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 불교 등이 종교지 철학이냐 하는 말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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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코미 211.♡.64.83
작성일 2024.11.0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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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람들이 종교, 철학 구분 문제를 잘 몰라서 그런 거라고 봅니다.

동양 철학은 종교와 철학 이게 분리가 안 되거든요.

당장 유교만 해도 무신론이 아닌 신을 긍정하고, 불교 역시 초기부터 석가모니 등을 신격화하는 등 종교와 철학이 뒤섞인 형태를 취했습니다.

서양 철학은 중세를 거치며 종교와 철학이 분화가 되면서 종교와 철학이 구별되는 특이 사레에요.

뭐 서양철학도 중세 스콜라 철학 등 분화된 후에도 종교와 철학 중간에 있어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많죠.

여기에 서양인들이 동양 종교를 처음 받아들일 때 자기들의 세계관과 동양 세계관이 호환이 안 되니 동양 종교는 종교가 아니라 철학이다 이런 소리 한 것도 원인이고요..

거기에 일본이 Religion을 종교라 번역하고, Philosophy를 철학이라고 번역하면서 더 헷갈리는 것도 있습니다.

종교란 단어는 불교에서는 으뜸되는 가르침을 뜻해서 Religion의 뜻을 완벽히 담지도 못하며, 철학이란 단어 역시 지혜를 사랑한다는 조어인 Philosophy를 직역해서 본질을 못 담아내거든요.

그러다보니 서양에서도 나중에 이건 자기 실수라고 인정하거나, 일본에서도 종교와 철학이란 번역은 애매하다고 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죠.

댓글 13 / 1 페이지

사막여우님의 댓글

작성자 사막여우 (223.♡.176.40)
작성일 11.01 12:55
철학은 '인간의 이성'을 믿는 것이고
종교는 '인간의 이성'을 불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죠.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211.♡.64.83)
작성일 11.01 12:58
@사막여우님에게 답글 그게 그렇게 보기에는 중세 유럽의 크리스트교 종교인이자 철학자인 성 토마스 아퀴나스부터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면서도 신앙을 양립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불교나 유교, 힌두교, 이슬람교도 이성과 신앙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인간의 이성을 불신하는 종교는 보통 사이비에요.

사막여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사막여우 (223.♡.176.40)
작성일 11.01 13:00
@코미님에게 답글 '신학자'들이니까요.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211.♡.64.83)
작성일 11.01 13:07
@사막여우님에게 답글 신을 믿는데 이성은 필요없다고 떼어놓고 보는 사람들이 보통 사고를 치더군요.
광신도죠..

사막여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사막여우 (223.♡.176.40)
작성일 11.01 14:14
@코미님에게 답글 그래서
이성의 시대인 현대에도
자칭 종교인들이 문제가 되는거죠.

그나마 낫다는 종교가 '이성을 믿어서'가 아니라
'신성을 합리화'하기위해
이성을 이용하는 개념이죠.

제리아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제리아스 (118.♡.6.231)
작성일 11.01 13:00
@코미님에게 답글 그럼 아퀴나스 이전엔 부정하는게 딱히 이상한게 아니었단 소리군요?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211.♡.64.83)
작성일 11.01 13:03
@제리아스님에게 답글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신학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성 아우구스티노부터 다양한 종교와 철학을 두루 접하면서 이성과 신앙의 조화를 강조했습니다. 성 바오로만 해도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와 같은 그리스 로마 철학자와 토론이 성립할 만큼 이성적이고 지식이 풍부했죠.

PLA67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PLA671 (175.♡.110.137)
작성일 11.01 13:07
religion의 어원인 religio는 원래 믿음 혹은 공경에 가까운 의미였으니 차라리 현대어로는 신앙에 해당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서구에 한정해도 신앙'들'이 서로 맞닿게 되니(기독교, 유대교, 조로아스터교, 이슬람...), 각자의 신앙을 객체화시켜 부를 말이 필요하게 된 거죠. 그런 의미에선 종교란 번역이 딱히 틀렸다거나 반드시 대체해야 할 것도 아닙니다. 대안이 없기도 하고요.
하여튼 서양인이 갖게된 'religion' 관념은 뭔가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을 전제하게 되었는데(앞의 예제들...), 동양에 와서 불교나 유교란 걸 보니까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생긴 거고요. (도교야 잡신들이 많구나!로 호환이 가능하지만요)그러다 보니 불교/유교가 종교냐, 아니다 철학이다라는 불필요한 논쟁이 생겼습니다. 게다가 당시 동양(특히 중국)의 학자들이 자신의 문화전통을 옹하기 위해, 동양은 인문주의가 일찍 발달해 종교보다 철학이 우세했다고 주장하기도 했고요. 사실 그 당시의 철학에 대한 서구적 정의에 갖다대어도 불교/유교는 철학이 되기에 안 맞을 터입니다만.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211.♡.64.83)
작성일 11.01 13:10
@PLA671님에게 답글 저게 워낙 철학이나 종교나 칼같이 나뉘는 게 아니라서 어려운 문제긴 합니다.
그리고 그 정의도 너무나 애매모호하죠.

부서지는파도처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부서지는파도처럼 (110.♡.31.28)
작성일 11.01 13:12
보통의 관점에서.. 종교는 가르침을 수반하고, 가르침은 보다 높은 차원(?)의 이야기니 사유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종교(신앙)와 철학은 분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유하지 않고 '믿기만' 하면 말씀하신 것처럼 '광신도'지요. 초기 신앙을 전파하던 이들이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풀어 설명하는 데 열심을 다했던 것을 생각하면.. ^^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211.♡.64.83)
작성일 11.01 13:16
@부서지는파도처럼님에게 답글 그런 이유로 제대로 된 종교는 보통 새롭게 들어온 신자에게 종교 교리와 철학을 가르쳐 주더군요.
그게 속성으로 하던 진지하게 하던...

귀엽고깜찍한요정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귀엽고깜찍한요정 (211.♡.240.45)
작성일 11.01 13:33
우리 삼촌은 간단하게 사후세계관이 있으면 종교고 없으면 철학이라고 하시더란 말이지요...

휘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휘소 (210.♡.27.154)
작성일 11.01 14:05
@귀엽고깜찍한요정님에게 답글 모두 들어맞진 않을 지언정, 설명하기 쉽네요 ㅎㅎㅎ
사후는 철학이 입증하려면 한 번 죽어보ㅁ... 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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