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쿠데타에 트라우마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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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2.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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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때 저희 아버지가 헌병 장교로 국방부 조사대(현재 조사본부)에 근무하고 계셨습니다.
쿠데타 날 퇴근해서 지인이랑 술자리를 가졌는데, 시간이 갈수록 주위 분위기가 이상해졌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용산 쪽에서 총소리도 들렸는데, 그때 국방부로 들어갈지 집으로 올지 결정해야 했답니다.
아버지가 선택하신 건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었죠.
이미 교통이 통제되고 있어 이문동 저희 집까지 오는 데도 엄청 힘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새벽이 깊어서야 도착해서, 아직 첫 돌도 지나지 않았던 제가 자는 걸 보고서야 비로소 살았다는 느낌이 드셨답니다.
아버지는 당신 결정이 군인으로써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집으로 돌아오는 걸 선택했을 거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국방부에서 함께 근무하던 동료들이 많이 죽고 다친 건 슬프다고 하시더군요.
그때 아버지가 국방부로 갔으면 넌 아버지 없이 자랐을 거란 얘기를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어서, 어제 특전사가 국회 창문 부수고 들어가는 걸 보면서 너무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별 일 아니었던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 보면 화가 납니다.
그때와 달리 인명 피해 없이 반란을 막아내서 너무 다행입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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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맴이님에게 답글
네, 어제 국회와 겸공 벙커에 출동했던 자들 모두 강력히 처벌해야 할거 같습니다.
힙업님의 댓글
너무너무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아버님께서 가장 현명하게 결정하신 듯 해서, 다행입니다.
그래도 아버님께서 가장 현명하게 결정하신 듯 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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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짠짠님에게 답글
네, 반란 저지한 것도 다행이지만 사상자 없이 끝난 게 정말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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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이님의 댓글
이번에 가담한 군 관련 지휘라인은 당연한 거고 안타깝지만 단순 가담자까지 법이 정한 바 대로 처벌하고 강력한 선례를 남겨야 다시는 이러한 폭거가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