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서 카톡을 제발 쓰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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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 직딩이 시리즈네요.
보통 업무상 카톡 에피소드라면 대부분 윗분이 퇴근 후 카톡으로 업무지시했다, 주말에 카톡으로 내일까지 뭐 준비해 놔... 그런 소리 들었다. 가 대부분 인데.
전 정말 카톡을 업무용으로 쓰는 걸 반대하는 사람이거든요.
저 같은 임원과 직원 사이에 낀 중간관리자 입장에서는 임원 카톡도 흠찟할 판에 팀원들에게 카톡으로 다시 일 뿌리면 편하긴 하지만 당하는 입장 생각하니 절대로 그렇게 쉽게 일 안하려 합니다.
(다행히 저희 임원분들은 카톡 업무지시 같은 건 안하십니다.)
"업무시간 내"에 급하면 전화로 지시하고 "통녹' 해두는 게 버릇이죠. 그냥 옛날 구닥다리 일하는 방식입니다.
(예전엔 업무용 안드로이드폰 하나 들고 다녔는데 요즘엔 아이폰에서 통녹 되니 세상 편합니다.)
금요일에 외부로 전일 출장을 갔었습니다.
현장에서 좀 심각한 이슈가 터져서 카톡이고 뭐고 어떻게든 방안을 찾아볼려고 업체분들하고 골머리 썩느라 정신 없이 일하다 늦은 밤이 되서 끝났고 수고했다 회식 거하게 하고 집에 오니 새벽, 밀린 집안일 하면서 주말을 비몽사몽으로 보내고 정신차리니 아침에 회사 자리에 앉아 있네요?!
그래도 부서장이니 일찍 출근한 바로 "그" 직원에게 금요일에 있었던 업무건에 대해 말하고 간단히 커피잔 들고 그 직원 자리에 제가 직접가서 스몰토크로 보고를 받으려는데.
"카톡 안 보셨어요? 카톡으로 보고 다 했어요."
"그리고 정산 세부는 시스템 안보세요? 주간보고 시스템에 입력해놨어요."
음...... 주간 보고 시스템 제대로 안 읽은 건 제 잘못이 맞긴한데. 저야 부서 주간보고 만들 때 이슈나 중요 안건 위주로만 보고하니 그것만 눈이 가게될 수 밖에 없구요.
카톡으로 보고를 했다?!
단톡방이니 뭐 올리는거야 자유인데. 그걸갖고 업무보고 했는데 왜 그러냐? 하면 이건 좀.....
단톡방을 원래 안 만들려고 했지만 부서원들이 급한 용무나 개인 사정으로 출근 못하게 됐거나 너무 늦은, 부서원까지 사고 전파에 필요하다고 해서 만든 것 뿐인데 여기에 보고를 하네요.
제 나이 대 되면 정말 카톡 공해라고 할 만큼 많은 카톡이 쏟아집니다. 주말에는 그냥 폰을 꺼버려요. 부모님들도 일 있으시면 알아서 애들폰으로 전화하십니다. 퇴근 후에도 그냥 폰 내 던져 버립니다. 카톡 보기도 싫어요.
내가 바뻐서 못 볼 거 같으면 회사 메일로 보고하면 되고 좀 긴급건이다 하면 전화하면 되는데 카톡으로 띡하니 던져놓고
"안 읽은 니가 잘못한 거다."
라는 태도는 제가 아무리 구식 스타일이 남아있는 회사생활 20년 넘은 직딩이 (대학원 안 갔음 26년차)
로선 이해를 넘어 화가 납니다.
그냥 말로 다시 하는 게 그렇게 힘든가요? 전에도 카톡으로만 하지말고 "말로 해주세요" 했다가 "비효율적인데 왜 한 보고를 또 하게 만드세요?" 라는 말을 들으니 더 이상 고집 부릴 수도 없네요.
보고 받는 입장에서도 그냥 일방적 보고보단 대화하면서 서로 의견도 말하고 더 구체적인 상황 파악이나 개선 아이디어도 나오는 법인데.
일부 부서원들이 "효율" 이라는 입장으로 대면 보고, 전화나 메일 보고를 꺼려하니 안타깝네요.
맴이님의 댓글의 댓글
DdongleK님의 댓글의 댓글
메일은 뭐하러 쓸까요.. 요즘에 보안 때문에라도 카톡은 배제하는데..
routing님의 댓글
맴이님의 댓글의 댓글
routing님의 댓글의 댓글
퍼스님의 댓글
좀 길게 써야하는건 나중에 찾아볼수도 있으니 메일로 보고하는편인데 (과장급입니다)
모든걸 카톡으로 하면 편하기야 하지만...
차라리 업무용 메신저를 도입하시는건 어떨까요.
저도 입사했을땐 카톡으로 다 하길래 카톡 싫다.
팀즈 있으니 팀즈쓰자고해서 불편하지만 바꿨고
현재는 팀즈아닌 다른 사내 메신저가 있네요.
맴이님의 댓글의 댓글
문제는 사무실에서 서로 채팅할 땐 써도 외부에선 아무도 안씁니다. 제가 써봐야 아무도 안 읽는데 쓸 이유도 없구요. 제가 도입하자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고 전 그룹사 문제라...
CG디자이너님의 댓글
그리고 젊은 친구들은 전화 포비아인 사람들도 의외로 많아요. 전화로 뭘 전달하기 보다는 문자나 카톡으로만 전달하길래 왜 그러냐고 그냥 편하게 물어봤더니 전화로 말을 하다 보면 어감과 어투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도 있어서 드라이하게 문자로 내용 전달받고 전달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맴이님의 댓글의 댓글
근데 "보고"라는게 그냥 일 시마이쳤다. 그걸 하는게 아니고 일의 흐름을 파악해야 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즉시 수정이 필요한 사항이 있는데 그냥 일방적으로 던져 놓고 끝~ 해버리면 문제가 터집니다.
"과정"중에 제가 알고 싶은 핵심적인 내용이 있을 수 있고 빼먹고 안한 것들도 있거든요. 그걸 자꾸 안하려고 하니 힘드네요.
이타도리님의 댓글
* 정식 보고 : 무조건 회사시스템, 이메일 또는 대면보고. 카톡으로 보고했어도 정식보고는 별도로 받아야 합니다
근데 이건 안정적인 회사 이야기고, 스타트업 같은 경우는 이런 절차와 격식 안따지긴 합니다 ㅋ
맴이님의 댓글의 댓글
하지만 저는 카톡은 일상용이나 참고 사항 공유 정도로만 사용하려는 입장이고 직원들은 업무 보조용으로 사용하려는 입장이니 괴리가 나옵니다.
답설야님의 댓글
가령 카톡으로 업무 지시가 내려갔을때 굳이 메일이나 정식 보고서로 만들기도 애매하기도 하구요.
느슨하게님의 댓글
슬랙이나 팀즈, 하다 못해 잔디라도 쓰는 것이 좋을 텐데요.
이제 회사 직원은 아예 카톡 친구로 등록되어 있는 사람은 개인적은 친한 몇 명 빼고 없는데요.
맴이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가급적 외부에서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카톡으로 보고하지 말라 하지만 그래도 굳건히 편하다는 이유로 쓰네요.
zeno님의 댓글
이와 별개로 그 직원이
"어제 카톡으로 브리프하게 보고 드렸습니다만, 상세히 구두 보고 드리겠습니다."
라고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잘 다독여 그런 습관을 들이도록 지도 하셔야 겠네요.
맴이님의 댓글의 댓글
"난 할일 했는데 카톡도 안 읽은 니 잘못"
이라는 말투인데 뭐 다독여봤자 뭐하겠습니까?
zeno님의 댓글의 댓글
고물개님의 댓글
맴이님의 댓글의 댓글
썸머이즈커밍님의 댓글
공식적으로 업무 보고 같은것도 카톡으로 한다/안한다 같은거요.
그러면 알림 오는거야 꺼버릴 수는 있다하더라도 공식으로 업무에 쓰기로 한 이상, 나중에라도 그걸 봐야하는건
사실 메일 보는것과 똑같죠.
저는 이게 공식이냐 아니냐의 문제 아닌가 싶네요.
맴이님의 댓글의 댓글
이게 공식입니다.
그런데 그에 따른 징계규정(?)이 전혀 없어요. 그 규정을 만든 부서조차 카톡으로 업무보니까. ㅎㅎㅎ
썸머이즈커밍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다면 직원분들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볼 필요가 있을거 같네요.
맴이님의 요구 와 직원들의 편의 그 어느중간의 합의점을 잘 찾았으면 좋겠네요.
바다땅하늘님의 댓글
맴이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땅하늘님의 댓글의 댓글
대면 보고보다는 비대면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라보니..
mtrz님의 댓글
광고성 메세지가 많아져서 그렇게 되더군요.
그 때문에 종종 중요한 소식을 놓치는 일도 있긴 합니다만.
반대로 업무용 메신저는 바로 봅니다.
알림음이 다르니 쉽게 주의를 끌더군요.
카톡은 이제 놓아주어도 좋을 텐데 말입니다.
러시아님의 댓글
카카오톡에 대한 보안은 둘째치고,
제대로 관리되지도 않는 단톡방을 업무의 통로로 활용해버리는 개념없는 짓들을 하고 있어요.
인사 이동에 따라 참여자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든 업무가 그 톡방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면서.
결국 메신저, MMS 등 이것저것 잡다한 방식을 개념없이 자기 편한 방식대로 늘어놓고선,
보고를 했다는 식의 면책용 통로로만 활용하고 있어요.
위에 몇몇 분들께서 급하면 카톡 보고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은데요.
그게 왜 카톡이어야 하는지 자체에 대한 고민도 해보셔야 합니다.
카카오톡 미사용자에 대한 고려는 1gram 만큼도 없죠.
차라리 그렇게 급한 일이면 전화 또는 SMS/MMS 가 더 확실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유사한 예로,
공무원들이 업무용 HWP 파일을 카카오톡으로 전송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들도 많을텐데, PDF 파일 생각은 안 해봤는지.
여튼 업무에 카카오톡 사용은 제 입장에서는 업무의 효율성 문제라기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자신의 편의와 면책이 주가 되는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블루지님의 댓글
긴급성의 이유로 유선이나 카톡으로 요약된 내용의 약식보고는 가능하겠죠.
히스토리 관리등의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어서
written form이 아닌 보고가 공식보고가 될수는 없는데... 방식은 내가 정한다 하면 큰 문제죠
데굴대굴님의 댓글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카톡 운영하지마라가 정책일텐데, 만약 카톡을 허용하는 것이라면 그 회사는 당장 나와야 하는 회사 라고 봅니다. 회사는 공식적으로 허가하는 S/W 이외에는 모두 차단이고 정식 S/W는 관리 대상이므로, 카톡도 업무 S/W에 넣으면 감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즉, 회사는 카톡을 통해 개인의 대화 내용을 볼수 있습니다라는 뜻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중요한 업무 요청은 전화고 뭐고 무조건 이메일로 합니다. 그래야 흔적이 남고 명확하니까요. (Re: 가 30개 넘는 경우도 종종 나옵니다...) 이메일이나 회사에서 허용한 공식 S/W가 아닌걸로 오면 무조건 언제 시켰냐? 내 폰이 망가졌다. 등등 갖가지 이유 붙이고 안 합니다. 제 밑에 있는 애들도 다 마찬가지로 훈련시킵니다. 문자 띡 보내는거 주의하라고....
까망꼬망1님의 댓글
연락오는 경우죠...그나마 잘 모르는 신입이나 후임이 급한 맘에 전화하는건 충분히 이해가고 그러려니
하는데 급하지도 않은걸로 상사가 전화하면 화딱지 나죠...담날 출근해서 물어봐도 되는걸 갖고...
하도 짜증나서 회사 단톡방 카톡은 목탁소리로 바꿔놨습니다
Ruan님의 댓글
powermax님의 댓글
클라이언트들이 카톡으로 뭘 보내니 참 난감합니다.
한두번 메일로 해달라고 부탁 했는데... 더이상은 얘기하기는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중요한것만 추후에라도 메일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BLUEnLIVE님의 댓글
보고라는 게 대충 지껄이면 되는 게 아닌데 말이죠.
DdongleK님의 댓글
업무보고를 카톡이라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