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상담하면서 느낀점_돌고 돌고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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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kdocok 2001:♡:222a:♡:1dd7:♡:f83:cb0
작성일 2024.10.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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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223632683299


어제는 10시에 잠을 잤고 숙면을 하고 4시30분에 일어났습니다. 6시간 30분 정도를 잤기에 양은 좀 부족했지만 좀 일찍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말이죠. 소금물을 마시고 책을 읽고 헬스장을 갈까하다가 트레드밀에서 뛰는게 내키지 않아서 근력운동을 포기하고 찬공기를 느끼고 싶어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한강다리를 반쯤 달려가는데 자전거를 타신 중년의 아저씨가 저에게 엄지척을 하면서 웃는 눈빛으로 저를 바라봐주셨습니다. 얼떨결에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했는데 제가 마스크를 쓰고 뛰느라 인지를 하셨으려나 모르겠네요. 다음에는 허리를 굽혀서 폴더인사를 하면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라고 외치고 지나가려고 합니다. 저도 내성적 성격이라 스몰토크를 잘 하지 못하는데 항상 이런 경우 마음이 걸립니다.

저는 무릎 관절이 아플정도로 차가운 공기가 아니면 장갑을 끼고 복면을 하더라도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뜁니다. 그리고 차가운물 샤워로 마무리 합니다. 그러면 아침 출근할 때는 한겨울에도 땀이 납니다. 저온 충격이 노화를 막아주기도 하고 신체에 좋은 영향이 있다는 논문이 많은지라 실행하고 있습니다. 군의관시절 전문의 시험을 합격하고 공군 군의관으로 입대하였습니다. 겨울의 막바지 2월 경북 영천 어느 낮은 산에 위치한 3사관학교에서 아침 6시에 윗통을 벗고 장갑을 끼고 뛰었던 생각이 납니다. 첫날에는 30대 초반이지만 한번도 운동을 해본적 없는 몸뚱이로 군화를 신고 달린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2달을 달리면서 서서히 즐기고 있는 제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장교훈련이 더 빡세다고 하는데 아마도 군의관들도 스케쥴은 장교훈련이긴 하지만 강도를 좀 낮추긴했을 겁니다. 그리고 지원한게 아니라 징집되다 보니 군인 정신은 없겠죠. 저는 신혼에다가 공중보건의로 빠지는 직업환경의학과전문의 선배들을 보면서 시골에 내려가서 한적하게 농사짓는 분들을 본다고 생각했다가 끌려가서 국가에 삐져있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온몸이 맞은 것처럼 아파서 특별히 감염 징후도 없었는데 밤마다 근육통으로 끙끙앓았습니다. 한번도 아프다고 열외는 한적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분대장인지라 제 뒤에 5명이 아파서 열외하고 2명과 함께 아침 달리기를 하러 간적도 있습니다.

군의관 성적은 상위 20%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사격은 800명중 3등이지만 나머지는 평균에서 좀 나은 성적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과 공군군의관 2명이서 군의관의 천국인 항공우주의료원과 오산에 있는 미군기지안에 있는 작전사령부 두개중에서 선택하라고 제가 성적이 높다보니 잽싸게 오산으로 갔습니다. 그래도 아내가 서울에 있으니 조금이라도 낫지 않을까 싶어서죠. 동기는 항의원에 만족하면서 갔습니다. 나중에 보니 오산으로 가게 되는 줄 알고 걱정한 것 같았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저는 미군들과 섞여서 다양한 경험도 하고 미국 3성장군의 인성과 품격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었죠. 가족들도 한번씩 초대해서 전통 아메리칸식 식사, 볼링 등을 즐길 수 있었고 미군 중령집에 초대 받아서 대게를 원없이 먹어보기도 하고 영어도 잘 못하는 한미연합의무담당이라는 보직으로 통역장교들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5027작계 수정하는 기회도 얻었고 다양한 보고서를 쓸 수 있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여러 비행장을 다니면서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가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비행장을 시찰?이라는 명분으로 극진한 대접도 받아가며 다녔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춥다고 헬스장을 갔으면 저에게 엄지척 응원을 해준 분의 마음도 받지 못했을 겁니다. 군의관으로 대위로 전역할 수 있게 해준 대한민국국가에도 감사드립니다.

철인3종 경기를 하시는 어떤 분의 블로그를 보고 신기해서 덧 붙입니다. 부와 건강을 추구하는 분 같습니다. 저와 비슷하게 수면, 운동, 독서 등을 기록하고 계셨습니다. 심지어 철인3종을 하시고 흔히 하는 식단인 닭고야도 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아파트 입주를 위해 부를 이루려고 하시는 열망이 높으신 분입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부자가 되고 싶고 살빼고 싶어서 운동, 독서, 명상을 시작하였기에 저의 과거를 보는 느낌이 듭니다. 과거라고 해서 지금이 더 낫다는 것도 아니고 이분이 아직 성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사람은 사람수만큼의 발전방향이 있으니까요. 그저 과거의 저와 너무 같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가장 심쿵했던 이유는 제 원목 식탁위에 놓여있는 [생각의 연금술]이라는 책이 원목 책상위에 있는 사진을 보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는 앞에 30%도 못읽었는데 이분은 180p 내용을 찍어서 올려놓으셨습니다. 오늘 저녁은 저부분을 저도 읽으면서 새로운 다짐을 해야겠네요. 오늘 아침 달리면서 받은 엄지척 응원에 답변을 하지 못한 죄송한 마음을 이분 블로그에가서 응원을 하면서 흘려보냈습니다.


가끔은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 그 도움은 제 아이가 받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제가 이렇게 살 수 있는 대부분의 덕은 제 부모님이 베푼 덕에 제가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이죠. 살빼려고 시작한 운동, 돈벌려고 시작한 독서는 어디로 흘러갈지 기대 됩니다.

전인권의 [돌고돌고돌고]가 생각나네요. ㅎㅎㅎ


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223632683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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