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독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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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1.0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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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반에 접어들며 한나 아렌트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전부터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을 알고 대화에 써먹기는 했지만 그 단어가 나오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원문을 읽은 건 얼마 전입니다. 노안이 너무 심하게 와서 돋보기 쓰고 어렵게 두 달에 걸쳐 읽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글 내용보다는 노안이 문제였습니다.
한나 아렌트의 일반적인 글은 다른 유럽 철학자, 사상가 책들에 비해 그나마 아주 조금 쉽지만(인생 후반기를 미국에서 살아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결코 읽기가 수월한 건 아닙니다. 다만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취재기여서 읽기가 꽤 수월합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한나 아렌트가 나치 전범을 보는 독특한 시각 '악의 평범성'과 더불어 그가 직접 박해 받은 유대인 당사자면서도 이스라엘이나 시온주의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도 접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분량이 꽤 됩니다. 그가 동족에게 느꼈던 실망과 분노가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한나 아렌트에 대한 엄청난 비난을 쏟아냈었고 출판 금지 조치를 취하기도 한 것으로 압니다.
요즘 같이 이스라엘이 주변 국가와 갈등하고,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
책은 생각의 깊이와 성찰이 묻어 납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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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아재님의 댓글의 댓글
@콰인님에게 답글
원서는 아니고 번역서를 읽었어요.^^ 악의 평범성이 담긴 원글이라는 의미로 썼었어요. 전 외국어를 전혀 할 줄 모릅니다.
사열대키맨님의 댓글
순간 알뜰구매인가 착각했습니다~ㅎㅎ
교보가서 주문 해야 겠어요!
이 책과 더불어 인간의 조건도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보가서 주문 해야 겠어요!
이 책과 더불어 인간의 조건도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Orangesky님의 댓글
저도 읽는 중인데 진도가 잘 안나가네요.;;
아래는 제가 스크랩한 부분입니다.
…….
그(아이히만)의 말을 오랫동안 들으면 들을수록,
그의 말하는 데 무능력함(inability to speak)은 그의 생각하는 데 무능력함(inability to think), 즉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데 무능력함과 매우 깊이 연관되어 있음이 점점 더 분명해진다. 그와는 어떠한 소통도 가능하지 않았다. 이는 그가 거짓말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말(the words)과 다른 사람들의 현존(the presence of others)을 막는, 따라서 현실 자체(reality as such)를 막는 튼튼한 벽으로 에워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한나 아렌트) 중에서.
아래는 제가 스크랩한 부분입니다.
…….
그(아이히만)의 말을 오랫동안 들으면 들을수록,
그의 말하는 데 무능력함(inability to speak)은 그의 생각하는 데 무능력함(inability to think), 즉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데 무능력함과 매우 깊이 연관되어 있음이 점점 더 분명해진다. 그와는 어떠한 소통도 가능하지 않았다. 이는 그가 거짓말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말(the words)과 다른 사람들의 현존(the presence of others)을 막는, 따라서 현실 자체(reality as such)를 막는 튼튼한 벽으로 에워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한나 아렌트) 중에서.
Container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