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노동자에서 서예 작가로…"한계에 도전하는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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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220.♡.37.28
작성일 2025.01.06 10:58
1,197 조회
13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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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특유의 곡선과 형태가 지닌 아름다움은 특히 붓글씨로 표현할 때 더 돋보이는데요.

붓글씨에 독창적인 퍼포먼스를 접목해, 전 세계적으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서예 작가가 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공장 노동자로 일하시다가 캘리그라피 작가로 변신을 하셨습니다.

이렇게 전향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김소영 캘리그라피 작가 / 글씨당 대표

이런 말 하는 게 참 쑥스러운데요, 저는 감히, 꿈을 꾸고 싶었어요.


저는 열아홉 살부터 스물 여섯 살 때까지 LG디스플레이에서 7년 동안 3교대 근무를 했어요.


그땐, 그냥 막연히 '글씨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어떤 작가가 되겠다거나 얼마를 벌겠다 같은 거창한 목표는 없었지만, 그냥 꿈꾸는 삶을 살고 싶었거든요.


사람들이 전향이라고 하면 뭔가 대단한 결심이나 각오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사실 제 시작은 아주 작고 소박했어요.


생략(...)


저는 사실 비전공자이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오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글씨를 쓰면서도 늘 저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어요. 마치 언더독 같은 느낌이죠.


...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통해 제가 느낀 생각과 메시지를 전하고, 동시에 한글의 아름다움까지 알릴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보람찬 것 같아요.



서현아 앵커

독일부터 뉴욕 타임스퀘어 영국 에든버러까지 전 세계에서 이 퍼포먼스를 찾고 있거든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이 언제였습니까?


김소영 캘리그라피 작가 / 글씨당 대표

작년에 대사관 초청으로 다녀온 워싱턴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장에서 퍼포먼스를 한 것도 정말 인상적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단연 에든버러 페스티벌이에요.

분위기부터 특별했어요.


신기하게도 종이를 깔기만 하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왔어요.


여러 번 공연을 했는데, 한 번은 현지의 중년 여성분이 제 작품을 사겠다고 하는거예요, 너무 갑작스러워 얼떨결에 작품을 팔았는데, 그때는 화폐 단위를 잘 몰라서 제대로 된 값을 받았는지조차 모르겠더라고요.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힘들고 까다로운 환경이었지만, 그만큼 소중한 추억과 배움을 안겨준 시간이었어요.


지금도 그 돌길 위에서 구겨지던 종이와 몰려들던 관객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서현아 앵커

작가님 글씨체 '난설헌체' 예전의 허난설헌이죠, 저작권 등록도 하셨는데, 어떤 것일까요?


김소영 캘리그라피 작가 / 글씨당 대표

난설헌과 제가 닮은 점이 많다고 느꼈거든요.

난설헌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시인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글로 투영하며 시대의 벽을 넘은 사람이었잖아요.

그런 이야기가 마치 직접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어요.


단순히 예쁜 글씨체가 아니라, 그 이름을 보는 누군가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할 용기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난설헌처럼, 한계를 넘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길 바랐어요.


지금도 세상 어딘가에서 한계에 부딪혀 웅크리고 있을 많은 '난설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져요.

그들에게 제 글씨가 작은 응원과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믿어요.


저는 그 모든 난설헌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작가님께서 운영하시는 글씨당 지금 강원도에 있는데요.

강원도 로컬 크리에이터로서도 활동을 하고 계시다고요?


김소영 캘리그라피 작가 / 글씨당 대표

저는 로컬이 단순히 지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글로벌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어요.

로컬의 가치는 지역만의 고유한 색과 이야기를 담아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갈 때 비로소 빛난다고 생각하거든요.


올해는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폰트를 제작하고, 소상공인 브랜딩, 간판 서체 제작, 대사관 현판 제작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런 작업들은 직접적으로 지역과 연결되어 있고, 지역의 가치를 더 멀리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믿어요,

결국, 제 활동이 성장할수록 지역도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요.


저와 지역이 함께 글로벌 무대에서 빛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

출처: EBS | 2025.01.03


....................


3교대 공장 노동자에서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상업 붓글씨 디자인 업체까지 세운 성장이 놀랍습니다.


"작년에 대사관 초청으로 다녀온 워싱턴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장에서 퍼포먼스를 한 것도 정말 인상적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단연 에든버러 페스티벌이에요."


처음 시작은 아주 단순하고 소박했지만,


"그냥 작은 글자 하나를 예쁘게 쓰고 싶다는 마음이었죠. 제가 쓴 글씨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랐고, 그 마음으로 열심히 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제 생각과 철학이 글씨에 담기게 됐던 것 같아요."


그 꿈을 놓지 않고 키워온 것도 대단하고요.


"저는 감히, 꿈을 꾸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되게 흔하게 꿈을 이야기 하잖아요. 그런데, 그 단어는 생각보다 참 비싸더라고요. 꿈을 꾸는 데는 시간, 돈, 그리고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세상이 저를 알아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인정받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제가 먼저 나서서 보여줘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그렇게 큰 붓을 들고 사람들 앞에 설 수 있는 무대로 나오게 됐습니다."



꿈이라는게 생각보다 많이 비싸더라..

이 말을 듣고나니, 4일날 한남동 탄핵집회에서 한 학교밖 19세 청년의 연설이 떠오릅니다.


"저와 제 친구들은 진짜 가난합니다.

윤석열은 학교밖 청소년 관련 예산 8억 여원 삭감을 했습니다.


우리는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당연헀던 일상을 상실했습니다.


이건 곧 여러분의 일이 될겁니다. 아니, 이미 됐다고 생각합니다."


한해 국가 예산에서 8억은 푼돈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당사자인 학교밖 청소년인 취약계층 입장에서는 설 자리를 잃을 만큼 직격타였다고요.



"보수정권에서 상대적으로 취약계층 예산이 타격을 받는건 공식적인 얘깁니다."


https://youtu.be/YtRRUaYfaSY?si=TxlO3tcTYm-2BQXY

(55분경)


상업 붓글씨 디자인 업체를 만든 것 같네요.

대사관 초청도 받고 전세계에서 붓글씨 공연도 한다고 하니,

전 세계에 아름다운 한글 간판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소상공인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온/오프라인 로고에도요.




이미지 출처



난설헌체




김소영 작가가 '난설헌체'에 담은 바램처럼

세상의 모든 난설헌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댓글 6 / 1 페이지

귀차니스트님의 댓글

작성자 귀차니스트 (125.♡.74.84)
작성일 01.06 11:01
이분 글씨 참 좋아합니다.
기개가 느껴진달까요? 정말 품성이 멋지신 분 같습니다.

diynbetterlif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220.♡.37.28)
작성일 01.06 11:04
@귀차니스트님에게 답글 저 분의 창작과 기업 활동이
개인의 영달보다는,
현실의 벽에 웅크린 모든 개인의 꿈을 응원하고, 지역상생과 지역의 가치를 글로벌로 확장시키려고 한다는 철학이 바탕이 된다는 점이 너무 멋있습니다.

산적통신님의 댓글

작성자 산적통신 (168.♡.60.64)
작성일 01.06 11:01
참 아름답습니다.

blowtorch님의 댓글

작성자 blowtorch (61.♡.125.219)
작성일 01.06 11:11
캘리그래피, 만년필 좋아합니다. :)
스크랩 했습니다.

diynbetterlife님, 자주 오셔서 글 남겨주십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diynbetterlif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220.♡.37.28)
작성일 01.06 11:21
@blowtorch님에게 답글 저야 펌글 전문인걸요 ㅋㅋ
블로우토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버럭이들도 까칠이들도 우울이들도 행복해 지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
 

kmaster님의 댓글

작성자 kmaster (1.♡.134.156)
작성일 01.06 11:11
글씨 잘 쓰시는 분 정말 부럽습니다  천하의 악필이라 명필분들 보면 1/100이라도 그 능력 배웠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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