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워들은 수능 감독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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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어디서 주워들은 수능 감독 이야기입니다.
1. 수능날에는 새벽 4시에 눈이 떠진다고 합니다. 아침은 전날에 사 놓은 편의점 계란 센드위치와 커피우유였대요.
2. 수능 때는 무조건 무채색 세미 정장에 데오도란트 정도만 하고 간답니다. 그 이상 혹은 그 이하로 하면 민원 들어온데요.
3. 1교시 감독이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신분체크에 듣기평가까지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부정행위나 이상한 인간도 이 시간에 가장 흔히 나옵니다.
4. 1교시 끝나면 시험 난이도가 쉬우면 쉽다고 울상이고, 어려우면 어렵다고 울상이고 일부는 시험 관두고 나가는 경우도 많다고 하죠.
5. 학교마다 다르지만 보통 쉬는 시간에 초콜릿, 믹스커피, 쿠키, 스낵 등이 다양하게 비치되어 있고 대충 그 과자를 얼마나 먹나를 두고 시험 나가나 안 나가나를 판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5. 점심의 경우 보통 급식실에서 주는 경우도 있고 배달도시락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잘 나오는 편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나간 분 말로는 무려 제육볶음과 계란말이, 젤리가 나왔다고 합니다. 묘하게 든든하면서도 속이 편한 걸 주는 듯...
6. 4교시는 1교시만큼이나 힘듭니다. 이유는 한국사와 선택과목을 다 나눠줘야 하고 그거 푸는 중간중간 멈추거나 바꾸게 하는 것도 매우 귀찮거든요. 문제지도 매우 무겁고... 3명이 들어가도 그렇습니다. 대신 시간은 가장 빠르게 지나갑니다.
7. 5교시는 가장 편하고 널널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막 풀어지고 놀 수 있진 않죠.
8. 수능 감독이 끝난 후 봉투로 돈을 받는데, 저에게 썰 푸는 선생님의 동료가 민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민원사유는 단지 자기 앞에서 안경을 닦고 너무 처다보는 게 스트레스라고...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그래도 프로세스가 있어서 다른 분보다 늦게 갔다는군요. 다행히도 고의도 아니고 민원인의 억지인 게 받아들여진 모양...
9. 이번에 수능 난이도는 작년에 비하면 그나마 쉬워 보이긴 한데, 그래도 희비가 갈리는 건 어쩔 수가 없는지 쉬는 시간마다 탄성이 나온댑니다..
10. 세상에 가장 힘든 게 가만히 서 있는 거라는 걸 세삼스럽게 느끼는데, 저 썰 푸는 분은 벌써 4번을 가봐서인지 요령이 있댑니다. 문제 눈으로 보고 풀어보기, 머리 속에서 여행 계획 세워보기, 자기 과목 내용 정리하기가 있다나...
11. 그 분 말로는 코로나 19때가 가장 육체적으로 힘들었고, 작년에는 그냥 수험생 표정만 봐도 윤석열과 교육부에 대한 극심한 빡침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12. 돌아오고 나서 안도감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맥주를 깐 후 내일은 한 10시까지 늦잠을 자겠답니다. 그리고 그냥 쉬겠다나.. 녹초래요...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932608b9님의 댓글
2방in님의 댓글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어 지루함을 덜었네요. 핸드폰을 맡겨야 하는 학교도 있었다더라구요.
과자랑 간식은 한봉다리씩 주고 필요하면 더 가져가도 된다더군요. 선생님들도 마찬가지구요.
점심은 학교식당에서 줬던 기억이...전 같은 학교만 2번 가봤었네요.
눈팅이취미님의 댓글
밥 선생님만 주는건가요?
932608b9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