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일하게 인도 시바 신을 모시던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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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힌두교 삼주신 중 하나인 시바(마하칼라)는 파괴를 담당하는 신으로 불교에서는 마혜수라, 대자재천, 대흑천 등의 이름으로 불립니다.
중국 남부나 일본에서는 불교와 결합한 시바 신앙이 복을 주는 민간신앙으로 상당히 널리 퍼졌지만 한국에서 시바 신앙은 그다지 널리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예외였던 곳이 있다면 바로 속리산의 법주사 입니다.
과거 속리산 법주사에는 '대자재천왕사'라는 이름의 사당이 존재했습니다.
속리산의 산신인 대자재천왕이 음력 10월 인(寅)일에 법주사에 강림해 45일간 머무르는데, 이때 신을 즐겁게 해야 재앙이 없어진다고 하는 믿음이 있었죠.
그래서 이 시기에 사찰의 승려들이 모여 산신제를 지내는데, 수많은 목봉을 구해다가 남자 성기 모양으로 깎은 뒤 붉은 칠을 해서 사찰 경내에서 축제를 벌였습니다.
이를 '송이놀이'라고도 하는데, 기록에 따라 10월 인일, 섣달 그믐, 설날 등 기록자마다 날짜는 다릅니다.
기록자 중 하나인 이능화는 자재천왕을 욕계마왕(파순, 마라)이라고 주장하나, 법주사와 거기 다시던 신도들은 타화자재천왕, 대자재천이라고 부릅니다.
이 행사는 일제 시기 금지되었으며, 현재 속리축전에서 무사고를 비는 속리산 천왕봉 산신제를 지내지만 송이놀이는 더 이상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붉은 남자 성기 모양 목봉을 쓰냐 하면 인도의 힌두교에서 시바 신의 상징으로 링가라 해서 남성기 모양의 목봉을 내세우기도 하고, 거기에 한국에 있던 남근 숭배 사상이 습합되었을 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확실한 건 저 대자재천이란 이름과 그 신의 성격, 그리고 의식 등을 보면 확실하게 인도의 시바 신이 분명해 보입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즉 속리산 쪽에 시바 신앙이 있었단 이야기니 좀 특이합니다.
0sRacco님의 댓글
DRTANZANIA님의 댓글
네팔 힌두교 사원에서는 부처와 예수를 함께 모시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신들이 내려오는데 6번째가 부처 10번째가 예수라고 경전에 적혀있다네요..
기억하라3월28일님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