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로마 제국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궁금한 게 있더라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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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어쩌다가 신성 로마 제국이라는 지금은 없어진 국가에 관한 글을 보게 되면, 항상 '신성하지도 않고 로마도 아니고 제국도 아닌 나라'라는 언명이 언급되더군영.
저는 항상 그런 글이나 댓글을 볼 때마다, 왜 그렇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영. 제 공부가 부족해서 그런지 제 단견에는 신성 로마 제국은 신성하고 로마이고 제국이 맞거든영. 신성하다는 뜻은 롱고바르드 왕국으로부터 교황령을 지킴으로서 서방 교회 전체의 수호자가 되었다는 뜻을 테고, 로마라는 뜻은 로마 제국이 둘로 갈라진 후 멸망한 로마를 수도로 하는 로마 제국을 대신해서 유럽의 수호자가 되었다는 뜻이고, 제국은 교황에게 직접 관을 받아 교회와 유럽의 수호자임은 일정 받는다는 뜻으로 생각했거든여.
제가 제대로 아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상술한 언명 자체는 볼테르가 한 말로 알고 있습니당.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면 19세기엔 완전 종이 호랑이가 되서 중앙 집중적 국민 국가로 정체를 변신하는 데 실패한 신성 로마 제국을 비판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여. 그리고 계몽주의자인 볼테르 본인에게는 국권이 국민에게 있는 게 아니라 신 -> 교황 -> 황제의 순으로 주어지는 군주국을 인정할 수도 없을 테니 말이졍.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신성 로마 제국을 국민 국가와 계몽주의의 시각에서 보지 않을 때, 정말 신성하지도 않고 로마도 아니고 제국도 아닌 걸까 하는 궁금증이 들더라구영. 신성 로마 제국의 등장은 사를마뉴를 기점으로 보면 8세기부터 오토 1세를 기점으로 보면 10세기부터니까, 국민 국가와 계몽주의 등장하기 이전 수백 년 동안 존속해 온 신성 로마 제국이 정말 신성하지도 않고 로마도 아니고 제국이 아닌걸깡? 볼테르의 언명을 빌리지 않을 때도 정말 신성 로마 제국의 정체에 대한 비판이 타당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영.
여하튼 휴일이 되니 뻘글이나 쓰게 되네영. 여러분 즐거운 시월되세영.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별똥별똥별님의 댓글의 댓글
Do as Romans do.
중학생 때 영어 교과서에 배운거죠.
그때는 뭔지도 모르고 외웠는데. 이게 다 로마 후예를 자청하는 애들 (러시아 오스만 신성로마) 꼽주는 표현이있죠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weakness님의 댓글
제국의 상징인 쌍두 독수리도 제국 자체엔 상징이 없었습니다. 황제의 문장이 쌍두독수리였을 뿐이죠.
신성이란 호칭은 교황과 싸움에서 교황이 제국의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고 붙인 거고,
로마의 후예를 자처하기 시작한 건 아이러니 하게도
아직 동로마가 남아 있을 때, 십자군 원정을 독려하기 위해서였죠.
제국이라 불렸던 나라가 신성 로마 제국이란 이름으로 대외적으로 불러주길 원했을 때는
이탈리아 반도에 대한 지배권도 잃고, 제후들이 사실상 딴살림을 차리기 시작하는
무너지는 제국의 마지막 허상같은 몸부림이 신성 로마제국 이란 호칭이었죠.
즉, 대공위 시대가 되며 제국으로써 망해가던 시절 마지막 몸부림이 신성 로마제국이란 호칭이었죠.
실제로 그런 이유로 역사속에서 학자들은 구제국, 중세제국, 서방 제국등으로 불렸죠.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눈가리고아앙님의 댓글
종교전쟁/왕위계승권전쟁/프로이센과의 전쟁등을 겪으며 침몰하는 배인 주제에
구닥다리 카톨릭과 구체제적 전통에 집착하는 합스부르크가와 기회주의적인 제후국들을 좋게 볼리가 없죠
통시대적인 평가라기보다 당대인으로서의 조소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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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xx님의 댓글
그리고 애초에 “로마황제”는 교황이 임명하는 지위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로마제국이라는 것도 어불성설이죠.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Bursar님의 댓글
(동로마=로마)
국가의 이름(국호)은 언제나 가장 잘나갔던 나라를 따라하기 마련이죠.
(고려, 조선 등)
신성로마제국은 그러한 따라하기 작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moxx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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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xx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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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xx님의 댓글의 댓글
대부분 이탈리아 반도에 위치했던 동맹시에 대한 차별대우는 동맹시 전쟁이나 한니발이 침공했던 2차 포에니 전쟁 즈음에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고 사태가 수습되면서 동맹시 시민들에게는 “라틴시민권”이라는 로마시에 대한 참정권만 빠진 로마시민권을 주는 것(현대의 영주권과 비슷하죠)으로 일단 갈등을 봉합했었고요. 제국 초기 즈음에 이탈리아 반도 대부분을 커버하는 “본국 이탈리아”가 설정된 이후에는 본국 이탈리아의 모든 시민에게 로마시민권을 부여했다가 최종적으로 자유 속주민에게도 로마시민권을 부여한 것이 3세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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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님의 댓글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크로롱크로롱님의 댓글
로마 제국은 어디인가에 콘스탄티노플이 실질적인 로마제국의 수도로 봄이 마땀합니다. 지금의 중동지역이 훨씬 번성한 로마 제국이었습니다.
십자군 전쟁은 문명의 충돌이었는가는 사실 아니라는 점이 더 크죠. 전쟁은 상당히 지엽적이었고 큰 전쟁(학살)은 실질적으로 발칸에서 이루어졌죠. 십자군 전쟁의 최대 수혜자는 기사들로 부터 재산을 신탁받은 교회와 수도원.
별똥별똥별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