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에스프레소의 환상, 그리고 중독
페이지 정보
본문
시절이 하 수상하니 이런 평범한 이야기도 쓰기가 뭐합니다.
하루빨리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일상을 되찾았으면 좋겠네요. 어떻게든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이탈리아 여행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 여행기는 나중에 시간이 되면 따로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만…
이탈리아 하면 생각나는게 커피, 에스프레소였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커피=에스프레소라는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그런데 막상 이탈리아에 가서 보니… 이게 커피 중독일까 설탕 중독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주 적은 양의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타서 마시는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
이 방식에도 여러가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습니다. 커피에 설탕을 넣고 젓지 않고
쓴 맛부터 단맛으로 변하는 과정을 즐긴다는 이야기, 녹여서 단맛과 쓴맛의 조화를 즐긴다는 이야기..
현지에 살고 계신 분에게 직접 물어봤더니 커피 줄 때 스푼을 주는 이유가 있겠죠? 하시더군요.
저어서 녹여 마시는게 상례라는 이야기죠. 그래서 살짝 실망을…
그러나 막상 마셔보면 이게 정말 매력적이긴 합니다. 진한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녹인 단맛의 조화
가 정말 기가 막혀요. 딱 두모금에서 세모금 정도의 에스프레소인데… 조금만 양이 더 많은 에스프레소를
받아 마셔보면 단박에 좀 옅다는 느낌이 딱 올 정도입니다.
놀란 것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 마시는걸 보면 사각 종이팩에 들은 설탕 한봉을 다 넣고 마십니다.
저랑 아내는 한 봉을 절반씩 넣어서 마셔도 달다 싶었는데 말이죠. 얘들은 정말 커피를 마시는건지
설탕을 먹는건지 의문이 들긴 합니다.
이걸 며칠 마시다 보니 정말 중독이 되긴 합니다. 바에 가서 에스프레소 한잔 홀짝… 그리고 나오는게
매우 익숙해져요. 가격은 1.3유로~1.7유로 정도가 일반적이고 좀 비싼 곳이 2유로 정도 가더군요.
어제 스벅 들렸다가 에스프레소 가격 5천3백원인가… 를 보니 용서가 안됩니다.
집에서는 주로 드립을 해서 마십니다만 종종 이탈리아에서 마셨던 에스프레소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반자동 머신으로 뽑아볼까 하고 시도해봤는데 에스프레소에는 신맛 나는 원두는 안어울린다는걸
알았고, 또 한가지는 쓰던 바라짜 엔코 그라인더가 맛이 간건지… 에스프레소용 그라인딩이 제대로
안됩니다. ㅠㅠ 그라인더 기변병이 올 것 같습니다.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1.3유로만 만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재익님의 댓글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한국의 커피 값은 너무 사악해요.
PSYENCE님의 댓글
이탈리안들 아메리카노에는 경악하면서 정작 에스프레소에 설탕 왕창 넣고 마시는게 좀 웃기긴 하네요
그러면 설탕 맛밖에 안날텐데 평소 본인들 커피 문화에 우월감 넘치는 분들 치곤 아이러니 하네요
LunaMaria®님의 댓글의 댓글
복합적인 맛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그반대인 사람도 있는거죠.
애초에 에스프레소 자체도 원두를 증기로 짜낸거라, 저는 그게 단순히 중간재로 봅니다. 설탕이나 크림등이 들어가야 완성이듯이..
김치를 만드는데 본연의 맛을 즐긴다며 절인 배추만 먹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타는 것과 물을 타는 것이 뭔 차이가 있나 싶은…
근데 어제 그라인더 관련 유튜브를 보다가 잘 내린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는 걸 보니 갑자기 화가 나더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
PSYENCE님의 댓글의 댓글
미스테리알파님의 댓글
제가 갔을때는 무조건 1유로였습니다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에스프레소 한잔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도 에스프레소 한잔
골목길이 이뻐서 에스프레소 한잔
이러저러한 핑계 만들어 하루에도 몇잔씩 에스프레소 먹었습니다 ㅎㅎ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삶은다모앙님의 댓글의 댓글
스탠딩 또는 테이크아웃 기준
쇼파 있는데는 4유로 쯤 했어요
미스테리알파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갔을때 이탈리아는 스탠딩으로 먹으면 무조건 1유로고 좌석에 앉아 먹으면 같은 가게 에스프레소도 가게마다 가격이 좀 많이 비쌌습니다
특히 비쌌던 곳이 로마 판테온쪽과 베네치아는 광장쪽이었습니다
같이 갔던 일행이 거기선 무조건 좌석에 앉아 먹고 싶어해서 비싸게 주고라도 먹어서요 ㅎㅎ
삶은다모앙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서 스벅이 없었지요
요새는 생겼다 들은거같아요..
테아는 무조건 1유로라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각설탕 사이즈가 너무 큰 것 같아요.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하지만 특유의 고소함은 정말 매력적이긴 해요.
Ecridor님의 댓글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근데 모카포트는 제가 내릴 줄을 잘 몰라서… 거기에 있던 그라인딩 된 커피도 그냥 오픈되어 있어서 상태도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았고… 제가 모카포트로 커피를 내리면 이상하게 한약 맛이 나요. ㅠㅠ
fyhi님의 댓글
에스프레소 자체는 한국이 훨씬 훌륭하고 베리에이션도 더 좋다고 봤습니다. 가격도 말씀하신 가격정도였어요 ㅎㅎ
근데 에스프레소와 설탕의 조합, 일종의 카페인과 당으로 충전하는 느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냥 음료 중 하나로 생각되더라고요 ㅎㅎ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부족한 당을 커피로 충전하는게 아닌가 하는…
리코리안님의 댓글
한국에서도 시간되면 리사르커피 한번 가보세요. (서울 사시면...)
WinterIsComing님의 댓글
한여름에도 뜨거운 커피나 차를 마시는데, 거기에 설탕을 마구마구...
그래도 성인병 발병 등이 낮은 이유는...
식재료들이 뭐낙 좋고, 기후도 좋고, 여름에는 모기도 없고....등등 이라고 들었네요.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식재료는 정말 좋더군요. 고기도… 여러팩 사서 구워먹었습니다.
WinterIsComing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가좋아님의 댓글
joydivison님의 댓글
스푼은 설탕을 넣어서 저으라는 용도도 있지만 크레마를 깨는 목적이 더 커요. 이게 쓴맛의 주범이라.
이탈리아 갔을 때 매일 한 두 잔씩 마시던 에소 생각나네요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한국에서 중배전 산미 있는 블렌딩 원두로 에쏘를 뽑아봤는데 영 아니다 싶었습니다.
국수나냉면님의 댓글
RanomA님의 댓글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마음고생하고 애쓰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nowwin님의 댓글
"버 홀더" 살펴보세요.
플라스틱 재질인데 외관상 금가거나 갈라진거 보이면 교체해야 합니다.
딱딱한 물질 들어오면 버 홀더가 깨지고
버를 지켜내도록 제조사에서 디자인한건데
딱딱한 원두 갈아도 부서집니다.
그거 교체하면 한동안 상태 괜찮아 질 겁니다.
잡스옹님의 댓글
인생커피였습니다.
아직도 그맛이 잊혀지지 않네요.
아스트라님의 댓글
제가 갔던건 십수년도 전이지만...이제 20년?
관광지나 어딜가도 단 1유로라는게 참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