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커피 이야기… 반자동 머신과 브루잉(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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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림+설탕 조제 커피로 시작해서 맥심 모카골드를 한동안 즐기다가 드립으로
넘어온 케이스입니다. 설탕을 끊고자 했던 목적으로 아메리카노로 전향을 했죠.
이제 드립은 어느 정도 퀄리티는 내준다고 생각합니다. 아내가 다른 곳에 나가서 커피 마시기
힘들다고… 제 커피가 꽤 괜찮다는 호평을 해줬습니다.(계속 내리라는 이야기죠… ;;;;;;)
매우 운좋게 브레빌 990이란 좋은 기계를 얻었습니다.
이걸로도 늘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기계 특성상 그라인딩, 탬핑 다 자동으로
해주니 편하긴 하더군요. 조절할 수 있는건 온리 분쇄도… 그리고 에쏘 추출 시간입니다.
자동의 경우 버튼 누르고 8~12초 사이에 추출이 시작되면 된다는데… 이걸 분쇄도로 조절해야
합니다. 사실 이것도 쉽지 않더군요. 당연히 빠른 시간에 추출이 시작되면 너무 많이 나오고
너무 늦게 추출이 시작되면 양이 너무 적어요. 이게 원두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하여간 이 원두 저 원두 갖다가 브레빌로 아메리카노나 라떼 만들어 먹고 브루잉도 해서 먹고…
하다가, 지난번 글에서처럼 이탈리아에 가서 에스프레소를 마셔본 후로…
내 브레빌에서도 이런 에스프레소를 만들 수 있을까 하고 도전해봤습니다.
그 결과, 첫째, 에스프레소로 마시기에 산미가 높은 원두는 어울리지 않는구나.. (당연히 약, 중배전이겠죠)
둘째, 이탈리아에서처럼 뭐랄까… 쫀득하다고 해야 할지 진득하다고 해야 할지… 그런 질감의
에스프레소를 뽑는게 쉬운게 아니었구나… 를 느꼈습니다.
부랴부랴 브레빌 그라인더를 싹 청소하고 펠트와셔도 갈아주고 추출구도 분해 청소한 후
이탈리아에서 사온 강배전으로 보이는 원두로 에스프레소를 뽑아봤습니다.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탈리아에서 마셔본 에스프레소에 한 60%는 가까이 가지
않았나 자평을 해봤습니다. 근데 여전히 묽어요. 추출 시간과 양은 나쁘지 않았는데… 분쇄도를 좀 더
올려야 하나…
그리고 몇시간 후 같은 방식으로 에스프레소를 뽑아서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봤는데…
딱 적절양이 추출되었지만 맛은 정말 없더군요. 제가 정말 싫어하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맛이… ㅠㅠ
드립은 산미 높은 맛을 좋아하는데 에스프레소는 산미없는 원두가 맛있는 것 같고, 그 에스프레소 기계로
산미없는 원두에 아메리카노를 만들면 그것도 역시 마음에 안들고…
이래서 반자동 머신 쓰는 사람들이 그라인더를 따로 쓰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는
원두를 그라인딩해서 에스프레소를 뽑는게… 그렇게 해서 에스프레소로 마시든 아메리카노를 만들든…
역시나 커피의 세계는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어려운가봅니다.
일단 바라짜 엔코를 고쳐서… 가끔은 엔코로 에스프레소 그라인딩을 해서 브레빌에서 뽑아야겠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를 바라며…
뻘 글을 마칩니다.
시그널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 열어보니 버 홀더가 깨졌더군요. 그거 교체해주면 어느 정도는 커버되는걸로 알고 있어요.
사실 그라인더 바꾸는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사엘1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