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 자유의지와 이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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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기서도 보이는 기독교에 대한 오개념이 기독교는 자유의지와 이성을 무시한다는 건데...
그건 하도 사이비 종교인과 속칭 개독이라고 불리는 광신도들이 뇌를 빼고 설쳐서 그런 오해가 쌓인 것입니다.
도리어 기독교에서는 자유의지와 이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그 이유는 그 두가지가 하느님을 믿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되거든요.
아우구스티누스가 이런 부분을 정립한 이후로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는 이 논리구조를 계승해서 자유의지와 이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 나가는데 이렇게 쌓이고 정립된 논리를 간단히 요약하면 이러합니다.
인간은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 동산에서 추방된 후 고통받고 비참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예외없이 모든 인간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어떤 인간도 도덕적 행위를 완벽하게 해낼 수 없으며 자신의 행위로 인해 고통을 받습니다.
이 때문에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는 이성적인 존재이나 죄에 쉽게 물들고 무력한 존재로 파악합니다. 이는 인간은 하느님처럼 전지전능하고 시간과 공간의 구약을 받지 않는 초월자도 아니기에 행동에 대한 결과를 알지 못할 때도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고, 의도 없이 한 행동으로 죄를 짓기도 합니다.
인간에게는 분명 이성과 자유의지가 주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인간의 이성과 자유의지는 죄에 대하여 무력하다고 봅니다. 즉, 선과 악의 경계점에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자유가 주어지면 육신은 이성과 자유의지와 무관하게 악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죠.
인간은 태어나면서 옳고 그름을 어느 정도는 구분할 수 있는 양심은 타고 나지만 죄를 짓고 싶은 욕망이 더 강하기에 죄를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욕망에 따라 죄를 짓는 동시에 양심의 고통을 받습니다. 마치 알콜중독자나 마약중독자들처럼 후회하고 후회하면서 계속하여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와 같아요.
이처럼 인간의 자유의지는 무력하기에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고, 결국엔 죄로 손상된 자유의지를 회복하는 건 타력(하느님의 도움)으로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느님의 도움이 없이는 자유의지는 그저 죄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만 가능하며, 이성으로 죄를 참는 건 그저 믿음이 아닌 뇌의 전두엽 작용으로 버티는 것이므로 마음 속의 죄를 완전히 없애지 못합니다.
그러나 회개로 마음을 청결하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굳건하게 믿으며, 부지런히 하느님과 늘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에게는 죄가 아닌 행동에 대한 자유의지가 회복되며, 죄의 유혹에 대해서는 하느님을 의지하여 죄를 이기는 것을 선택하는 것과 죄를 선택하는 것의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거기서 인간은 이성을 통해 죄를 이기기가 쉬워지죠.
즉 인간은 이성이 있기에 옳고 그름에 대한 사리분별을 하고 자유의지가 있기에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집니다. 그러나 인간은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기엔 무력한 존재입니다. 이를 회복하는건 인간 자력으론 불가능하기에 하느님의 구원이 필수적이란 것입니다.
물론 이런 이성과 자유의지가 있다고 해서 모두가 구원받는 건 아닙니다. 성경에서 표현된 인간관으론 세상엔 선함을 쫓기보다 악을 행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고, 또한 이들은 완전해 질 수 있는 하느님의 도움을 자유의지로 거부하기에 필연적으로 하느님의 은혜를 받는 사람은 적거든요. 교회의 역할은 이렇게 스스로 파멸하려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므로 필요하다는 것으로 결론이 지어집니다.
즉 하느님을 믿는데 이성은 필요없다, 자유의지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하는 기독교인이 있으면 무식하거나 이단입니다. 기독교는 어느 종파던 간에 기본적으로 하느님을 믿되 강요가 아닌 자유의지로서 믿고, 하느님을 믿더라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뜻을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요약 : 이성과 자유의지는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할 때부터 내려준 것이나, 인간은 악에 물들어 이런 이성과 자유의지를 오용하여 죄를 쌓는다. 그러니 이성으로서 하느님을 알고 자유의지로서 하느님을 믿고 의지함으로서 죄에서 벗어나 구원받을 수 있다.
입니다.
Jedi님의 댓글
그 때와 그 시를 알수만 있다면
흥청망청 살다가 죽기 직전에 고백하고 싶습니다.
아따마..나를 기억해 주소서! 라고요..쳇
80년 인생 52주일/년,
대략 5만 시간을 세이브 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