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에스프레소의 환상, 그리고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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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그널 125.♡.186.17
작성일 2025.01.19 19:06
2,355 조회
1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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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이 하 수상하니 이런 평범한 이야기도 쓰기가 뭐합니다. 

하루빨리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일상을 되찾았으면 좋겠네요. 어떻게든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이탈리아 여행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 여행기는 나중에 시간이 되면 따로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만…

이탈리아 하면 생각나는게 커피, 에스프레소였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커피=에스프레소라는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그런데 막상 이탈리아에 가서 보니… 이게 커피 중독일까 설탕 중독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주 적은 양의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타서 마시는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

이 방식에도 여러가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습니다. 커피에 설탕을 넣고 젓지 않고

쓴 맛부터 단맛으로 변하는 과정을 즐긴다는 이야기, 녹여서 단맛과 쓴맛의 조화를 즐긴다는 이야기..

현지에 살고 계신 분에게 직접 물어봤더니 커피 줄 때 스푼을 주는 이유가 있겠죠? 하시더군요.

저어서 녹여 마시는게 상례라는 이야기죠. 그래서 살짝 실망을… 

그러나 막상 마셔보면 이게 정말 매력적이긴 합니다. 진한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녹인 단맛의 조화

가 정말 기가 막혀요. 딱 두모금에서 세모금 정도의 에스프레소인데… 조금만 양이 더 많은 에스프레소를

받아 마셔보면 단박에 좀 옅다는 느낌이 딱 올 정도입니다. 

놀란 것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 마시는걸 보면 사각 종이팩에 들은 설탕 한봉을 다 넣고 마십니다. 

저랑 아내는 한 봉을 절반씩 넣어서 마셔도 달다 싶었는데 말이죠. 얘들은 정말 커피를 마시는건지

설탕을 먹는건지 의문이 들긴 합니다.

이걸 며칠 마시다 보니 정말 중독이 되긴 합니다. 바에 가서 에스프레소 한잔 홀짝… 그리고 나오는게 

매우 익숙해져요. 가격은 1.3유로~1.7유로 정도가 일반적이고 좀 비싼 곳이 2유로 정도 가더군요. 

어제 스벅 들렸다가 에스프레소 가격 5천3백원인가… 를 보니 용서가 안됩니다. 

집에서는 주로 드립을 해서 마십니다만 종종 이탈리아에서 마셨던 에스프레소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반자동 머신으로 뽑아볼까 하고 시도해봤는데 에스프레소에는 신맛 나는 원두는 안어울린다는걸 

알았고, 또 한가지는 쓰던 바라짜 엔코 그라인더가 맛이 간건지… 에스프레소용 그라인딩이 제대로 

안됩니다. ㅠㅠ 그라인더 기변병이 올 것 같습니다.

댓글 42 / 1 페이지

아스트라님의 댓글

작성자 아스트라 (121.♡.154.199)
작성일 19:08
가격이 너무 매력적이지 않나요?
제가 갔던건 십수년도 전이지만...이제 20년?
관광지나 어딜가도 단 1유로라는게 참 좋더라구요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시그널 (125.♡.186.17)
작성일 19:33
@아스트라님에게 답글 지금보다 저렴했군요. 물가가 올랐으니…
1.3유로만 만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재익님의 댓글

작성자 재익 (122.♡.177.91)
작성일 19:10
오늘 동네 유명한 에스프레소 집 갔더니 에스프레소는 2500원에서 4300원더군요. 말씀하신 이태리 현지 보다 살짝 비싼듯요.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시그널 (125.♡.186.17)
작성일 19:35
@재익님에게 답글 한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잔과 카푸치노 한잔 계산했더니 4천 몇백원 나오더군요.
한국의 커피 값은 너무 사악해요.

PSYENC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PSYENCE (121.♡.186.131)
작성일 19:11
저도 평소에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시는데 전 설탕 안 넣어 마십니다. 에스프레소 본연의 맛을 즐기는게 목적이라..
이탈리안들 아메리카노에는 경악하면서 정작 에스프레소에 설탕 왕창 넣고 마시는게 좀 웃기긴 하네요
그러면 설탕 맛밖에 안날텐데 평소 본인들 커피 문화에 우월감 넘치는 분들 치곤 아이러니 하네요

LunaMar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unaMaria® (118.♡.94.197)
작성일 19:23
@PSYENCE님에게 답글 본연의 맛이라는 것도 그냥 주관적인 겁니다. 본연의 맛이면 그냥 원두 씹어서 음미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복합적인 맛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그반대인 사람도 있는거죠.
애초에 에스프레소 자체도 원두를 증기로 짜낸거라, 저는 그게 단순히 중간재로 봅니다. 설탕이나 크림등이 들어가야 완성이듯이..
김치를 만드는데 본연의 맛을 즐긴다며 절인 배추만 먹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시그널 (125.♡.186.17)
작성일 19:36
@PSYENCE님에게 답글 저도 같은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타는 것과 물을 타는 것이 뭔 차이가 있나 싶은…
근데 어제 그라인더 관련 유튜브를 보다가 잘 내린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는 걸 보니 갑자기 화가 나더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

PSYENC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PSYENCE (121.♡.186.131)
작성일 19:37
@시그널님에게 답글 아이고 그 맘 이해 합니다 잘 내린 에스프레소에 물 타는건 범죄죠ㅎㅎㅎ

미스테리알파님의 댓글

작성자 미스테리알파 (211.♡.108.34)
작성일 19:11
에스프레소값도 올랐나보군요
제가 갔을때는 무조건 1유로였습니다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에스프레소 한잔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도 에스프레소 한잔
골목길이 이뻐서 에스프레소 한잔
이러저러한 핑계 만들어 하루에도 몇잔씩 에스프레소 먹었습니다 ㅎㅎ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시그널 (125.♡.186.17)
작성일 19:37
@미스테리알파님에게 답글 저도 집에서는 하루 두잔만 마시는 편인데 이탈리아에서는 하루 몇잔씩 마셨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삶은다모앙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삶은다모앙 (61.♡.223.158)
작성일 19:45
@미스테리알파님에게 답글 법으로 1유로 초과 불가 있던거 같은데요
스탠딩 또는 테이크아웃 기준
쇼파 있는데는 4유로 쯤 했어요

미스테리알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미스테리알파 (211.♡.108.34)
작성일 19:49
@삶은다모앙님에게 답글 그런 룰도 있나요? ㅎㅎㅎ

제가 갔을때 이탈리아는 스탠딩으로 먹으면 무조건 1유로고 좌석에 앉아 먹으면 같은 가게 에스프레소도 가게마다 가격이 좀 많이 비쌌습니다
특히 비쌌던 곳이 로마 판테온쪽과 베네치아는 광장쪽이었습니다
같이 갔던 일행이 거기선 무조건 좌석에 앉아 먹고 싶어해서 비싸게 주고라도 먹어서요 ㅎㅎ

삶은다모앙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삶은다모앙 (61.♡.223.158)
작성일 19:57
@미스테리알파님에게 답글 19년도 갔을 때 적용 되고 있었고
그래서 스벅이 없었지요
요새는 생겼다 들은거같아요..
테아는 무조건 1유로라

WonBi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WonBin (211.♡.25.117)
작성일 19:11
저는 캡슐커피머신 에스프레소에 브라운각설탕 한두개 넣어 먹는걸 좋아합니다. 게을러가지고..ㅋ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시그널 (125.♡.186.17)
작성일 19:38
@WonBin님에게 답글 저는 브라운 각설탕 반 개 정도가 적당했습니다.
각설탕 사이즈가 너무 큰 것 같아요.

WonBi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WonBin (211.♡.25.117)
작성일 20:06
@시그널님에게 답글 전 단걸 좋아하는 편이이라서..ㅎㅎ

사자바람연꽃님의 댓글

작성자 사자바람연꽃 (221.♡.34.113)
작성일 19:12
시절이 좀 정상으로 돌아가서 자게에 이런 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시그널 (125.♡.186.17)
작성일 19:39
@사자바람연꽃님에게 답글 시절이 너무 험악해서 이런 글 쓰는 것도 참 죄송스럽습니다.

개내대래매배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개내대래매배새 (115.♡.56.19)
작성일 20:04
@시그널님에게 답글 우리는 일상을 이어가야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훈제계란님의 댓글

작성자 훈제계란 (125.♡.154.181)
작성일 19:14
잘 만든 에스프레소는 설탕 없이도 좋긴 하더군요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시그널 (125.♡.186.17)
작성일 19:39
@훈제계란님에게 답글 아직은 그 본연의 쓴맛은 극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특유의 고소함은 정말 매력적이긴 해요.

Ecridor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Ecridor (91.♡.196.218)
작성일 19:15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유로였는데 코로나 이후로 많이 올랐죠.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는 양이 확실히 적어서 초콜렛 녹여먹는 듯한 진득함이 매력입니다. 커피에 진심인 나라라 에어비앤비 숙소에 낡은 모카 포트가 있던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시그널 (125.♡.186.17)
작성일 19:41
@Ecridor님에게 답글 아.. 저도 한 숙소에서는 캡슐 머신이 있었고 다른 숙소에는 모카포트가 있었습니다.
근데 모카포트는 제가 내릴 줄을 잘 몰라서… 거기에 있던 그라인딩 된 커피도 그냥 오픈되어 있어서 상태도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았고… 제가 모카포트로 커피를 내리면 이상하게 한약 맛이 나요. ㅠㅠ

fyhi님의 댓글

작성자 fyhi (1.♡.77.139)
작성일 19:15
저번달에 나폴리 다녀왔는데, 저도 비슷한 생각이었습니다.
에스프레소 자체는 한국이 훨씬 훌륭하고 베리에이션도 더 좋다고 봤습니다. 가격도 말씀하신 가격정도였어요 ㅎㅎ
근데 에스프레소와 설탕의 조합, 일종의 카페인과 당으로 충전하는 느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냥 음료 중 하나로 생각되더라고요 ㅎㅎ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시그널 (125.♡.186.17)
작성일 19:41
@fyhi님에게 답글 이탈리아 음식에 단 맛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부족한 당을 커피로 충전하는게 아닌가 하는…

리코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리코리안 (211.♡.110.92)
작성일 19:16
설탕을 안넣어도 원래 스푼으로 에스프레소 위에 크레마를 깨고 섞어서 먹어야 더 맛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시간되면 리사르커피 한번 가보세요. (서울 사시면...)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시그널 (125.♡.186.17)
작성일 19:42
@리코리안님에게 답글 아.. 그런 의미도 있는거였군요.
리사르커피 검색해보겠습니다.

WinterIsComing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WinterIsComing (14.♡.175.47)
작성일 19:16
주로 지중해 끼고 있는 나라들이 차에 약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설탕을 붓더군요.
한여름에도 뜨거운 커피나 차를 마시는데, 거기에 설탕을 마구마구...

그래도 성인병 발병 등이 낮은 이유는...
식재료들이 뭐낙 좋고, 기후도 좋고, 여름에는 모기도 없고....등등 이라고 들었네요.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시그널 (125.♡.186.17)
작성일 19:43
@WinterIsComing님에게 답글 모기… 피렌체의 숙소에서 모기 여러 마리 잡았습니다. 뜯기기도 했고요.
식재료는 정말 좋더군요. 고기도… 여러팩 사서 구워먹었습니다.

WinterIsComing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WinterIsComing (14.♡.175.47)
작성일 19:59
@시그널님에게 답글 피렌체는 북부라 지중해성 기후로 보기에는....

바다가좋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다가좋아 (121.♡.36.245)
작성일 19:18
마카오 사자호텔에 가서 처음으로 에스프레소가 이렇게 맛있어?를 경험했네요. 잘나온 샷은 설탕도 아이스크림도 필요없이 맛있더군요.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시그널 (125.♡.186.17)
작성일 19:43
@바다가좋아님에게 답글 잘 나온 샷을 저도 경험해보고 싶네요.

joydiviso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joydivison (118.♡.12.151)
작성일 19:19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는 다크로스팅 된 원두를 사용해서 산미가 없죠. 근데 여기에 물 자체에 탄산염이 많아서 이게 버퍼 역할도 해줘요. 그래서 다크로스팅임에도 쓴맛이 부드럽게 중화되는 효과가 있어요. 우리나라는 이게 적어서 에쏘가 조금 더 쓰게 느껴지고요.
스푼은 설탕을 넣어서 저으라는 용도도 있지만 크레마를 깨는 목적이 더 커요. 이게 쓴맛의 주범이라.
이탈리아 갔을 때 매일 한 두 잔씩 마시던 에소 생각나네요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시그널 (125.♡.186.17)
작성일 19:45
@joydivison님에게 답글 아.. 크레마가 그런 놈이었군요.
한국에서 중배전 산미 있는 블렌딩 원두로 에쏘를 뽑아봤는데 영 아니다 싶었습니다.

국수나냉면님의 댓글

작성자 국수나냉면 (118.♡.94.62)
작성일 19:21
요즘 폐업이 많아 그라인드 중고로 괜찮은 거 가끔 나옵니다. 아무래도 업소용이 에스프레소에선 갑이죠. 저는 안핌 40에 나왔길래 냉큼 집어 왔어요.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시그널 (125.♡.186.17)
작성일 19:45
@국수나냉면님에게 답글 업소용이 좋긴 하겠죠. 중고를 노리는 방법도 있군요.

RanomA님의 댓글

작성자 RanomA (125.♡.92.52)
작성일 19:44
시절이 수상해도 이런 글 없으면 너무 긴장감만 올라가지 않나 싶습니다. 커피 한 잔 같은 릴랙스의 글입니다.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시그널 (125.♡.186.17)
작성일 19:46
@RanomA님에게 답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고생하고 애쓰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nowwin님의 댓글

작성자 nowwin (1.♡.137.159)
작성일 19:55
바라짜 엔코, 버츄소...

"버 홀더" 살펴보세요.

플라스틱 재질인데 외관상 금가거나 갈라진거 보이면 교체해야 합니다.

딱딱한 물질 들어오면 버 홀더가 깨지고

버를 지켜내도록 제조사에서 디자인한건데

딱딱한 원두 갈아도 부서집니다.

그거 교체하면 한동안 상태 괜찮아 질 겁니다.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시그널 (125.♡.186.17)
작성일 20:11
@nowwin님에게 답글 아… 이거 한번 들여다보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잡스옹님의 댓글

작성자 잡스옹 (221.♡.121.111)
작성일 21:31
2017년 가족 여행가서 휴계소에서 마신 1유로짜리 에스프레소 +설탕
인생커피였습니다.
아직도 그맛이 잊혀지지 않네요.

Silvercreek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ilvercreek (59.♡.86.155)
작성일 22:34
이태리 불란서 독일 순으로 출장을 간 적이 있는데 같은 에스프레소도 잔이 계속 커지는 경험을 겪고 지금도 재밌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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