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흑백요리사... 나는 온라인 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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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맨땅헤딩 39.♡.230.22
작성일 2024.09.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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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봤습니다

어젯밤 자리에 누웠다가 저도 새벽까지 정신없이 봤습니다. 처음에는 엄청난 스케일과 무대에 그다음엔 숨못쉬게 만드는 편집에 마지막으로는 쉐프들의 눈물과 땀이 섞인 열정 가득한 요리들에... 완전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 맛에 대한 열정 하나로 경험할 수 있는 치열함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오산 세이지 키친에서 오너쉐프로 일했던 10년이 떠올라 새벽에 사무실에 나와 이전 사진들을 뒤적거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도 '맛'을 언어 삼아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기분좋은 모임들을 만들어 드리는 것을 좋아해서 멀리 서울에서, 캠프 험프리에서, 삼성전자 근처 캠퍼스에서, 현대차 연구소에서 오셨고 그리고 수많은 클리앙 번개들... 많은 친구들이 생겼고 늘 행복했었습니다.

짧은 영어로 외국인 친구들과 요리와 한국에서의 생활을 이야기 했고, 직접 담근 로즈마리 술과 IPA맥주 스페셜로 현대차 연구소 한 팀을 초토화 시켜서 다음날 대량 결근도 만들어 봤었죠. 함께 늙어가는 클리앙 친구들 아이들의 돌잔치에 오산 시장과 국회의원 또는 대학교수님들 모임에 늘 북적거렸고 정신없이 가게에 있는 재료들로 원하시는 많은 것을 즉흥적으로 만들어 드렸습니다. ^^

저는 흑수저도 안되는 근본없는 오너쉐프 였습니다

마눌님께 결혼예물 대신 이탈리안 쉐프에게 요리강의를 듣게 해달라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은퇴하신 아버지가 고향에 차리셨던 세이지 레스토랑 일을 간간히 도와드리다가, 주방장이 갑자기 그만두게 된 당일 오후부터 저는 주방으로 들어가 쉐프가 되었습니다. 

생물학과 출신에 용산 전자상가를 거쳐 사진과 미디어 백수로 10년을 어영부영 놀다가 아버지의 어려움을 두고 볼 수 없던게 제가 오너쉐프가 되었던 계기가 되었던거죠. ㅎㅎ

업소용? 대량 음식을 배운적이 없어 손님들 음식을 졸라게 태워가며 눈물의 1년을 보내는 동안 저는 진짜 음식을 배웠던것 같습니다. 늘 손님들께 질문을 헀고 알려주신 아이디어와 부족한 점을 발전시켜가며 3년차부터는 '세이지앤선'이라는 사업자명으로 아버지의 세이지 레스토랑을 계승하며 '세이지키친'을 제 이름으로 오픈했었습니다.

이후 결혼 10년만에 얻은 딸을 좋은 곳에서 키우고 싶어서 강릉으로 이사왔고 장모님의 솜씨를 배우며 강릉하얀감자탕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요리사

저는 이제 온라인 요리사 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손님들을 만나고 새로운 방법으로 맛을 설득해야 합니다. CS에 가까운 업무를 하면서도 맛을 연구하고 또한 그 맛을 전달하는 방법까지 고민을 해야합니다. 다른 쉐프는 분자요리도 하는 세상에서 저는 냉동기술과 포장, 택배 시스템을 연구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감자탕 2년차에는 밥안먹는 아이 카페와 엄마들 인스타를 통해 저의 감자탕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생기면서 조금 자신이 붙어서 클리앙을 통해 조금씩 나눔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슴 벅찬 사연에 함께 울고 혹은 정치 이슈에 분노하는 분들의 에너지를 감자탕을 매개로 군자금으로 만들어 보내드리는 온라인 쉐프가 되었습니다. ^^

5만의 팔로어 혹은 지지자

감자탕 4년차 2024년 9월 저는 드디여 가게를 확장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첫 프로젝트로 SDK순대국을 시작하였죠. 

클리앙을 거쳐 다모앙으로 오신 5만명의 앙~님들의 여전히 뜨거운 응원도 든든했지만 결정적으로 대장님을 놀리려고 만든 SDK순대국 사진에 스스로 발이 묶였네요. ㅎㅎㅎ

즐겁습니다. 같은 마음결을 가진 분들과 모여서 꽁양꽁양 하는 것도 좋은데 함께 여러 곳으로 좀 더 큰 나눔을 시작하고 순대국도 만드는 모든 것들이 저는 너무 즐겁습니다. 늘 말씀 드리는 것처럼 강릉하얀감자탕을 다모앙과 함께 커나가는 기업으로 만들어 보고싶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또 기회가 되면 많은 분들이 먹고 싶어하고 궁금해하는 요리들로 즐겁게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풍호마을 농산물로 만든 음식도 나누고 싶고, 겸공에 나왔던 우리맛닭도 가게 가마솥에서 100마리정도 삶아서 나눠먹고 싶습니다. 더 재미있고 맛있는 음식들 나누는 재미 늘 기대하며 살고있습니다.


즐거움을 주시고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기운내서 굿즈 잘 마무리 하겠습니다. ^^/

-강릉에서 순대국 김사장-


PS.

이번 SDK순대국 잘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첫 국물로 순대국 만들어 10명 정도에서 선을 보였는데 다들 호평입니다. 다음주 사전예약이 마감되면 정리해서 10월초쯤 독도 굿즈 3종 보내드리면서 베타버전과 리미티드 독도 에디션으로 금방 찾아뵙겠습니다.

순대국개발 블로그: http://sdk.gangneung.market/

SDK순대국 사전예약: http://damoang.gangneung.market/

댓글 29 / 1 페이지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7)
작성일 09.21 08:26
맨땅에 헤딩하신분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09.21 08:28
@크리안님에게 답글 ㅋㅋ 이젠 일상이어서 괜찮습니다?

하늘걷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21.♡.94.37)
작성일 09.21 08:30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09.21 08:45
@하늘걷기님에게 답글

aham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aham (111.♡.7.185)
작성일 09.21 08:47
순대국 빨리좀 ...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09.21 09:21
@aham님에게 답글 당분간은 저만 .... ㅎㅎㅎ
빨랑 서둘러 보겠습니다. ^___^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4.♡.119.27)
작성일 09.21 08:49
크.. 좋습니다. 응원합니다. ^^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09.21 09:22
@벗님님에게 답글 늘 감사합니다. ^___^

높다란소나무님의 댓글

작성자 높다란소나무 (108.♡.202.71)
작성일 09.21 09:27
사진에 계신 저 동양인분이 맨땅헤딩님이신가요?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09.21 09:31
@높다란소나무님에게 답글 옙 동양인처럼 생긴 쉐프가 저 맞습니다. ㅎㅎㅎ
노화진행 전이라 피둥피둥 좋네요. ^^

높다란소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높다란소나무 (108.♡.202.71)
작성일 09.21 09:35
@맨땅헤딩님에게 답글 잘생기셨네요! 그리고 그 뿜뿜하는 에너지가 얼굴에서도 보여요.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18.♡.239.164)
작성일 09.21 11:42
@높다란소나무님에게 답글 뽀샵에 속으신겁미다 ㅎ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파이프스코티님의 댓글

작성자 파이프스코티 (115.♡.216.39)
작성일 09.21 09:27
응원합니다!!!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09.21 09:31
@파이프스코티님에게 답글 늘 감사합니당. ㅎㅎ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4.♡.68.42)
작성일 09.21 09:55
// (suno.com) 넷플 흑백요리사...나는 온라인 쉐프?
https://damoang.net/free/1820200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39.♡.230.218)
작성일 09.21 10:02
@벗님님에게 답글 헐 제 인생이 멋진 랩이 되었네요 ㄷ ㄷ ㄷ
이번에도 넘 감사합니다 ^^

카시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카시카 (14.♡.100.233)
작성일 09.21 10:08

응원합니다~~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18.♡.239.164)
작성일 09.21 11:42
@카시카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당 ^^

후추선장님의 댓글

작성자 후추선장 (58.♡.17.13)
작성일 09.21 10:30
예전 감자탕을 아내가 좋아했습니다. 순대국 매니아인 아내를 위해 다시 주문했습니다. 가끔 순대국 관련 글이 올라 왔지만 흘려 봤는데 이런 의미 있는 행사였군요. 역시 추천글의 힘이 크네요. 번창하세요!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18.♡.239.164)
작성일 09.21 11:43
@후추선장님에게 답글 ㅎㅎ 감사합니다ㅜ월요일에 잘 보내드릴ㄲ요 ^^

깜순할매님의 댓글

작성자 깜순할매 (118.♡.73.120)
작성일 09.21 11:40
그래서 감자탕에서 서양의 맛이 느껴졌던 것이었던 것이었군요^^
흑이든 백이든, 감자탕만 맛나면 되쥬.
그나저나 순대국은?!! ㅋㅋㅋ 현기증 나옵니다!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18.♡.239.164)
작성일 09.21 11:44
@깜순할매님에게 답글 감자탕 하얀국물에 스파게티 소스 한 국자 넣고 페페론치노 5개쯤 부셔넣으면 죽이는 해장국물이 됩니다 ㅋㅋㅋ

지와타네호님의 댓글

작성자 지와타네호 (223.♡.206.122)
작성일 09.21 11:45
응원드립니다. 감자탕도 맛있게 잘하시는데
순대국 또한 믿어의심치 않고 결제했네요!
항상 응원 관심 드립니다!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18.♡.239.164)
작성일 09.21 12:09
@지와타네호님에게 답글 헐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조만간 감자탕 사장에서 순대국 사장으로 업그레이드 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

peress님의 댓글

작성자 peress (218.♡.242.152)
작성일 09.21 12:38
순대국 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깜딩이님의 댓글

작성자 깜딩이 (14.♡.97.162)
작성일 09.21 13:48
아???  거기 쉐프님이셨어요???
ㅋㅋㅋ  클리앙보고왔다고하고 맥주서비스도받고  여러번갔었습니다.    계란으로 해주는 까르보나라 파는데가 그땐 별로없어서  찐 까르보나라먹으러 많이갔었어요
와 반갑습니다

EXIT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EXIT (117.♡.10.3)
작성일 09.21 17:13

Tolerance님의 댓글

작성자 Tolerance (83.♡.170.88)
작성일 09.21 19:35
응원합니다.

assak1님의 댓글

작성자 assak1 (220.♡.175.79)
작성일 09.21 21:44
SDK순대국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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