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68혁명에서 배우는 올해 추천 사자성어 '발본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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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서구 유럽을 완전히 뒤흔들었던 68혁명이 일어난 배경은 여러 가지 언급할 수 있지만, 적어도 독일에서는 명확한 이유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나치 부역자들이 2차 대전 이후 내각을 장악하며 과거사 반성을 회피하고, 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게 하는 현실에 대해 전후 젊은 세대가 크게 분노했기 때문입니다. 나치 정치는 다른 나라 국민들, 민족들을 파괴한 것 뿐만 아니라 독일 내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희생시켰으며 이후 세대에게 부끄러움을 강제했으니까요. 그들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구 세대, 정치계의 나치 부역자를 발본색원해 근본적인 정치 세대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요구는 상당히 독일 정치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죠.
독일에서 68혁명 이후 본격적으로 도입된 게 바로 우리가 한 번은 들어봤을 '민주시민교육'입니다.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철학을 토대로 이루어진 민주시민교육은 독일 교육의 뿌리였으며 지금도 독일 정치와 사회를 지탱하는 힘입니다.(68혁명세대는 그 비판철학의 기초를 닦았던 아도르노에게도 대들고 모욕을 줄 정도로 과격했었고 극좌파가 나타나 독일 내에서 여러 테러를 하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매우 점잖아졌습니다. 뭐 이건 일본, 이탈리아 등등 다 비슷했죠.)
비록 독일 내에서 반이민 정서를 바탕으로 극우파가 다시 득세하고 있지만, 이에 반대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은 이유가 여기 있죠. 독일은 표현의 자유 보장에도 히틀러의 책을 금지하고, 나치 운동에 대한 동조에 대해서는 지금도 단호하게 엄벌하는 것으로 압니다. 몇 해 전 구 황제 일가(독일은 옛 황족 지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와 극우파들이 작당해 쿠데타를 하려고 했고, 독일 당국이 이를 적발해 싸그리 잡아들였죠.
우리도 이번 기회에 발본색원을 해서 새로운 정치 질서를 수립해야 합니다. 극우와 보수는 다른 것인데, 우리나라는 파시스트를 보수라고 참칭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군부독재, 파시스트가 정치 전면에 나설 수 없도록 이번에야말로 정말 발본색원을 해야 합니다. 쿠데타, 군부독재, 여론조작과 국민 학살은 어떠한 경우에도, 표현의 자유에도 불구하고 용인될 수 없는 일이며 이에 동조하거나 부추기는 사람은 엄벌해야 합니다.
다마스커님의 댓글
후세에 본보기를 보여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