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이 내심 부러워하고 롤모델로 삼았던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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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코미 118.♡.65.106
작성일 2024.09.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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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중기의 장군 곽자의입니디.

마음만 먹으면 무신정권이나 조조 코스프레가 가능했던 살아있는 권력이면서도  나라에 충성을 다한 충신계 레전드로 언제나 제갈량과 세트로 묶여 인용됩니다.

이순신도 난중일기에 제갈량과 곽자의를 정확하게 인용하며 그들이 생각난다고 적었습니다.

곽자의는 토번과 돌궐을 막아내고 안사의 난을 진압한 레전드 장군으로 워낙 명성이 높아  곽자의가 출정한다고 하자 반란이 셀프로 해산되고 이민족들은 곽자의가 전장에 나오기만 해도 사기가 급락하고 화친부터 생각할 생각할 정도로 명성이 엄청났고 군권까지 다 장악했는데 마음 먹고 위화도했으면 당나라는 거기서 왕조가 끝났을 수준이었습니다.

그 위상이 어느정도였냐면 살아생전에 왕작을 받았을 정도죠.

황성과 성이 다른 왕을 이성왕이라고 하는데 곽자의 이전에 네임드 이성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신, 왕망, 조조, 사마소, 유유.. 대충 감이 오죠? 

역적이 찬탈전에 받는 타이틀이죠.

그래서 통상 이성왕은 권신이 황제를 협박해 받아내는것 외엔 거의 금기시되는 것이었으나 곽자의는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양반은 모함을 당해도 이순신처럼 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십만 대군의 군권을 다 쥐고 있었어도 전쟁 끝나면 바로 내놓고 물러나 유유자적하게 자기 생활하는 사람이었죠.

이런게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곽자의 아들은 공주와 혼인했는데 하루는 부부싸움을 하다가 아들이 "당신 아버지가 황제면 뭐 어쩌라고. 우리 아버지가 맘만 먹었으면 당신이 아직 공주였을것 같아?" 라고 내뱉은 일이 있습니다.

누가봐도 나 역적이요 하는 삼족을 멸할 엄청난 발언이라 놀라고 분노한 공주가 황제에게 바로 고해 바쳤는데 황제는 껄껄 웃으면서  "네 시아버지는 그런 사람 맞다. 그가 맘만 먹었다면 이씨 천하는 거기서 끝났지. 그러니 돌아가서 잘 화해해라" 라고 말합니다.

한편 싸움 소식을 들은 곽자의는 아들을 물리적으로 먼저 교육한 다음(곤장 20대를 직접 침) 끌고 궁궐로 들어가 황제에게 엎드려 죄를 청하는데  황제는 애들끼리 싸운걸 갖고 뭘 그러냐며 나이먹은 우리가 이해해야한다고  황망해하는 곽자의를 위로하고 이왕 입궁한거 식사나 같이 하자며 퉁쳐버립니다.

참고로 이순신 제갈량 곽자의 모두 시호가 충무입니다.

댓글 35 / 1 페이지

이웃삼촌님의 댓글

작성자 이웃삼촌 (121.♡.117.165)
작성일 어제 08:57
신하계의 사표가 되는 인물이로군요.
옳은 일이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Jedi님의 댓글

작성자 Jedi (223.♡.201.225)
작성일 어제 08:57
당 황제 반의 반만이라도 선조가 배포가 있었더라면..

제리아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제리아스 (118.♡.12.197)
작성일 어제 08:59
@Jedi님에게 답글 고조 할배가 군대로 왕먹어서 아닐까요 ㅡ.ㅡ

메카니컬데미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메카니컬데미지 (211.♡.138.253)
작성일 어제 09:27
@Jedi님에게 답글 황제도 쩌네요ㄷㄷㄷ

Typhoon7님의 댓글

작성자 Typhoon7 (118.♡.3.71)
작성일 어제 08:58
한쪽은 군주가 '그렇게 잘난 인간이 묵묵히 따르니 고맙다' 여기는데,
다른 한쪽은 '그렇게 잘난 인간이 묵묵히 따르는건 꿍꿍이가 있는거다' 여기는거군요.

냥아치님의 댓글

작성자 냥아치 (218.♡.252.9)
작성일 어제 08:58
곽자위도 곽자위지만 황제도 보통 아닌 것 같습니다.
역시 상사를 잘 만나야....

개굴개굴이님의 댓글

작성자 개굴개굴이 (110.♡.15.203)
작성일 어제 08:59
마지막 사연은 정말 소름돋을 정도예요..! 감사합니다.

원두콩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원두콩 (121.♡.198.152)
작성일 어제 09:16
금방 진압될것 같았던
안사의 난은 능력있는 장수가 없어서
곽자의가 등장하기 전까지 장장 8년동안
중국대륙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당나라를 골로 보냈죠.
안사의 난 이전 당나라 인구가 5천2백만이었는데
안사의 난 이후 1600만명대로 줄어들었습니다.

제리아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제리아스 (118.♡.12.197)
작성일 어제 09:18
@원두콩님에게 답글 와 비율로만 보면 모택동보다 더하군요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210.♡.27.130)
작성일 어제 09:21
@원두콩님에게 답글 고구려 유민 고선지 같이 당대에 능력 있는 장수들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환관과 간신들이 모함을 일삼는 바람에 작전도 제대로 못 펴고 처형을 당하거나 억지로 작전을 수행하다가 전사하죠.

원두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원두콩 (121.♡.198.152)
작성일 어제 09:30
@FV4030님에게 답글 사실 고선지가 고구려 유민인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고구려유민출신일 가능성은 매우 높음). 유명한 탈라스 전투에서도 사실상 졸전의 대패를 당해서 군사적 역량은 명장의 지위에는 못미친다 생각됩니다.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210.♡.27.130)
작성일 어제 09:59
@원두콩님에게 답글 탈라스의 대패도 동맹군의 배신이 겹친 것이었고, 압바스 군의 병력도 훨씬 많은 상황에서 이기지 못한 건데... 군사적 역량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건 조금 지나친 것 같구요. 순수 군사적 역량은 서역을 장악하고 거기서 흔들림 없이 당나라의 지위를 강력하게 유지한 것만 해도 뛰어났다고 봅니다. 실제로 탈라스 전투 후에도 당 조정은 고선지의 책임을 묻지 않았고 계속 중용됩니다.

태드창식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태드창식이 (211.♡.169.15)
작성일 어제 09:58
@원두콩님에게 답글 그래서 저 당시 사용되었던 '칼'종류가 세상에서 가장 사람을 많이 죽였던 칼 중에 하나더라구요.

kissing님의 댓글

작성자 kissing (121.♡.79.213)
작성일 어제 09:16
황제가 저러니 충신이 생길수 밖에요. 윗사람이 저렇게 아랫사람 믿어주는게 쉬운 일이 아닐겁니다. 특히 툭하면 쿠데타 일어나덴 시기인데.

쿠키맨님의 댓글

작성자 쿠키맨 (112.♡.119.111)
작성일 어제 09:18
너무나 재미난글이네요
제 블로그에 퍼가도 될까요? ^^;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118.♡.65.118)
작성일 어제 09:53
@쿠키맨님에게 답글 네, 그러세요.

쿠키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쿠키맨 (112.♡.119.111)
작성일 어제 11:43
@코미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https://scv-life.tistory.com/338

FV4030님의 댓글

작성자 FV4030 (210.♡.27.130)
작성일 어제 09:29
곽자의는 무장으로서도 뛰어났지만 정치력도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눈치가 빠르고 황제의 눈 밖에 나지 않도록 처신을 매우 잘 했기 때문에, 고선지와 같은 다른 무장들처럼 환관과 간신의 모함에 희생되지 않고, 온갖 전쟁에도 승리하고도 토사구팽을 당하는 일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께서는 곽자의처럼 영악함(?)은 없으셔서 너무 올곧았고, 선조는 속이 매우 좁았기 때문에 곽자의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갈량, 곽자의처럼 그 충성은 의심할 나위 없이 한결 같았으니, 충무라는 시호를 받으실만 합니다.

유전무죄무좀유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유전무죄무좀유죄 (14.♡.135.39)
작성일 어제 09:36
문득, 원숭환이 살아남았더라몀 청을 막고 명나라를 살려낸 충신이 될 수 있었을까 싶네요.

똥멍충이님의 댓글

작성자 똥멍충이 (221.♡.237.10)
작성일 어제 09:43
보통이 아닌 황제와 보통이 아닌 장군이군요.
사실 한쪽만 있어서는 결국 현타 오죠..현실은 늘상...현타의 반복이지만요

dntjdtpdud님의 댓글

작성자 dntjdtpdud (39.♡.126.146)
작성일 어제 09:50
오~~ 중국에 그런 인물이 있었군요

봄내음님의 댓글

작성자 봄내음 (125.♡.192.240)
작성일 어제 10:09

ecpia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ecpia (203.♡.213.176)
작성일 어제 10:16
대단히 재미 있습니다.

들풀언덕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들풀언덕 (119.♡.106.62)
작성일 어제 10:24
또 하나 배워 갑니다. 감사요~

osiki님의 댓글

작성자 osiki (1.♡.127.31)
작성일 어제 10:43
대단한 장수와 황제로군요. 오늘 또 하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최강후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최강후사 (39.♡.25.94)
작성일 어제 10:47
누구 말대로 s급 밑에는 a급만 모인다는 말대로 유유상종 이네요 저 석랼씨 밑에는 매국노만 모이듯이요

concept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concept (211.♡.188.200)
작성일 어제 11:11
선조: 이순신에게 더 높은 관작을 내릴 의사가 없소.
유성룡: 전하. 이순신은 관작을 바라고 충성을 하는  신하가 아닙니다.
선조: 관작을 바라지 않는다? 그럼 더 무도한 자이지. 군왕이 알아주지도 않는데 전공을 올리는 것은 이 나라를 제  것이라 여기기 때문 아니겠소?
유성룡:  ???

이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빨 (175.♡.191.52)
작성일 어제 11:14
물리적으로 먼저 교육한 다음...
글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트라팔가야님의 댓글

작성자 트라팔가야 (117.♡.28.63)
작성일 어제 11:16
악비도 충무군요. 김밥 트리오.

단트님의 댓글

작성자 단트 (61.♡.16.84)
작성일 어제 11:49
덕분에 새로운 인물을 알았습니다
멋진 이야기네요 👍

공허한숲님의 댓글

작성자 공허한숲 (218.♡.154.48)
작성일 어제 12:18
점심에 재미난 글 보고 갑니다

폴셔님의 댓글

작성자 폴셔 (121.♡.117.112)
작성일 어제 12:23
와 진짜 이런 글 너무 좋습니다
책과 글을 얼마나 많이 보시기에... ㄷ ㄷ
앞으로도 좋은 내용 많이 부탁드립니다

도복도복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도복도복 (223.♡.214.209)
작성일 어제 12:34
오늘도 또하나 알아갑니다. 감사드려요~

래비티님의 댓글

작성자 래비티 (218.♡.64.244)
작성일 어제 13:27
오늘도 재밌게 공부했습니다 덕분에!

두루미235님의 댓글

작성자 두루미235 (222.♡.127.189)
작성일 어제 13:47
고구려 멸망후 고구려 2세인 이정기도 생각나요. 곽자와는 반대로 이정기는 실제로 수도를 침공 하려 했다가 급사 하여, 셀프 해체 되는 일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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