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에 관한 아버지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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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선무당이 사람 잡는 말이 있죠.
한때 우리 사회에서는 MSG, 즉 미원류가 화학조미료라며 건강에 해롭다고 악마화한 적이 있습니다.
MSG 넣는 음식 가게를 추적하고, MSG 안 넣은 가게나 음식은 지나치도록 칭찬했죠.
"우리 어머니는 요리에 MSG 안 넣어"가 자랑이던 시절,
저는 사람들이 가진 무지와 이를 널리 퍼트리는 군중심리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MSG가 화학조미료도 아니고 건강에 해로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아버지를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는 우리나라 대규모 화학 공업 1세대 노동자였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비료 공장과 알코올을 만든 공장에서 오랫동안 일하셔서 미원 만드는 공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습니다.
MSG나 식용 에탄올이나 모두 사탕수수에서 추출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MSG는 사탕수수액을 발효시켜 만든 것이죠. 물론 사탕수수말고 다른 작물에서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에탄올의 경우에는 작물에서도 추출할 수 있지만, 석유에서 추출할 수도 있습니다. 단, 석유에서 추출한 에탄올은 발암물질 문제로 식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버지 말씀으로는 식용 에탄올이나 석유 추출 에탄올이나 화학식은 동일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아버지 공장 분들이 가끔 그 에탄올을 마셨다고 해요. 100% 원액을 물에 타서 마셨다고. 아버지는 술을 안드셔서 공장에서 에탄올을 가져 오신 적은 없었습니다.
아무튼 아버지가 생전에 그러셨죠. MSG를 어떻게 만드는 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화학조미료라고 하는 거라며, 자기들이 화학적으로 만들 수 있으면 만들어보라고 말이죠. 그래서 아버지는 MSG 증오 광풍을 보면서 혀를 차시곤 하셨어요.
저도 사람들의 근거 없는 믿음과 여론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지, 그럼으로써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한 것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홍성아재님의 댓글의 댓글
길벗님의 댓글
ThinkMoon님의 댓글의 댓글
멍청이탐지견님의 댓글
"다X다는 화학 조미료가 아닙니다."
nilium님의 댓글
더한게 카제인 나트륨. 카제인은 모유에 들어있는 단백질이죠. 카제인이 유해하다면 모유도 유해하다는건데...
저항R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