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독서가 싫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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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0.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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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시인과 비슷한 학번이고, 동문인 것도 이번에 알았어요. 가끔 인문관에서 마주쳤던 귀여운 외모의 그 여학생이 한강이었어? 진정? 엉? 우와...
아니 그것보다 이 시국에.....
노벨문학상 받은 책을 안 읽으면 대체 뭘 읽을까 싶어 읽을 수 있는 만큼만 알라딩에서 샀습니다. (13권)
예, 고백합니다. 그동안 고양이 만화책만 잔뜩 사서 읽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소설 읽기가 싫었여요.
한국소설을 안 읽기 시작한 게, 문단의 추문들이 뉴스로 막 쏟아질 즈음이었지 싶습니다.
갑자기 그 재미진득했던 소설들이 꼴보기가 싫어졌고.
개인적으로 김훈의 소설과 수필을 좋아해서 청소년 버전,만화 버전 다 끌어모았는데 열렬 2찍인 거 듣고나니 꼬라지도 보기 싫었지요.
그리고나서는 청소년교양도서 ㅡ과학자 전집, 명화 해설 등ㅡ나 세계문학으로 다시 관심 돌리고 있던 차에 그저께 《속보》가 뜨길래
옴항, 이게 꿈이가, 생선이가?
하면서 아, 맨부커상 받았을 때, 아니 그 전부터 한강의 30대부터 소설 나올 때 사봤어야 했어.
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동안 인생 선배들의 재미난 읽을거리가 차고넘치다보니 그만 내 곁의, 같은 격동의 20대를 보냈을 한강의 글을 깜빡 놓쳤습니다.
이제 읽을 때마다 우리와 동시대 젊은이의 심성,
그 시절 뿌연 매운 연기들 에 대한 기억을 작가와 공유할 수 있다 생각하니 넘모 기분이 좋습니다.
에스까르고님의 댓글
딱히 기대한 바는 없었지만 대실망했습니다.
눌변이라 실망했던 것은 아니고 전혀 준비하지 않은상태로 횡설수설하는 태도에 실망했던 겁니다.
게다가 기조강연인데 행사의 성격과 전혀 무관한 얘기 - 정확히는 행사 주최와 참석자에 대한 비난으로 비칠 수 있는 얘기 - 만 하다 갔어요.
이후 그의 정치적 성향을 알게 됐습니다만 그전에 이미 판단을 끝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