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 조커2 전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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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enyLee 121.♡.26.197
작성일 2024.10.03 18:13
39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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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고보니 너무 길어서 짧게 요약해봅니다.


1. 조커 1은 2까지 봐야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2. 이번 조커는 조커라는 캐릭터의 광기에 열광하는 이들을 설득하기 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3. 재미적 요소보단 심리표현이 아주 멋진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4.남들에게 추천은 못하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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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최애 영화는 다크나이트입니다. 여러 히어로 무비의 빌런들 중에서 조커라는 캐릭터는 저에게 너무 신선했습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것도, 신체적으로 뛰어난것도 아니었죠. 단지 타인의 심리를 이용해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하여 사건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며 조커의 수법에 당하는 이의 입장에서 '나라면 조커가 바라는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해보았죠.


이렇게 멋진 캐릭터가 솔로영화로 개봉했을 때 전 막연한 기대를 품었습니다.


당시 캐나다에 있을 때였습니다. 조커는 저 하나만 매료한게 아니라 북미권에선 제 생각보다 더 영향력을 가진 캐릭터였습니다. 엄청난 이슈가 되었고 영화를 보러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입구에 총을 든 경비가 서있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북미에선 다크나이트 때도 그렇고 조커1 당시에도 총기사건이 일어난다고 해서 겁이 났지만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본 영화는 너무 불쾌했습니다. 조커라는 캐릭터가 아닌 이런 상황에서도 너가 사회에 반항하지 않고 굽히며 살아갈 수 있을까? 하고 묻는거 같기도 했습니다. 타인의 심리를 세밀히 분석하고 예측하는 캐릭터가 아닌 타인에게 학대와 무시, 조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폭력적인 성향이 나온 환자가 있을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애써 조커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이번 조커2를 보았습니다. 먼저 보고 오신 다모앙님들 후기가 좋지 않았던것도 기대감을 내려놓는데 한몫 했습니다.


이번 영화의 부제 폴리아되는 공유정신병적 장애라는 뜻입니다. 할리퀸과의 공감을 노래로 표현하여 뮤지컬영화로 알려졌는데, 개인적으로 뮤지컬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불안한 마음을 노래로 표현하는구나 싶었습니다.

(평소에도 본심과 감정을 말로 풀어내는게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사랑노래와 이별노래같은 감정섞인 노래들이 유행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영화는 이런 작용을 부정적으로 사용했을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광기를 서로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같은 음율을 공유하며 그것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을 뿐입니다. 


이번 조커2에선 조커가 초라한 자신아닌 멋진 모습(조커일때의)을 좋아하고 공감해주는 이를 만나 되려 그 광기에 잡아먹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광기와 두려움 죄책감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흔들리고 무서워합니다.


법정에선 단지 살인마로만 보고, 교도소에선 쓰레기, 대중들은 분노의 대변자로 보죠. 그 어디에도 아서플렉 본인을 보는 이는 없었습니다.


여기서 전 다시 생각했습니다.

처음 캐나다에서 조커 1을 보려가던 그 때 조커라는 사이코패스 범죄자의 어떤 모습을 기대하고 영화관을 갔을까?

나도 조커의 광기에 전염되어 내가 못하는 행동들을 속시원히 하며 파괴하는 행동을 보고 싶었던건 아닐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지금 어떤 상태인지 보다 내가 보길 기대하는 모습을 강요한건 아닐까?

그래서 조커 1을 보고 더 큰 실망을 느낀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보니 감독은 그동안 조커라는 광기어린 캐릭터에 매료된 이들을 설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화를 만든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당신들이 열광하는 그 사람은 너의 기대와 전혀 다른 이일수있다. 그런 이들도 다른 광기에 휩쓸릴 수 있다. 


이 영화의 조커와 할리, 대중들은 서로 광기의 시너지만 공유하여 극단화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반대로 전 극단적인 광기에 한발짝 물러나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께 여쭤보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조커라는 영화를 보러가실 때 어떤 기대를 하고 가셨을까요? 

댓글 6 / 1 페이지

Ortega님의 댓글

작성자 Ortega (221.♡.184.184)
작성일 10.03 18:17
나도 영향을 받은 사람이구나 생각되네요. 조커가 아캄을 탈출한다던지 봉기한다던지를 기대했고 열광했나봅니다.
이영화는 DC유니버스가 아닌
단지 조커란 캐릭터를 빌려온 아이덴티티 같은 영화였네요. 엔딩씬은 볼땐 뭥미 했는데 이젠 많이 곱씹게 됩니다.

KenyLe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KenyLee (121.♡.26.197)
작성일 10.03 18:29
@Ortega님에게 답글 조커에 대한 북미의 광기를 보고 두려움에 떨어보니 이런 쪽으로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남에게 추천하긴 어렵지만 잘 만든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Typhoon7님의 댓글

작성자 Typhoon7 (118.♡.12.25)
작성일 10.03 18:22
결국 조커 1은 조커 비긴즈가 아니라,
조커 0 내지는 -1이라고 봐야될 것 같습니다.


뱃신: 그럼 조커는 누구지?

KenyLe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KenyLee (121.♡.26.197)
작성일 10.03 18:27
@Typhoon7님에게 답글 마블이나 dc나 평행세계가 존재하는 만큼 '이 조커'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조커'가 아니다라고 말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대중들이 열광하던 모습은 그저 '조커'의 것이었다고 봅니다.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27.♡.68.76)
작성일 10.03 18:45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스포] 조커: 폴리 아 되, 망가뜨려야 하는 숙명..
https://damoang.net/free/1885011

KenyLe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KenyLee (121.♡.26.197)
작성일 10.03 20:24
@벗님님에게 답글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듯 하면서도 저와 반대의 결론에 도달하셨네요.

1편의 조커에서 우리의 모습이 있어 좋아하셨네요.
제가 원한 조커는 주위 눈치나 그런 여러 조건을 따지지 않고 과격하게 행동하면서도 사회 구성원의 모순적인 심리를 이용하는 모습이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주위 흔한 고통받는 이가 나와 실망했었거든요.

이번 2편도 확실히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는 영화였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감독이 의도적으로 조커라는 캐릭터를 망가뜨렸다는건 같은 의견이네요!!

같은 장면을 봐도 다르게 느낀다는게 참 재미있고 또 그걸 서로 교류하는게 좋은거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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