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지 않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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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1.0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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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 않는 날이었다.
거리는 어스름 어둠으로 깔리고, 찬성을 외치는 함성과 반대를 외치는 함성이 뒤섞였다.
사람들의 바람과는 달리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무엇 하나 단 번에 처리는 경우는 없었다. 지지부진하고 발목이 집하고, 발이 걸리고,
여기 저기 한숨이 쏟아졌다. 그 많은 성원을 보냈건만 왜 이리 더딘 것인가.
그럼에도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힘을 모았고, 언젠가 바라던 날이 오리라 기대했다.
반대편에서 외치고 있던 이들도 그런 바람이 있었을까, 그들의 염원은 무엇이었을까.
짙은 어둠이 뒤덮고, 하얀 눈발이 조금씩 흩날리는 날이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하늘을 가득 매우는 소리, 순식간에 점점 커지는 소리에 놀라
사람들은 자신의 귀를 막았다. 하늘을 찢는 소리와 함께 어떤 불꽃에 꼬리가 달렸다.
전투기? 불꽃은 긴 궤적을 그리며 언덕의 어딘가를 향했고 곧이어 폭음이 들렸다.
허망한 순간이었다. 낙담의 순간이었다. 끌어내도 우리가 끌어내야 했다.
* 이 글은 소모임 ‘글쓴당’에 올린 글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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