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독도(with 울릉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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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산다는건 218.♡.216.130
작성일 2024.10.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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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전에 독도에 입도한 글을 올렸었는데(이전 글)

이번에는 울릉도와 독도에서 휴가를 보냈던 전반적인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섬이라는 곳은 제주도 이후 처음이라 전반적인 느낌에 치중한 글로 봐주시면 될 듯 합니다.


1. 유일한 교통수단 배(강릉울릉도:3시간)

개인적으로 해외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려고 통통배 같은 걸로 2시간 정도 타본 게 전부였어서 긴장을 좀 했는데 멀미약을 먹어서 그런지 그래도 멀미가 심하게 오지는 않더군요.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배로 3시간을 가는 건 비행기를 5시간 타는 것보다 묘하게 힘든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배가 좀 더 컸더라면 아마 외부 출입도 가능했을 것 같은데 그랬다면 바람도 좀 쐬면서 더 좋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강릉에서 가는 배는 작아서 외부에는 나갈 수가 없었어 좀 더 불편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문제인 게 배 시간인데 주중 주말 시간도 달라 보이고 운행 횟수도 하루 1번 정도 수준이라 정말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더군요. 이게 강릉에서만 이런 건지 묵호항이나 포항에서 이런지 잘 모르겠지만 강릉에서 가려면 전날 하루 숙박이 거의 불가피해 보였습니다.


2. 울릉도 관광지로 적합한가?

이번에 울릉도 독도를 다녀오면서 느낀 건 울릉도는 독도를 가기 위해 추진력을 얻기 위한 장소일 뿐 관광 그 자체로는 크게 장점이 느껴지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일단 지역 특성으로 인한 물가가 비싼 편이라 그돈씨 소리가 절정에 달하던 작년 8월 제주도로 여름 휴가를 갔던 시기보다 더 비싸다고 느껴지더군요. 정말 관광을 할 목적이면 차라리 제주도를 가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관광지 자체도 별로 없습니다. 거의 해안도로 따라서 일주를 하다 보면 왠만한 관광지는 다 돌게 되는데 아주 특별함이 있는 관광지는 없더군요. 케이블카, 모노레일 등은 육지에서도 즐길만한 부분이고 그냥 울릉도의 자연 경관 정도가 관광지로서의 맛을 느끼게 해 주고 있습니다.


이건 따로 분리해서 얘기를 할까 했는데 그래도 관광지로서 함께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냥 같이 적어보는 내용입니다. 만약 울릉도를 단체 관광이 아닌 자유 관광으로 가신다면 렌트는 필수입니다. 버스가 다니지만 무조건 렌트가 편합니다. 꼬불꼬불한 길이 많아서 천천히 움직여야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움직이기가 더 쉽지 않은 곳이더군요.


3. 먹거리

울릉도 정도면 그래도 오징어나 해산물을 이용한 좀 색다른 음식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도 않더군요. 그리고 의외로 중국집이나 치킨 가게, 삼겹살 가게 같은 곳들이 더 많이 보이는 느낌도 듭니다.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지역 특식 같은 음식으로 먹은 건 따개비 칼국수와 칡소 정도가 전부였네요.


4. 독도(울릉도독도:1시간반)

사실상 울릉도를 가는 최종 목표죠. 그리고 의외로 일정 변경이 생길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희도 원래 첫날에는 관광 둘째날에 독도 이렇게 잡았었는데 첫날 첫 관광지를 돌고 있는 와중에 전화가 와서 당일에 바로 독도를 가게 되었죠.


그렇게 일정을 급하게 바꾼 덕인지 독도에 입도까지 할 수 있었는데 (이런 게 바로 럭키비키?!) 얼핏 듣기로는 입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10% 정도라고 하더군요? 근데 그게 맞는지는 저도 알 길이 없었습니다. 다만 터미널에서 바꿔야 될 것 같다고 얘기한다면 무조건 바꾸시기 바랍니다. 정말 독도행 배를 못 탈 가능성도 생길 수 있거든요.


근데 궁금한 게 독도행 배는 탔지만 입도를 못 하면 그냥 배에서 구경을 하나요? 근데 배에서 외부로 나가지도 못 하던데 그냥 배 안에서만 멀찍이 보고 와야 하는건지???


5. 변수

사실 독도행 배를 변경할 때부터 좀 불안하긴 했는데 원래 타려고 했던 일요일 강릉행 배가 취소 되었다는 문자를 토요일 오전에 받았을 때는 좀 철렁했습니다. 독도에 입도 할 때까지만 해도 럭키비키를 외치다가 할 것도 없는 이 작은 섬에서 강제 감금이 되어 버리게 되었죠.


정말 울릉도를 갈 때는 앞뒤로 하루 정도는 비워두라고 하던데 그 말이 딱 맞았습니다. 저도 월요일까지 휴가를 올리고 왔었는데 월요일까지 휴가를 올리지 않았다면 완전 아찔한 상황이 되었으리라 생각되더군요.


하지만 일요일에 나갈 생각으로 토요일에 차도 반납해 버리고 바람은 여전히 강력해서 몇몇 관광지는 이용불가 상태라 할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정말 저동항 근처는 외울 정도로 돌아다녔지만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대체 뭐하고 있는건가 싶더군요.


그래서 그냥 친구 녀석하고 어차피 월요일에도 집에 가면 이미 저녁이라 쉴 시간도 없으니 그냥 숙소에서 쉬다가 월요일에 떠나자는 생각으로 밥 먹으로 나갈 때 말고는 그냥 숙소에서 푹 쉬다가 복귀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출근을 했어도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네요.



6. 결론

대부분의 울릉도를 향하는 목적인 독도라고 생각되는 만큼 시간만 맞다면 깔끔하게 1박2일로 끊으시는 게 좋아 보입니다. 다만 울릉도 환경이 워낙 변수가 많아 뒤로 하루 정도는 일정을 비워두시거나 휴가를 올리시는 게 좋아 보이구요.


그리고 독도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배에서 내리셔서 제일 먼저 동쪽 끝 표지판에서 사진을 찍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다들 배에서 내려서 독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이건 나중에 찍어도 되거든요. 근데 동쪽 끝 표지판은 늦게 가면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못 찍고 올 가능성도 커지니 무조건 내리시고 나서 동쪽 끝 표지판으로 향하시기 바랍니다.(배에서 내리면 정면으로 길이 죽 뻗어 있는데 거기로 가시다 보면 왼쪽에 보입니다.)


이전글에서도 적었지만 사실 독도를 갈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감정적인 동요 같은 게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가니 묘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꽤나 다사다난했었지만 독도를 보고 입도를 한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그 값어치가 있었던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10 / 1 페이지

UrsaMinor님의 댓글

작성자 UrsaMinor (115.♡.248.122)
작성일 10:31
제가 갔을 땐 파도, 바람이 거의 없어서 바로 독도 입도했는데, 출항 전 파도가 높을 경우 주변 한바퀴 돌고 울릉도로 돌아간다고 안내방송이 나오긴 하더군요.
울릉도는.. 뭐.. 저는 성인봉 올라가는 것이 목적이었어서 성인봉-나리분지 돌고 관음도 보고.. 나머진 다 패스 했습니다. (사실은 버스타고 어디서 내려야지 하다가 자는 바람에 ..ㅋ)
먹거리는 제가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고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편의점도 있고, 롯데리아도 있고.. 해서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성인봉 내려와서 나리분지에서 먹은 비빔밥은 그냥 배고프니 맛이 있었지 뭍에서 그 돈 내고 먹으라면 글쎄요... ^^;
아.. 저는 후포에서 출발하는 배를 탔고, 독도의 날 부근에 갔었는데 당시 이벤트가 있어서 독도 가는 배삯을 빼주더군요.

산다는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다는건 (218.♡.216.130)
작성일 10:51
@UrsaMinor님에게 답글 롯데리아 있는 게 진짜 놀랍긴 하더군요. 아니 여기도???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가리11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용가리11 (211.♡.63.76)
작성일 11:09
@산다는건님에게 답글 일부 셋트 메뉴만 팔기는 하지만, 편의점(+하나로마트)과 더불어 육지랑 가격 차이 없는 물가를 느낄 수 있는 곳이죠.

데굴대굴님의 댓글

작성자 데굴대굴 (211.♡.68.126)
작성일 10:33
독도가서 만세만세 만만세+각종 인증샷 하셨으면 남는 겁니다. ㅎㅎ 두번은 진짜 힘들어요.

산다는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다는건 (218.♡.216.130)
작성일 10:52
@데굴대굴님에게 답글 진짜 독도 입도까지 하고 나니 2번은 생각도 못 하겠더군요. 입도를 못 했다면 한 번 더 도전은 했을 것 같은데요...

사도시몬님의 댓글

작성자 사도시몬 (211.♡.101.125)
작성일 10:44
부산에서 출발 포항에서 울릉도 1박2일 갔다가
독도 보고 바로 풍랑주의보
6박7일간 잡혀 있었습니다.
그동안 성인봉도 가고 나리분지도 가고
잘 있긴 했지만 휴가 계속 연장하고...

오징어 한 축 들고 출근한 기억이...

산다는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다는건 (218.♡.216.130)
작성일 10:52
@사도시몬님에게 답글 저는 애들이 사달라고 하는 마그넷이 좀 집어와서 나눠줬습니다. 사올 만한 기념품이 없더군요...

복숭아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복숭아별 (1.♡.192.253)
작성일 10:49
1. 성수기 주말이 아니면 보통 1일 1회만 운항합니다. 이건 강릉/묵호/후포/포항 전부 동일해요
4. 독도 입도못하면 섬 주변을 도는 선회관광으로 대체됩니다.
이전 직장과 관련이 있었어서 아는 부분이었어요 ㅎ  파도가 잔잔한 때 가기가 쉽지 않아요 울릉도... ㅎㅎ

산다는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다는건 (218.♡.216.130)
작성일 10:53
@복숭아별님에게 답글 어디나 똑같군요. 포항에서 오는 배는 차도 실을 수 있는 더 큰 배이긴 하던데 말이죠. 독도까지 가서 선회관광만으로 끝내면 정말 재도전 하고 싶은 생각이 들겠습니다. 내리지 않으면 정말 의미 없어 보이더군요.

버건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버건디 (210.♡.8.195)
작성일 11:40
1. 유일한 교통 수단
울진에서 4:30 걸리는 배를 탔고, 긴 이동 시간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저는 1등실 룸을 예약해서 왕복했더니 가족들 모두 크루즈 여행 같고 좋았습니다.
배 안에서 파전도 시켜먹고 놀이 시설과 편의점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2. 울릉도 관광지로 적합한가?
독도 이외에도 관음도, 독도전망 케이블카, 삼선암, 울라카페, 해안산책로 등등...
한국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특화된 환경들이 더할 나위 없는 관광지 그 자체였습니다.
사람마다 이렇게 생각의 차이가 크구나 싶네요.

3. 먹거리
울릉도 먹거리도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홍합밥, 따개비밥, 독도새우, 오징어 내장탕, 물회, 따개비 칼국수...
현지인 추천맛집으로 다니면 아주 저렴하지는 않아도 그 맛에는 감동이 넘쳐나게 됩니다.
을릉도 반건조 오징어가 너무 맛있다며 가족들이 업자에 버금갈 만큼 한아름 사와서
지금도 아주 잘 먹고 있습니다. 먹을 때 마다 울릉도 추억을 떠올리며 흐믓해 하곤 하죠.

4. 독도(울릉도독도:1시간반)
울릉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입도를 못하게 되는 기상상황이면 독도 주변을 순회하면서 사진을 찍도록 해 줍니다.
당연히 배 밖으로 나와서 맘껏 사진을 찍으면 됩니다.
저는 독도 명예주민증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여행 비용으로만 친다면 저렴한 관광지는 아닙니다.
다만 섬 지역의 특성에 따른 비싼 물가와 섬 내부 환경들의 영향을 많이 받기는 하지만
언제든 기회만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관광지라는 의견입니다.
10회 이상 다녀온 제주도 보다 여러 모로 좋은 관광지라고 확신합니다.

울릉 여행 불만을 표하시는 분들의 대다수가 저렴한 패키지로 경험을 하신 분들 이더군요.
그 가격에 맞추려면 그 수준의 숙소 식당 관광지로 맞출 수 밖에 없을겁니다.
저는 자유여행이고 차도 배에 싣고 가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차박도 하고 가고 싶은 곳에 가서 맘껏 즐기고 왔더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을 준 곳입니다

울릉 여행 이후 올해 봄에 서유럽 여행을 길게 다녀왔는데
너무 아름다운 유럽 여행 이었음에도 울릉도는 여전히 그리워지는 관광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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