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국제학교에 가서 보고 느낀 빈부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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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홍성아재 118.♡.216.142
작성일 2024.12.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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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주도 국제학교 중 한 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국제학교란 데는 처음 가본 겁니다.

저희 집 애들은 초중고 졸업한 지가 꽤 오래되어서 입학 상담 때문에 간 것은 아니고 그냥 탐방 차원에서 가봤습니다.

일단 시설이 엄청 좋았습니다.  모든 교과목을 영어로 진행한다고 하구요. 선생님들도 다 외국인. 말 그대로 외국학교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국제바칼로레아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러하기에 졸업 후 대부분 외국 대학교에 가지만 서·연·고대에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수업료에 제주도 거주 생활비를 보태면 1년에 한 1억 원 정도 든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나 돈이 많이 드는데 형제나 남매 둘이 다니고 유치원 때부터 다니는 애들이 태반이라고 하네요. 학교 주변을 걷다 보니 지방에서는 거의 보지 못하고 서울에서도 보기 힘든 포르쉐 자동차가 줄지어 이동을 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애들한테 돈을 많이 써도 부모들이 생활하기 문제 없다는 얘기일 겁니다.


저희 집 형편에는 언강생심이구, 제 주위를 봐도 이렇게 좋은 학교를 보낼 수 있는 집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가 잘사는 사람은 진짜 잘살고, 못사는 사람은 정말 근근히 먹고사는 엄청난 격차가 있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제주도에 국제학교가 4개인가 있고, 학교마다 1000명 씩 학생이 있다고 하니 전국에서 4000명의 아이들은 엄청 잘사는 집 아이들이겠죠. 여기 학교 안 다니며 잘사는 아이들이 또 있을거구요.

뭐 돈이 많아서 아이들을 좋은 학교에 보낸다는 점에 대해서는 문제제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실 저와 매우 가까운 친인척 중에 아이를 외국에 있는 국제학교로 보내고, 외국에서 매우 유명한 대학에 입학시킨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위에서 얘기한 수준이 아니라 연 1억 5000만원 이상을 국제학교에 썼고, 대학 보낼 때는 거의 연 2억 원 정도를 썼습니다. 그리고 둘째도 외국 대학에 다니죠. 그래도 별 타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정말 밑바닥에서 시작해 자수성가했기에 그가 그런 선택을 하는 건 뭐라고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은 국제학교는 물론 대안학교 보내는 것도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보낼 형편도 아니었지만 일반적인 공교육 과정을 통해 또래 친구들과 보통 사람의 마음으로 크길 바랬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사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렇게 공교육을 거친 우리 큰애의 경우 유학 경험이 없음에도 토익 960~970점에 영어를 자유자재로 합니다.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는 걸 우리 큰애를 통해 느꼈습니다. 우리 애가 윗단계까지 올라서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압니다. 부모 덕을 봤으면 수월했을텐데 미안하기도 했어요.

아무튼 우리 사회의 격차 문제를 국제학교를 통해 새삼 느꼈습니다. 부의 대물림이 이뤄지는 과정이기도 해서 우리 사회가 빨리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고 아이들은 정말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누구나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댓글 16 / 1 페이지

hoany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hoany (220.♡.178.212)
작성일 어제 22:07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그만큼 좋은대학교 좋은 직장을 갖게된거고 너희들은 나태해서 그렇게 사는거야라는
세계관이 구축되어있지는 않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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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아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홍성아재 (118.♡.216.142)
작성일 어제 22:09
@hoany님에게 답글 저도 그게 걱정이에요. 말씀하신 대로 능력주의의 이면에 존재하는 진실을 이해해야 하는데 말이죠.
48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hoan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hoany (220.♡.178.212)
작성일 어제 22:15
@홍성아재님에게 답글 소셜믹스가 없으면 아마 힘들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저기서 구축된 세계관에서도
수백억의 자산이 있어도 나보다 돈 많은사람이 앞에 999명이 있으면 저기서 가장
가난한자일테니까요..

번쩍번쩍아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번쩍번쩍아콘 (27.♡.181.135)
작성일 어제 22:14
@hoany님에게 답글 예전에 봤던 짧은 만화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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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상후권님의 댓글

작성자 패왕상후권 (59.♡.65.140)
작성일 어제 22:14
저런 교육기관은 폐쇄시키고 다시는 인가 주면 안되요.
수십 년 뒤 육사출신들처럼 국가를 좀먹는 세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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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가랑 (121.♡.125.118)
작성일 어제 22:48
@패왕상후권님에게 답글 아이러니하게도 공교육에서도 IB는 가장 핫한 주제 중 하나입니다. 도입 못해서 안달인 시도가 한 두군데가 아니에요.

happylanding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happylanding (210.♡.67.217)
작성일 어제 22:19
강남권 학생들이 SKY 가장 많이 가는게 현실이죠. 빈부의 격차로 대학이 정해지는거죠. 그리고 대를 이어 세습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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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한가한님의 댓글

작성자 매일한가한 (111.♡.44.240)
작성일 어제 22:33
저기애들 대부분 외국으로 나가서 안들어올껄요..그냥 그들만의 세상인거죠

홍성아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홍성아재 (118.♡.216.142)
작성일 어제 22:35
@매일한가한님에게 답글 맞아요. 안들어오려고 하더군요.

새벽하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새벽하나 (1.♡.168.181)
작성일 어제 23:33
@매일한가한님에게 답글 제가 아는 천억대 자산가분이 이야기하시길 자식들이 사십이 넘어도 경제적으로 의지하고 손주들은 여섯중에 다섯이 외국에 나가서 자주 보지도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나머지 하나도 취학하면 외국으로 갈테구요.

쬐깐이님의 댓글

작성자 쬐깐이 (220.♡.84.74)
작성일 어제 22:53
유학만큼 돈 들지만 부모가 가까이에서 케어할 수 있고 선생님들과 바로 컨택 할 수 있는게 최대 장점이라고 말하더라구요…어차피 유학 보냈을 사람들이 저기 보내는 거구나 싶었어요..

나도그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나도그래 (58.♡.214.177)
작성일 어제 23:13
반포에 사는 보통의 사람들도 사실 보내기 쉽지 않아요.
국제학교는 정말 보통의 부자랑은 정말 다르다고 들었어요. 
방학때는 대치동에 월세로 아파트 구해서 대치동에서 학원 다닌대요.
학기중에는 서울에 있는 과외쌤을 모셔와서 과외도 하구요. 돈은 차비부터 많이 들겠죠.
친구 아는 사람이 국제학교 선생임이고 남편은 대기업 양가 건물이 몇개씩 있는 부잔데도 힘들어한대요.  워낙 너무 차이가 나서요.  선생님은 30% 인가? 학비 할인이 되는데도 말이죠. 비교겠죠. 
부잔줄 알고 보냈다가 돌아온 사람도 많대요.
이런 얘기 듣다보면 씁쓸해지고 우리와 사는 세계가 달라서 만날일이 없겠구나 싶더라구요.

무지개발자님의 댓글

작성자 무지개발자 (125.♡.213.35)
작성일 어제 23:17
스불재 란 말이 있죠

놔두면 알아서 고통받게 될 겁니다

블루지님의 댓글

작성자 블루지 (219.♡.36.36)
작성일 어제 23:34
저 국제학교와 엮어서 제주도에 공기좋아보이는데 관광숙박시설로 허가받아 건설한 콘도를
주택처럼 분양해서 이용하고 그 콘도들은 국제학교와 연계해서 마케팅하고
그냥 다 패키지처럼 이상하게 돌아가는것 같습니다.

달려라하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달려라하니 (180.♡.47.9)
작성일 00:25
국제학교있는 영어도시는 제주도에서도
다른세상 취급입니다
중국인 유학생도 꽤 많다더라고요
방학기간엔 죄다 해외에 나가있어서
동네가 썰렁하다고도 하고요ㄷㄷ

떡갈나무님의 댓글

작성자 떡갈나무 (1.♡.2.244)
작성일 04:42
외국 안나가고 공교육을 받으면서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 한다면,
다른 분야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걸 이미 배운 사람인거고, 앞으로 문제가 생기면 어떤식으로든 해결 할 수 있을 겁니다.
진짜 잘 키우셨네요.
돈으로 떼우는게 오히려 역효과도 있습니다.
일정 수준 까지만 도달하고 더 이상 성장 못하는.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상황에서 임계점을 돌파한 사람은 뭘 해도 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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