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들기름 줄줄 쏟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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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2024.09.11 17:40
2,60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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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던 일을 이제야 멘붕을 해결하고 글로 남깁니다.


가족이 직접 기르고 볶아 짠 들기름과 참기름을 받았는데,

참기름을 참 좋아하셔서 믿을만한 곳에서 참기름 사고싶어하시는

러버가 한분 계셔서, 추석선물로 한병 드리면 좋겠다 싶어 생각해 두었다가

어제 출근길에 핸드백에 담아들고 출발했지요.


사용하고 있는 기름은 뚜껑이 달라서 (이케아 기름뚜껑 완전 추천합니다 아 이게 아니라..)

미사용 보관중인(라고생각했던) 병을 출근길 나가는 길에휘리릭 핸드백에 집어넣었지요.

평소면 액체가 담긴 것을 핸드백에 담을때는 꼭 지퍼백에 이중으로 넣어 가지고 가는 저인데

어제 따라 너무 귀찮더라구요.

평소면 분명 가방에 넣기 전에 불안해서

뚜껑한번 열어서 개봉된건지 확인도 했었을텐데

출근길에 왠지 귀찮아서 휙 넣었죠.


사고가 나려면 역시 삼박자가 딱딱 맞아야 납니다.-_-


버스에 타서 앉아서 한참 갈 때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가

끙끙대고 내리다가 핸드백이 버스 손잡이에 퉁 하고 부딪쳤어요.

꺠지는 소리는 아니고 툭 하고 부딪힌 소리라 다행이라 생각하며

버스카드를 찍으려 하는순간 뒤에계신분께서 저를 두드리시며

'핸드백좀 보셔야할것 같아요' 라고 하여 핸드백을 보는 순간

핸드백에서 들기름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핸드백이 약간 망사 재질 같은 거여서

그 틈사이로 고르게 비내리듯 쏟아지고 있더군요

...................................

아악 하면서 버스문 열리자마자

핸드백을 들어올리며 빠르게 내렸습니다


핸드백을 열어보니

그 들기름이 (이것도 웃긴게... 참기름인줄 알고 꺼내왔는데 들기름이더군요...)

차광하려고 신문지에 싸 놨었는데... 누군가가 개봉된게 있는줄 모르고

그 병을 또 개봉했던 거죠.

전 개봉한 들기름을 미개봉 참기름인줄 알고 핸드백에 

아무 포장없이 들고 왔던 것이었습니다...


버스정류장에 서계시던 분들이

제 모습을 보고 홍해 갈라지듯이 갈라지시고

다행히 핸드백에 티슈가 있어서 급하게 닦아보는데

이미 들기름병은 반이나 쏟아졌고

제 손이며 핸드백이며 기름범벅...


급하게 닦아내고 쓰레기통에 휴지 버리고

약 20분간 걸어서 출근하는데

어이가 없고 평소면 혹시나 하는생각에 대비를 하는데

그조차 안해서 범벅이 된 저를 보니 화도 나고...

회사에서 엘베 타는데 타신분들이

'어디서 참기름 냄새 나지 않아? 

(들기름이거든요?)

하는 소리를 듣고 뒤돌아 저를 보시고...ㅠㅠ


핸드백은 다행히 세척이 되는 재질이라 급하게

주방세제로 가벼운 세탁을 하고 집에 가져갔는데

아직까지도 제몸에서 들기름향이 나는것 같습니다. ㅠㅠ

밭에서 직접 길러 내리신 들기름이라 돈으로도 못사는건데 ㅠㅠ

아깝고 속상하고 챙피하고 어제 진짜 멘붕오더라구요.


결론: 여러분... 기름병 이동시에는 꼭 이중 패킹하고 가지고 다니셔야합니다

       (아니 이게 결론이 아니잖아!!!)


추신: 의도치 않게 버스에 기름흘리고 가서 죄송합니다 기사님 ㅠㅠ

     내리는 순간 멘붕이 와서 기사님께 말씀도 못드리고 차가 출발해버렸습니다 ㅠㅠ


댓글 26 / 1 페이지

미스터쩌비님의 댓글

작성자 미스터쩌비 (118.♡.65.39)
작성일 09.11 17:46
아이고. 고생하셨습니다.
하루종일 고소한 향기를 품고 다니셨겠네요.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09.11 17:49
@미스터쩌비님에게 답글 기름도 아깝고 엉성하게 챙겨간 저도 속상하고 마음이 복잡한 하루였습니다.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은비령님의 댓글

작성자 은비령 (218.♡.202.183)
작성일 09.11 17:49
아오... 제가 다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일이 안될땐 그럴때가 있더라고요.
평소에 야무지게 잘 하던것도 뭐에 씌었는지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 큰 사고를 칠때가 있어요. ㅠㅠ

저도 올해 직접 짠 들기름을 한병 선물받아서 얼마전까지 들기름 막국수를 신나게 해먹었거든요.
정말 시중에서 파는것과는 맛과 신선도가 차원이 다르죠.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09.12 10:02
@은비령님에게 답글 들기름 한병 만들려고 반년가까이 잘 돌봐서 걷어서 말려서 씻어서 볶아서..
이과정을 보고 나니까 너무 속도상하고
바보짓을 한것 같아서 챙피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ㅠㅠ ㅋㅋ

질풍가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질풍가든 (211.♡.67.160)
작성일 09.11 17:54
고생하셨네요 죄송한데 글 읽는데 한편에 시트콤 같아요 ㅋㅋㅋ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09.12 10:02
@질풍가든님에게 답글 겪은 저도 시트콤 같았습니다 크흡 ㅠㅠ

Dev조무사님의 댓글

작성자 Dev조무사 (106.♡.249.210)
작성일 09.11 17:59
사연도 안타깝고 들기름도 아깝고 그렇네요 ㅎㅎ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09.12 10:02
@Dev조무사님에게 답글 안타깝고 챙피하고 속상하고 복잡했습니다 T.T

elasticheart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elasticheart (84.♡.108.105)
작성일 09.11 17:59
들기름이 좀 아깝지만 그래도 잘 수습하셨네요. 삼박자가 맞아야지 일이터지는거.. 극공감합니다.. 고생하셨어요 ㅠㅠ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09.12 10:03
@elasticheart님에게 답글 평소에 잘 하다가 루즈해지고 귀찮다 하면서 떠넘기는 그순간 꼭 사고나나더라구요 크흡

BlueX님의 댓글

작성자 BlueX (106.♡.128.58)
작성일 09.11 18:05
들기름이 몸에 좋데요! 이게 아닌가? 암튼 고생하셨습니다.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09.12 10:03
@BlueX님에게 답글 제 손이 무척 촉촉해진 기분이 듭니다
제 핸드백도 촉촉해졌을겁니다(...?)

ㅡIUㅡ님의 댓글

작성자 ㅡIUㅡ (180.♡.210.196)
작성일 09.11 18:06
고소함을 전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지나갔으니 재미난 일화신거죠!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09.12 10:03
@ㅡIUㅡ님에게 답글 어머님께 고해성사를 해야하는데...입이 안떨어집니다...ㅋㅋ

파키케팔로님의 댓글

작성자 파키케팔로 (106.♡.195.141)
작성일 09.11 18:45
이제 별명이 고소녀가 되실지도요? ㅎㅎㅎ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09.12 10:04
@파키케팔로님에게 답글 다 고소해져 버리겠어!!! 로 살겠습니다

이루리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루리라 (14.♡.227.59)
작성일 09.11 22:02
글 읽으면서 제가 다 진땀이 나네요 ㅋ시어머님께서 직접 뽑은 참기름 자주 주시는데 그거 가지고 비행기 타거든요(시댁이 제주). 그런 일 안 겪어봤는데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다짐합니다.

기름 넘 아깝네요 ㅠㅠ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09.12 10:04
@이루리라님에게 답글 진짜 챙피하고 이런거 다 떠나서 너무너무너무 아깝더라구요.
들깨 얻으려고 씨뿌려 심어서 솎아서 키워서 걷어서 말려서 털어서 씻어서 볶아서...ㅠㅠ

롭순님의 댓글

작성자 롭순 (172.♡.95.45)
작성일 09.11 22:20
저도 몇 달전 액체 감기약을 줄줄 흘리고 다녔던 기억나네요. 새로산 흰색 운동화도 빨갛게 물들이고;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09.12 10:05
@롭순님에게 답글 으악 생각만해도 진땀납니다. ㅠㅠ 고새하셨습니다

날개달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날개달기 (121.♡.1.128)
작성일 09.11 22:55
읽다가 이입되어서 몸서리까지쳤지 뭡니까..
아침부터 진짜 고생하셨어요. 들기름 아까워어째요.
믿고 먹을만한 거 찾는 게 정말 힘든데 말이죠…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09.12 10:05
@날개달기님에게 답글 그러니까요. 몸서리치도록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저도 아침에 비내리는 핸드백을 보며 몸서리를 ㅠㅠ

SimplyK님의 댓글

작성자 SimplyK (211.♡.46.234)
작성일 09.11 23:40
고생하셨습니다 ㅠ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09.12 10:05
@SimplyK님에게 답글 고생보다 어찌나 챙피하고 화가나던지요 흑흑

쿠콘과시큐아이주주님의 댓글

작성자 쿠콘과시큐아이주주 (112.♡.49.74)
작성일 09.12 05:04
“차광하려고 신문지에 싸 놨었는데... 누군가가 개봉된게 있는줄 모르고 그 병을 또 개봉했던 거죠”
글 읽기 쉽고 재밌게 잘쓰시는데  이 부분은 무슨뜻인지 모르겠어요 ㅎㅎ 그냥 궁금해서요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09.12 10:07
@쿠콘과시큐아이주주님에게 답글 차광해두려고 신문지를 싸서 뚜껑부분만 노출되게 포장해두거든요.
신문지가 아니었음 사용한거라는걸 빨리 알았을건데 알지 못했고..
미개봉병 2개가 있었는데, 이전에 먹던거 다 먹고 저와 남편이 서로 새로운병을 다 개봉한거죠 ㅋㅋ
그래서 개봉병이 2개였던것...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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