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살 때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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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전직장으로 이직하고 나서 서울에 있는 집을 세를 주고 여주에 전세를 얻었습니다. 당시 근무지인 이천은 별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었어요.
아파트 단지 몇군데 둘러보긴 했는데 마음에 드는데가 없었고 도시가 삭막하다라고 해야하나.. 와이프 말 따라 “안이쁘다”
그러다 처가인 원주랑도 가깝고 10년전에 자전거 타고 들렀던 여주가 생각나 이사할 집 정할때까지 일주일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딸이 태어나고 100일까지는 처가인 원주에 있다 여주집으로 데리고 와 6년을 살고 올해 용인으로 이사를 했네요.
저에겐 여주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평화롭고 나른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지방소도시. 극장도 없는 도시. 갈곳은 카페와 강변.
주말이면 금은모래공원, 강천섬, 더 나가 문막이나 목계, 충주,양평,제천 등으로 다니며 경치 좋은데 돗자리깔고 캠핑의자에 앉아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 듣고 낮잠 자고 도시락 싸온거 먹고..
그러다 카페로 자리 옮겨 책읽고 딸아이랑 그림그리고 카페 주변산책하고..(여주 양평쪽에 이런 카페들이 많아요 강끼고 있어서)
토요일에 외출했다 오후 늦게 들어오면 아내와 아이는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는 사이에 제 방에 와서 게임도 하고 건프라도 만들고 넷플릭스도 보고..
그러다 슬슬 배고프면 누군가 “치킨먹자” 해서 토요일 저녁 치킨 뜯으며 이런저런 이야기 하던 시간들이 그립네요.
먹고 살려다 보니 또 가족과 떨어져 저만 중국 나와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희 가족 일년에 쓰는돈이 3천만원이 채 안되는데.. 소비를 조금 더 줄이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찾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주말이면 산이며 강이며 바다며 다니며 (도시락 싸서 다니면 정말 저렴하게 다닙니다. 밖에 나가 먹는데 돈쓰는게 많으니) 유유자적 하고 싶네요.
원두콩님의 댓글
깜딩이님의 댓글
거기 사장님이 수상스포츠 강사기도하고 해서 이런저런것도 배우고 좋았는데
없이지니까 갈 일이 없네요
초코바님의 댓글
본문에 쓰셨다싶이 돈 조금 덜 벌고 덜 쓰고 가족들이랑 있고 싶은데 어른들 욕심인지 이게 뭔가 싶네요.. 중국(우시인지 충칭인지)에서 몸 건강하시고 얼른 들어와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보내세요.
저는 매주 금요일마다 내려갔다 올라오는데 아주 죽겠습니다. 올해 폐렴에 대상포진에 체력은 바닥인데 그래도 아이들 생각하면 없던 체력이 생기긴 하네요.
baboda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