 전 부치는 걸 같이 했습니다. 

정말로 자기 처와 장모님은 애랑 같이 밖에 나가 계시라 하고 

신문지 다 깔고 장인어른이랑 단 둘이서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장인어른은 돌아가셨고 제삿날이 되면

온가족이 모여 식사하고 담소도 나누고 제사는 간단히 전 하나 올려서 끝낸다고 합니다. 

그래도 가끔 장모님이 '그래도 제산데...' 라면서 예전의 제삿상을 다시 끄내려고 하신답니다.



제사라는 게 참 어려운 문제긴 합니다. 

집안의 성향, 개인의 감정, 또 가정에서 키를 잡고 있는 사람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가정에 화가 될 수 있고, 복이 될 수도 있어서. 



결국 가정을 화목하게 하려면

진짜 세게 핸들링 해야 합니다. 거침 없이. 

댓글 22 / 1 페이지

세상여행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세상여행 (211.♡.202.28)
작성일 09.11 14:33
개인의 작은 신앙이 돼 버린 걸까요?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 (218.♡.158.97)
작성일 09.11 14:38
@세상여행님에게 답글 저게 참.. 단어로 정의하기 힘듭니다.
저희 어머니도 절실한 기독교이신데.
추석 명절에 전 부치고, 만두 만들고, 송편에 할 거 다 하십니다.
우리는 제사도 안 지내는데 이거 그만하자 해도
그래도 명절인데 해야지 라면서 꼭 하세요.
자식들 주는 것도 목적이긴 하지만
인에 박힌 전통 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쓴물단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쓴물단거 (118.♡.246.124)
작성일 09.11 14:40
@세상여행님에게 답글 그런 집도 있습니다. 제사 모시는 집이 집안의 복을 가져간다고 굳이 싸워서 뺏아가는 거 봤어요.
봉투 하고도 좀 상관 있긴하네요. 그렇게 되면 형제들이 어쩔수없이 봉투 보내긴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집안의 복(?)이긴 하네요

우주난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우주난민 (89.♡.101.92)
작성일 09.11 14:33
망자를 기리는게 실은 살아 남은 사람들 모여서 추억도 나누고 미련도 털고 위안도 얻고 하라고 만든건데... 그 의식 자체의 형식에 집착해서 살아 남은 사람들 갈등의 원인이 된다면 없애는게 맞는것 같네요...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 (218.♡.158.97)
작성일 09.11 14:41
@우주난민님에게 답글 전 명절에 해외 나가는 것도 좋지만
명절에 가족끼리 어떻게든 모여서 같이 밥도 먹고 하는 게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언젠가 세대가 바뀌면 지금의 풍습이 그립다면서 다시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밥을 해먹는 게 유행인 세상이 오겠죠

해방두텁바위님의 댓글

작성자 해방두텁바위 (166.♡.5.43)
작성일 09.11 14:34
마지막에서 두번째 문단 말씀에 공감을 합니다. 경험해보니 그냥 없애는게 이득이니 없애자 이런 문제가 아니더군요. 집집마다 상황이 다 달라서 없애는 결정 앞에 과감해지기 쉬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공표하는 시기도 잘 잡아야하고요.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 (218.♡.158.97)
작성일 09.11 14:43
@해방두텁바위님에게 답글 집안에 우화가 생기는 건 잘라야 하는 게 맞는데
제사라는 게 내 부모님(조상)을 기리는 행위이다 보니 민감한 문제여서.
가장이 결정하려면 진짜 굳게 잡고 가야 하더군요.
저희 장인어른도 제사가 1년에 10개 였는데 4개로 줄인다고 했다가 집안 어르신들부터 다 들고 일어나서 난리였답니다.

potatochips님의 댓글

작성자 potatochips (140.♡.29.3)
작성일 09.11 14:34
큰집이 제사 들고가려는 이유는.. 봉투아닌가요?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 (218.♡.158.97)
작성일 09.11 14:36
@potatochips님에게 답글 아뇨 그건 아니고 아집입니다.
본인도 시집와서 지금까지 했는데. 내 동서들인 너희도 해야한다. 주의여서.
처음엔 작게 싸우다가 나중에는 돈 이야기 나오고. 뭐... 결국 똑같죠. 파국엔딩

potatochips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otatochips (140.♡.29.3)
작성일 09.11 14:40
@심이님에게 답글 진짜 쓰잘데기 없는 아집이네요.. 저희집안도 큰집이랑 비슷한 문제로 계속 부딪히네요. 더 웃긴건 저희 큰어머니는 평생 안하면서 제사고 명절이고 코빼기도 안비췄는데.. 저희 어머니와 작은 어머니만 그 고생을 했는데 이제와서 가족들 모여야 한다고 하잡니다. 진짜 어른 상대로 이러고 싶진 않은데 욕나와요. 큰집이 뭐라고 지들 맘대로만 하려고 난리들인지.. 휴.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 (218.♡.158.97)
작성일 09.11 14:44
@potatochips님에게 답글 저희 어머니도 평생 화 안내시는 분이. 결국 돈 이야기로 마음이 팍 상하셔서.
벌써 몇년을 행사를 제외하고 큰집을 안 가십니다.
저희들에게도 가지 말라고 엄포를 놓으셨죠.

산다는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다는건 (218.♡.216.130)
작성일 09.11 14:37
아버지 돌아가시고 제가 제사는 없애자고 했는데 그래도 어머니가 신경 쓰이는지 소소하게 차려서 지내려고 하더군요. 그것도 2,3년 정도 지나니 그만두시긴 했는데 의외로 본인이 신경 쓰여서 지내시는 경우도 없진 않다고 봅니다.

빗속을걷는레콘님의 댓글

작성자 빗속을걷는레콘 (118.♡.14.41)
작성일 09.11 14:38
조상에대한 공경의 의미라면 그래도 이해해줄수 있는데
자식 잘되라는 기복신앙의 의미로 유지하려는 분들 많은 것 같습니다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 (218.♡.158.97)
작성일 09.11 14:50
@빗속을걷는레콘님에게 답글 그렇죠 자식들 잘 되라고 기원하고
기독교는 자식들 잘 되라고 매일 새벽기도에 매주 교회를 갑니다.

1년에 제사 10번
매주 교회 다니기

저희 와이프는 제사 10번이 낫다고 했습니다.

JamesvondRyu님의 댓글

작성자 JamesvondRyu (110.♡.223.10)
작성일 09.11 14:41
저희는 제사를 없앴는데 명절날만 되면 어머니가 친척들 줄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보낸다고 제사음식만큼 또 차립니다.
친척들도 밥먹으로 오고, 또 싸보내고. 힘들다고 뭐라하고, 왜 빨리 와서 음식준비 안하냐고 뭐라하고.

정작 작은집, 친척들은 음식도 안하고 주지도 않는데 너무 화가나서 그것마저 그만 하시라고 통보했습니다.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 (218.♡.158.97)
작성일 09.11 14:48
@JamesvondRyu님에게 답글 제사음식 차리고 보내주는 건 정말 좋은 거라고 봅니다.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문제는 이걸로 싸워서 그렇죠.
 
제가 알던 분은 맞벌인데 제사라고 시어머니가 빨리오라 재촉해서
가서 상차리고 음식 준비하고 정신 없이 일하는데 시누이들이 안 오길래 물으니 다들 바쁘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제사상 다 차리고 남편이랑 친척 어르신 오시면 하려고 기다리는데
시어머님이 작은 교자상에 음식을 가득 담고 위층에 올려 놓으라고 했는데.. 거기에... 시누이 3명이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더랍니다. 심지어 이 분은 이때 임신 3개월......
이런게 큰 문제죠. 제사나 우리 명절 풍습이 문제가 아닙니다.

JamesvondRyu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amesvondRyu (110.♡.223.10)
작성일 09.11 14:53
@심이님에게 답글 이게 문제에요. 대접받는 사람은 끝없이 받기만하고 하는사람은 힘들게 일만하다가 끝나는 명절을 만들면 누가 좋아할까요.

트라팔가야님의 댓글

작성자 트라팔가야 (211.♡.133.120)
작성일 09.11 14:49
가족 단체 해외 여행 추천이요.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 (218.♡.158.97)
작성일 09.11 14:51
@트라팔가야님에게 답글 애초에 돈 많으면 싸울일도 없습니다. (물론 온가족이 비슷하게 많아야 합니다.)

얼남인즐님의 댓글

작성자 얼남인즐 (106.♡.66.163)
작성일 09.11 15:03
단호하게 십자가 지는 사람이 있어야죠.

ninja7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ninja7 (211.♡.163.13)
작성일 09.11 15:35
저희도 어머니의 거부로 음식은 다 합니다. 그런데 모여서 식사하고 영화보고, 바베큐 해먹는 날이 되었네요.  먹고 살찌는 날이 되었습니다 ㅋ

청정매일님의 댓글

작성자 청정매일 (106.♡.63.157)
작성일 09.11 16:34
저희 집도 연세 많으신 어머니가 계속 하셔서 제가 4년 전부터 가져왔습니다. 대신 차례와 제사날에 부모님이 오시지 않기로 약속했어요.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끄시고 가족들 모이는 오후에 먹을 거나 준비하자고 약속하고 받아왔습니다. 그래도 음식 하는 걸 놓지 못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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