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가 편하긴 정말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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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살던 아파트가 구축 중에서도 치가 떨릴 정도로 최악의 환경이었던 터라 다음은 꼭 신축으로 가자고 결심한 후 대단지 신축(1천 세대 이상)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주차, 분리수거장, 악취, 공원, 조경, 커뮤니티 시설, 헬스장, 생활편의시설, 수압, 내부구조 등 모든게 흠잡을 것 하나 없이 정말 좋더라고요. 역시 신축이 좋단걸 느꼈습니다.
이 다음엔 지역을 옮기자 결심하고 나름 상급지라는 지역을 돌아보다가 한 지역으로 결정했습니다. 뉴스에도 자주 오르내리는 그런 곳의 2천 세대 이상 대단지입니다.
그런데 주거 만족도가 너무도 높습니다. 상급지를 외치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어디 다니기도 편하고 출퇴근도 편리하며 지역 내 상권과 편의시설도 잘 갖춰진데다 주민들도 대부분 마음에 여유가 있어보입니다.
무엇보다 대단지에서 오는 편리함이 너무도 큽니다. 헬스장, 사우나, 목욕탕, 골프연습장 등이 있는데 규모가 크고 지하주차장을 통해 직결되어있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다니기 편리합니다.
살면서 거의 가보지도 않던 목욕탕과 사우나를 근 며칠 간 몸살 핑계로(?) 벌써 5번이나 갔네요. 사물함도 있고 운동복도 있으니 속옷과 커피만 들고 맨 몸으로 가서 운동하다 목욕탕에 몸을 담그면 그만치 편할 수가 없습니다.
원베일리 같은 최신 대단지는 아예 수영장, 농구코트, 키즈카페, 암벽등반장(!) 등도 있던데요. 반포주공 1단지 1, 2, 4주구 재건축인 디에이치 클라스트는 5천 세대의 대규모라 아예 오페라 하우스와 영화관까지 들어선다고 하죠. 이 정도면 단지 하나가 하나의 도시라고 봐도 부족함 없겠습니다.
제가 사는 곳 역시 관리비도 그리 비싸지 않고 커뮤니티 시설 이용료도 저렴한데다 규모도 크니, 구태여 밖을 나갈 일이 없습니다. 얼마 전 비가 올 때도 지하주차장으로 도망가서 뽀송뽀송하게 집에 돌아왔네요 ㅎㅎ
전에는 한남동 고급 빌라, 성북동 저택 같은 곳만이 고급 주택이라 생각했는데 대단지 아파트만이 누릴 수 있는 메리트가 워낙 크다보니 이제는 어중간한 빌라나 저택 대신 아파트를 택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환금성도 매우 뛰어나고, 주택 부촌은 한두 집이 용도변경되거나 하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2천여 세대인 대단지도 이렇게 편한데 3천 세대가 넘는 원베일리 같은 곳은 또 어떨지 궁금하네요.
얼마 전 입주한 최신 신축들 임장을 다녀보니 게스트하우스, 스카이브릿지, 스카이라운지, 독서실, 도서관 등 단지 내에 없는게 없더라고요. 다들 신축을 찾는 이유가 있나봅니다.
한편으론 그래서 서울 아파트들은 경기권과 달리 지자체에서 쓸데없는 시비와 태클을 걸던게 너무 많아 아쉬운 곳들도 있더라고요. 특히 개포 입주 초창기와 같이 2010년대 후반 지어진 곳들이 잠재성 대비 너무 아쉬운 것 같습니다.
몇 년 후 지역 근방에 지어질 신축으로 이사갈 계획이 있는데 그땐 또 어떤 새로운 것들이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노르웨이고등어님의 댓글의 댓글
꼰대생각님의 댓글
큰규모의 대단지 조성땐 그만한 규모에 맞는 기반시설을 기부체납형식으로 돌려 관에서 받아 운영하게 하는 방식도 고려해볼만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노르웨이고등어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부대시설이 많으면 관리비가 오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작 이전에 살던 커뮤니티라곤 1도 없던 구축 아파트들에 비해 그리 비싸지도 않아 신기합니다. 장기수선충당금이 넉넉해선지 주기적인 리모델링과 기기 교체도 곧잘 하는 듯 합니다. 어떤 곳은 15년차가 넘어가자 커뮤니티 시설을 자체적으로 리모델링하기도 했더라고요. 커뮤니티 시설이 없는 지방 신축 아파트를 가도 관리비가 큰 차이 없는걸 보면 돈이 어디서 샘솟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칼쓰뎅님의 댓글의 댓글
게다가 어차피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는 경우는 사용비?회원비? 같은걸 따로 내는걸로 들었어요.
전 내년에 입주예정인데... 무엇보다 주차장을 가장 기대하고있습니다.
지금은 세대당 주차대수가 1.0 안되는 각박한 환경인지라... 주말 저녁에는 차 이용을 못합니다 ㅠ
토요일은 8시 이후, 일요일은 5시 이후엔 주차하기 힘듭니다.
내년에 이사갈곳은 세대당 1.7대입니다. 아주 널럴할것으로 예상되네요 ㅎㅎ
노르웨이고등어님의 댓글의 댓글
노르웨이고등어님의 댓글의 댓글
노르웨이고등어님의 댓글의 댓글
도시님의 댓글
미국이 사교육 학교 중심으로 몰리다보니 결국 공교육의 황폐화를 불러 일으켰죠.
싱가포르가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주거 부분에 있어서는 가장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주거 제공 뿐만 아니라 정부가 공공 편의시설에 투자를 많이 하더군요.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봅니다.
https://youtu.be/fqc3EqT6xgo?t=831
"이들은 한국이 단지 공화국이 된 것은 정부의 ‘단지화 전략’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주택 부족, 공공시설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부가 의도적으로 선택한 정책이라는 것이다. 역대 정부들은 매년 초 ‘올해는 몇 만채의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발표를 해왔다. “그런데 정말 정부가 공급한 것인가요? 실제로는 주공이나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이었고, 정부는 마치 자신들이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건설업체에 아파트 안에 공원, 놀이터 등 부대복리시설을 만들게 정해놓으면 복지공간을 정부 돈을 들이지 않고 공급하는 셈이니 정부로선 손 안 대고 코 푸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겁니다.”(박철수 교수) 이 모든 시설은 단지 입주자들의 부담이었다. 당연히 단지 주민들은 높은 담을 두르고 타인의 출입을 막았다. 그래서 한국의 아파트 단지는 철저하게 폐쇄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한 필지로 묶인 단지는 공룡 같아서 주변 변화에 대응하는 조절기능이 없습니다. 새로운 역이 들어설 경우 작은 필지로 나뉜 곳이라면 발빠르게 새로운 업종이 들어서 수요를 받아내지만 아파트 단지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거죠. 결국 아파트 단지로 된 도시는 걷고 싶지 않은 곳이 되어버립니다.” 박철수 교수의 분석이다."
노르웨이고등어님의 댓글의 댓글
그와 별개로 공공 인프라를 정부나 지자체가 아닌 분양 아파트 등에게 떠넘기는건 문제가 있단 점에 공감합니다. 임대주택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단지 내 카페와 커뮤니티 시설도 개방하게 만드는게 서울시의 만행이었죠. 그때의 서울시는 도대체 무슨 의중이었는지 이해도 안 가고 이해하기도 싫은 나날이었습니다.
ameba0님의 댓글
그래서 대단지를 찾는거고 상급지로 가려고 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