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물러난 한 발자국이, 내일 나아갈 두 발자국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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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노래 후렴구에는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가 끝내 이기리라
제가 이 노래에서 제일 좋아하는 가사 중에 하나입니다.
오늘 있었던 일은, 너무나도 허망했습니다.
이전에도 양승태와 김학의 같은 놈들로 우리의 뒤통수를 때리던 사법부는 여전했고,
이에 더해서, 분명 삼권분립 이라는 게 존재하는 우리나라에서,
삼권분립은 커녕, 저 셋 중 아무 것에도 속하지 않던 검찰이 상호 견제 관계를 무너뜨리고 사법부를 농간하는 모습만 확인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 1 야당의 대표가, 선거 기간에 했던 말 때문에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보다보면 정말 학을 떼게 만듭니다.
[事必歸正]
다만, 이런 말이 있는 걸 보면 결국 정의는 승리해왔던 것이겠죠.
사필귀정.
모든 일은 반드시 올바르게 돌아간다.
옛 역사에서부터 권선징악이라는 개념은 끝없이 존재해왔고, 우리는 악에 맞서 싸우고, 때로는 정말 잠깐이었지만 결국 선이 악을 이기는, 정의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보았습니다.
임진난 때는 왜군을 무찔렀고, 동학농민군은 탐관오리들을 내쫓고, 일제에 맞서 싸웠으며, 일제강점기에는 항일 의병운동과 3.1운동, 6.10 만세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이 있었습니다.
현대에는 약 2,30년간 끝없이 이어진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민주화 운동의 투사들이 있었고,
우리는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탄핵하여 민주주의를 되찾고, 이명박근혜를 감옥으로 보냈습니다.
그 시간은,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임진왜란, 1592년~1598년, 약 7년.
동학농민운동, 1894년 음력 3월 20일~11월 27일, 약 9달.
일제강점기, 1901년~ 1945년, 약 35년.
대한민국의 민주화운동,
1960년 4.19 혁명: 1달 11일
박정희 정권 18년 동안 이어진 크고 작은 민주화 항쟁들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광주에서의 열흘
1987년 한 달간 이어진 6월 항쟁-
도합 약 18년 2달 21일 + a
박근혜 퇴진 범국민행동: 약 5달
그리고 현재.
윤석열 정권에 탄핵 집회는
임기 초부터 지금까지 약 2년 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일은 일보후퇴입니다. 우리는 딱 한 발자국 물러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보전진, 두 발 더 나아갈 것입니다.
또 다시 물러서게 하면 거기서 다시 두 발을,
또 또 물러서게 된다면 거기서 또, 또, 또 다시 두 발을 나아갈 것입니다.
지금은 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상황에서 우리는 더욱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어떻게 대처할 지를 하루 빨리 생각해 내야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 답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탄핵입니다. 또, 우리의 연대입니다.)
그리고 내일도, 그 다음 집회에서도 다 같이 모여 우리의 의지를 드러내야합니다.
오늘 물러난 한 발자국이, 내일 나아갈 두 발자국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끝까지 물러나지 말고 싸웁시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한번 광화문에서.
촛불은 결국 지지 않았노라, 하고. 정의는 무너지지 않았다고.
어둠은 빛을,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었다고.
목놓아 노래부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