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중 끄적ㅡ내가 20-30대를 낭비할 동안 한강 그녀는 빛나는 열매를 잉태하고 있었구나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클리앙난민이라는 122.♡.92.173
작성일 2024.10.14 03:38
4,144 조회
54 추천
쓰기

본문

일하다가 술 취한 아낙네가  가끔 노상에서 시비를 걸어오는 심야와 새벽이 있습니다. 어젯밤부터 술병을 들고 사무실 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나와 마주치자  주사를 시작하더니  별안간 이 새벽 다시 나타나 고성을 지르길래  숙소로 와서 한 줄 일기마냥 씁니다.

ㅡ 나는 20대 시절, 돌아보니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는 일도 열심히 했지만 그 나이답게 섹스에도 지대한 관심과 환상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이성에게 인기가 없어 그저 물거품이 된 내 가련한 욕망들.


ㅡ 내가 나름대로 허름하고 빈곤한 정신으로 적절히 속물이고 저급한 언어와 행동으로 삶을 낭비하며 나이 먹던 그 20대 시절, 그동안 우리의 여신  한강은.....(20대 시절 그녀는 깜찍하고 지적인 외모의 여성이었습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목격자도 이를 온라인에서 증언한 바 있고요.)


https://m.blog.naver.com/ysk0519/220712733211

....한강은 이미 학부를 졸업하자마자 30년 뒤를 위한 첫테이프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글과 시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나는 더욱 가벼운 인간이 되어갔습니다.


ㅡ 비슷한 나잇대의 서태지, 신 해철,  김어준, 한 동훈, 영 부인...이 파밧! 하고 떠오르네요.

표절이니 뭐니는 다 내려놓고, 가수들이 자기돈을 가져갈 권리를 찾게해 준 서태지. 

마왕 신해철.  학부 시절 이미 가수였던 신 해철이 강의를 하러 연대 캠에 온 적 있었는데 굉장히 아담하고  잘생겨서 놀랐었죠. 

김어준. 말해서  뭣하리.  그저 고맙고.  그나저나 겸공에 한강 출연하긋죠?

한동훈.

영부인.


누군가는 자신의 자리에서 치열하고 빛나는 푸른 새벽같은 인생을 살아갈 동안, 누군가는 구멍 뚫린 허름한 도롱이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12시에 주가조작이나 하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ㅡ남은 인생, 오늘부터라도 미래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겸손하고 기품있는 삶을 좀 살고 싶으나, 천성이 격하고 경박해서 얼마나 언행이 기품 있어 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댓글 9 / 1 페이지

길벗님의 댓글

작성자 길벗 (247.♡.233.42)
작성일 10.14 03:52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자기 본성에 충실하게
철저히 현재를 살면 되지 않겠습니까.

나는 나여서 남이 될 수 없고 남처럼 살 수 없으니
순수한 나를 찾아서 멀리 두고 보면서 살면되겠지요.
40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SDK님의 댓글

작성자 SDK (127.♡.0.1)
작성일 10.14 04:25
아니, 이 시간에 야근이시라니요 ㅠㅜ
10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살살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살살타 (61.♡.92.124)
작성일 10.14 07:27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 있어야 한강처럼 큰사람이 더 돋보이지 않겠습니까?
그저 내 살아 생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국인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할 따름입니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살아가는 삶도 의미 있을 겁니다. ~
68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미피키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미피키티 (122.♡.20.162)
작성일 10.14 07:42
평범하게 살아가는게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17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루네트님의 댓글

작성자 루네트 (175.♡.133.110)
작성일 10.14 08:00
문과이신가요? 글의 느낌이 좋습니다.
81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YongQuixote님의 댓글

작성자 YongQuixote (211.♡.168.203)
작성일 10.14 08:10
저 위 이미지의 글은.. 김성주아나의 누나 조센니뽀 김윤덕 논설위원 것이네요..
샘터에서 근무할 때는.. 지금 같이 않았겠지만..

싸이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싸이먼 (59.♡.248.169)
작성일 10.14 08:16
글 좋습니다. 한강작가님처럼 시대의 아픔을 세밀한 필치로 그려내고 그들을 고발하는 내용을 써야 할텐데.. 나이는 먹고 감은 둔해지고 몸은 게을러져서 힘들겠네요.  대신 책을 몇권 사서 친지들에게 읽어보라고 주면 좋을것 같네요..샘터는 제 젊은시절 군에 있을땐가..부터 수집하면서 읽었는데 한강님이 거기 출신이셨군요..

하산금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산금지 (220.♡.226.228)
작성일 10.14 08:58
모두가 1등이거나 천재들로 구성된 세상이라면 그 세상은 살 맛이 날까요?
누구에게나 장점은 있습니다. 다만 발견이 더디거나 우물쭈물 하다가 기회를 잘 포착하지 못할 뿐이죠.
컴플렉스는 또 다른 자극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그 틀을 견고하게 만들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물론, 잘 살아가고 계시리라 여겨집니다만(솔직한 자기 표현만 보더라도),
“평범 속에 비범, 불완전 속에 완전이 있다”는 생각으로 눈앞의 삶을 개척해봐요~

nice05님의 댓글

작성자 nice05 (246.♡.117.139)
작성일 10.14 14:02
우리 모두 그렇잖아요.
내가 아무리 찬란 소리 들을만 한 걸 어린 나이에 이뤄냈다 하더라도, 세상 뒤져 보면 나보다 더한 짓을 해 낸 자가 몇 명 쯤은 있기 마련이죠.

현실에서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아왔다면 내가 최고 가치를 두고 있는 부문에서 나보다 탁월한 자가 있다 하더라도 신경 쓸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한두 부분 정도는, 누군가에겐 부러워 미치겠는 걸 갖고 있는 자들이니까요.

더 나은 걸 바라보면서 행복하게 삽시당
쓰기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