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근무중인데 살짝 정신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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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하늘색 222.♡.33.240
작성일 2024.09.21 15:04
41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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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근무중입니다.

가끔 글을 올리는데 댓글에서 참 위로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한동안 글을 안올린거 같은데 그만큼 평온하게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추석기간동안 문제 생기면 당직 근무자가 처리해야해서 좀 걱정했는데 무난하게 지나갔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소방이 새벽에 울리는게 한 2번, 평범한 악성 민원들이 있었지만 역시 뭐 일상적인 수준이라 그냥 저냥 근무 했습니다.


빨간 날 당직을 서다 보면 이상하게 일이 많은 날이 있습니다. 어떤 날은 진짜 전화가 고장났나 싶을 정도로 조용한 날이 있는가 하면 어떤 날은 아침부터 전화가 계속 오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이 약간 그런 날인데요. 아주 바쁘지는 않지만 전화가 꾸준히 오네요.

본론으로 방금전에 있던 일을 적어볼까 합니다. 악성 민원이라던가 그런 건 아닌데 종종 있는 일이고 언제 한번 적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방금 어떤 분이 차량등록을 하고 싶으시다고 찾아왔습니다.

겉보기로는 한... 40대 중후반? 50대 초중반 정도로 보이시는 여성분이섰는데 차량등록 서류를 드리면서 작성 부탁한다고 말씀드렀는데

차량 번호랑 오늘 날자만 딱 적고 주시더라구요.

제일 위에서 제일 아래까지 모든 칸을 적어주세요. 라고 다시 드렸고 또 한두개 적고 다시 주시더군요.


그래서 전기차 여부랑 차종이랑 아래쪽 성함, 서명, 세대에 차량에 총 몇대인지 전부 채워주세요. 라고 말씀드리니까


다시 전부 적으시더니 뭔가 신경이 쓰이셨는지 노안이 와서 잘 안보여서 그러니까 이해 해야 돼요. 라고 하시더군요. 


나이를 안가리고 이런 일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비율로 따지면 노인 분들이 좀 더 많으니 그 분들 나름의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차량 등록이던 세대 소방 점검이던 서류작성할 일이 있을때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생각 자체가 없이 가운데만 보고 주시는 일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 경우는 노안이라고 말하셨지만 가끔 보면 서류자체를 읽기 싫어하는 느낌이 들때가 대다수 입니다.


서류 한장짜리 대여섯가지의 간단한 칸(동호수 오늘 날자 성함 서명 차량 번호 등)을 채우는 것에 한 5번 6번을 다시 드려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솔직히 이정도 텍스트를 읽고 쓰는 걸 못 하신다는 건 좀 걱정되는 수준입니다.


무언가를 하는데 영상이나 다른 좋은 방법들도 많이 생겼지만 아직까지는 텍스트로 읽는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선 좀 의아합니다. 

말씀드렸듯이 나이를 안가리니까 20대 30대 분들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리고 이분은 노안이라고 하시는데 이해해 주세요. 라거나 그런 느낌이 아니라 딱 적혀진 그대로 말하셨습니다. "노안이라 그러니까 이해 해야 돼요."라구요.


렌즈 착용 여부는 모르지만 안경도 안쓰신걸 보면 착용 안하신거 같은데 이정도면 이해를 하라는 말보다는 대책을 세우시는게 맞지 않나 생각을 하는데


물론 그렇게 말씀드리진 않고 속으로 생각만 했는데 이런 생각이 제가 이상한 건지 모르겠네요.


또 가실때 다음부터는 왠만하면 평일 업무 시간에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가시면서 이 일로 기분이 안좋아 보이셔서 괜히 트러블 생길까봐 말도 못 했네요.


오전에 전화받고 갔다온 일들도 관리소 일도 아닐뿐더러 제발 평일 낮에 전화주셨어도 되는 일인데도 이러네요.


관리소 일하다 보면 좀 스트레스 받는 일 중 하나가 관리소는 연중 무휴 24시간 언제든 전화하고 찾아가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인데 제발 안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근무시간이나마 좀 무난하게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바빠도 사고나 큰 일이 특히 새벽에 안났으면 좋겠고 가능하다면 남은 시간 무난하게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1 / 1 페이지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7)
작성일 09.21 15:15
아 그런분들 많아서 돋보기를 준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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