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가 죽었다. 그런데.....
페이지 정보
본문
세상에 경악할 일이 하나 둘이겠읍니까만은
내 최애 작가중에 한 분이 변절?의 이유로 토해 낸 언어 때문에
오랜 상념속에서 헤메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의 글 중에 '시는 죽었다'고 외친 단락이 있는데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이어지는 '그런데 노래의 가사로 살아있다'는 부분까지도 완벽하게 동의하고 있지요
사실 시는 제가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문병란 시인과 기형도의 시집을 나름 좋아했었지요
물론 허영심으로 랭보의 시집을 소장했었습니다만
나란 사람이 시만이 아니라 소설도 다른 문화권 작품들을 그리 선호하는 취향이 아니랍니다
사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노래를 배우는 게 많이 어렵습니다
아마도 요즘 장사 된다는 트로트는 그런 노인들에게는 좋아한다기 보다는
그저 익숙했던 노래 장르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더하여 장르의 변화보다 더 힘든 건 가사(시)가 사라진 이유도 있답니다
이건 사라진 게 아니고 변형되었다는 게 적확한 표현이겠는데
시조가 사라지듯 시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차지한 노래 가사 또한 극심한 변화/변형의
길에 접어든 듯 합니다
추억팔이 같기는 한데 트로트가 거의 유일한 장르일 때 음유시인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부부 노래패가 있었습니다
저 노래는 그 분들의 시입니다
광주항쟁의 비극을 곱씹는 이 분들의 노래는 눈물로 인해
노래가 현실인 지 현실이 노래인 지 흐릿한 세계를 보여 주지요
오늘은 그나마 편히 잠자리에 들 수 있을 분들이 많지 싶은데
나란 사람은 윤석열 사태를 절망과 희망으로 교차하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흔들리면서 나아가고 있는 중이겠지요
어차피 삶이란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vite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