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가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언급한 이유를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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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1.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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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시절에는 민주화만 되면 다 잘 될 줄 알았는데, 민주화의 '결실'로 인해 이제는 통치자의 강요 없이도 스스로 세상을 찢어 놓는 언론, 검찰, 판사들이 생겨버렸네요. 민주화의 아이러니입니다. 예전에는 탄압받는, 최소한 억지로 뒤틀리는 언론, 검사, 판사만 있었는데요. 하긴 민주화된 세상에서 '민주화된 시스템의' 검사 폭주는 노무현, 문재인 시절에 이미 경험한 바가 있죠.
예전에 마르크스가 혁명 직후에는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필요하다고 해서 독재라는 말에 경기를 일으켰던 적이 있는데, 왜 그런 개념을 떠올렸는지 이해가 갑니다. 물론 실제 상황에서는 이게 소련, 북한처럼 실제 독재로 흘러갈 수 있어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겠지만, 왜 그런 개념을 언급해야 했는지는 100% 이해하게 됐습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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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굥의횃불님의 댓글
1922년 10월 28일 '로마 진군'으로 무솔리니가 합법적으로 정권을 찬탈하기 전에는 독재(dictatorsip)가 부정적인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전쟁을 비롯한 국가 비상시에 최고통치자에게 권력을 일시적으로 몰아 준다는 뜻이었죠. 19세기 후반에 마르크스가 내세운 '프롤레타리아 독재' 역시,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노동자 계급이 잠정적으로 경제, 정치, 문화를 지배하다가, 공산주의가 성숙하면서 노동자라는 범주 역시 소멸한다는 의미였지요. (참고로 러시아 혁명 전에 트로츠키는, 레닌이 주장한 '민주집중제'가 노동자 계급의 지배가 아닌 특정 정객의 전제정치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결국 트로츠키의 불길한 예견은 20여 년 후 소련에서 현실이 되고 말았고, 트로츠키 역시 '그 정객'의 제물이 되고 맙니다.)
mtrz님의 댓글
이 시대는 테크노크라트의 독재 시대죠.
말로는 민주주의지만 현실은 관료와 전문가들이 요상한 제도 위에서 춤을 춥니다.
우리나라만의 사정이 아니라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들이 그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말로는 민주주의지만 현실은 관료와 전문가들이 요상한 제도 위에서 춤을 춥니다.
우리나라만의 사정이 아니라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들이 그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멸굥의횃불님의 댓글의 댓글
@mtrz님에게 답글
트럼프 재선과 유럽 극우정당의 약진 모두, 테크노크라트 독재에 대한 대중의 염증이 선거 결과로 나타난 거지요. 1945년 이후 서구 정치의 골격이었던 중도보수와 중도진보의 '합의 정치'는 관료와 전문가 집단의 지배로 말미암아 허울만 남았습니다.
희어늬님의 댓글
너무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