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고향인 인도에서 몰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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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현재도 세계 주요 종교 중 하나이며, 세계적으로 퍼지기 이전에도 한때 인도의 주류 종교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심지어 이슬람교가 많이 퍼진 지금의 중근동 지역도 과거에는 인도에서 전파된 불교가 주류 종교를 차지했을 정도로 왕성한 교세를 자랑했습니다.
바미얀 석굴과 불교와 습합한 마니교 등이 이를 잘 보여주죠.
그러나 지금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럽과 아메리카 등지에 조금 퍼져 있을 뿐, 정작 고향인 인도에서는 주변국을 제외하면 자이나교와 비슷한 400만 가량(2007년 기준)의 적은 신도 수를 갖고 있습니다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
그 원인에 대해서는 많은 설들이 존재하지만 대략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이슬람교의 침략
포교에 무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슬람교의 특성은 비폭력을 중시하는 불교에게 좋게 작용할 리 없었습니다.
물론 불교측에 저항에 대한 이슬람의 기록이 없는 건 아니지만 불교 측에서 주술을 사용해 괴롭혔다는 등의 비폭력적인(?) 기록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무력을 앞세우는 이슬람이 중근동과 인도 등지로 밀고들어온 이후 이 지역들의 주류 종교가 상당 기간, 혹은 현재까지 이슬람교가 차지하거나 차지했던 것에서도 이 점이 잘 드러나죠.
2.불교의 고담준론 유행
이슬람교의 인도 전파 이전부터 벌어진 불교 자체적인 문제로, 철학, 교리 논쟁 등의 사변적엔 부분에 불교가 지나치게 빠져 버리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이는 불교가 종교로서 갖는 현실적 측면들에 대한 관심과 행동이 줄어들고, 자연히 신도들의 신앙심도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그 자체만으로 불교의 교세를 급격히 감소시킨 것도 아니고, 불교 자체적으로도 현실적 측면을 강조하는 대승불교 운동이 일어나는 등 자체적인 반성과 그 결과물이 나타나지만 영향을 주었다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어요.
3. 불교의 개성과 추종집단의 상실
처음 불교가 나타날 당시 불교는 기존 주류 세력이자, 신분제도를 중시하는 브라만교의 강력한 안티테제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타 종교와 지속적으로 충돌하면서 동시에 타 종교와의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불교만의 개성이 점차 옅어지게 됩니다.
브라만교는 불교를 비롯한 타 종교의 요소를 잘 혼합하여 단점을 보완한 힌두교로 발전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이슬람의 도래 당시에도 인도 전통문화의 수호자 역활을 하면서 신도층을 단결시키고 붙잡는데도 성공하지만 불교가 힌두 요소를 받아들인 밀교는 불교 교세 유지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디.
오히려 후기 밀교는 지나친 힌두화로 불교의 개성이 크게 위축되었고, 새로운 힌두교의 안티테제로 등장한 이슬람교의 등장 이후 이 부분은 악영향을 많이 주었습니다.
실제로 널리 보이는 사례가 아니긴 하지만 큰 저항없이 이슬람교로 개종하는 불교 측 인물들에 관한 기록도 등장합니다.
또한 불교 측에서 인도를 침략하는 외부세력에 상당히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인도인들 입장에서는 힌두교와 비교되지 않을 수 없었죠.
결국 인도에 존재하던 승려들과 자료들은 이슬람교의 칼날을 피해 네팔, 티베트, 실론 등 주변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이상의 이유로, 인도에서 불교는 주류 종교에서 소수 종교로 위축되게 됩니다.
이후 근현대에 들어서 암베르카드의 불교 포교와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불교 역포교 노력 등으로 인도의 불자 수는 점차적으로 증가세긴 하지만, 아직 인도의 주류 종교는 힌두교가 그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