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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세계기왕전 변상일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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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lache 218.♡.103.95
작성일 2025.01.23 18:57
1,097 조회
20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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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LG배 세계기왕전에서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이번 LG배 세계기왕전을 앞두고 기왕전 규칙이 개정되었습니다.

상대방의 돌을 잡은 사석은 아무데나 두지 말고 꼭 지정된 사석통에 넣도록 하는 규칙이 추가됐고, 이 규칙을 어기면

1회 벌점 2점, 2회는 반칙패로 페널티가 주어집니다.


이게 한국식과 중국식 계가법이 다르기 때문에 만들어진 면이 있습니다.

1. 한국식은 바둑 종료후 서로간의 사석으로 상대방의 집을 메우는 식으로 계가를 하고,

2. 중국식은 한국식과 달리 서로간의 집을 포함한 공배를 다 메우는 식으로 계가를 해서(처음에 주어진 서로의 돌수가 같음), 공배(집)가 더 많은 쪽(백은 덤 6집반을 더해줌)이 승리하게 됩니다.


이 계가법의 차이로 중국룰에선 사석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냥 아무렇게나 두는 경향이 있고, 한국에선 사석을 꼭 바둑통 뚜겅이나 별도의 장소에 보관해 두곤 합니다.


정확한 사정은 모르겠으나, 아마 이런 한국/중국 바둑룰에 의해 사석을 중국기사들이 좀 아무렇게나 두는 경향이 있어서 바둑 대국 종료후 공배를 메우거나 할때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는지, 이번 LG배 기왕전을 앞두고 사석을 꼭 지정된 통에 두라는 규칙을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한국기원에서는 중국바둑협회에 이번 대회 전에 중국바둑협회에 이 사실을 고지했고, 대회 참가자에게도 안내를 했고, 이번 결승을 앞두고도 경기 당사자인 커제와 변상일 9단에게 안내를 했습니다.


그런데 1국에서 커제가 변상일 9단을 이기고, 기분이 너무 좋았는지(최근 커제는 변상일에게 7연승) 2국에서 정신줄을 놓고 커제가 변상일에게 딴 사석을 사석통에 넣지 않고 아무렇게나 냅뒀다가 심판에게 2점의 벌점을 받습니다.

거기서 멘탈이 나갔는지 커제는 어제 대국을 패배합니다.


오늘 3국에서 어제 규칙을 어겨서 벌점을 당한 후에 패배의 후유증인지 초반부터 떡수를 두다가 변상일에게 바둑을 크게 게 뒤지게 됩니다. 패색이 완연한 가운데 중후반에 들어서 커제는 또 사석을 사석통에 넣지 않는 실수를 저질러서 안그래도 불리한 바둑에 벌점 2점의 패널티까지 받습니다. 


흥분한 커제때문에 어제 2국때처럼 대국은 잠시 중단되고, 다시 속개된 대국에서 커제는 사석을 잡고나서 또 사석을 사석통에 두지 않는 실수(?)를 저질러서 2번 연속 규칙 위반으로 반칙패를 당합니다.


2번째 실수가 아니었어도 바둑은 변상일이 99% 이겼을 겁니다.


아주 오래전에 조훈현이 응씨배 1회 대회에서 섭위평을 만나서 불리한 바둑을 뒤엎었을때도 섭위평은 진짜 싸가지 없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중국기사들은 정말 중요한 순간에 버르장머리 없고 멘탈이 약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곤 했는데 이번에도 또 그런 일이 벌어지네요.


대만출신이긴 하지만 같은 중국인인 오청원이 바둑을 두는 모습을 보던 일본인들은 '그의 바둑에는 신운(神雲)이 감돈다'라고 할 정도록 빼어난 모습을 보여줬는데, 막상 바둑의 본산인 중국 본토의 바둑인들은 그 실력에 비해 참 초라한 인품을 보여주는 걸 보면 중국 자체가 인성교육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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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1 페이지

민고님의 댓글

작성자 민고 (101.♡.71.43)
작성일 어제 19:03
중국 바둑에서는 사석돌 관리가 필요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컴퓨터로 바둑 두기 시작한 이후에는 컴퓨터가 알아서 사석 관리해줍니다
한국 프로 기사들은 바둑 판세 계산할때 사석 개수를 봐야 한다고 합니다

이번 대회랑 상관없이 사석통에 사석 넣는걸 중요룰로 넣어야 할까 말까 딱 봐도 애매하네요

헤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헤에 (211.♡.1.202)
작성일 어제 19:31
@민고님에게 답글 예전부터 자잘한 문제가 있어왔으나,
작년에 양카이원 9단이 사석을 손바닥에 쥐고 있다가 내려놓는 일이 발생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꿜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꿜리 (182.♡.253.231)
작성일 어제 19:03
와...변상일 선수가 우승했군요. 축하합니다.
커제가 워낙 변상일 선수에게 강하고, 1국 소식도 들어서 커제가 우승할 것 같았는데요.
프로라면 해당 대회의 룰은 숙지해야죠.

구찮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구찮아 (106.♡.68.253)
작성일 어제 19:12
어쨌든 커제도 결승까진 그 룰로 올라왔을텐데ㅡ결승에서 문제 된데 웃기네요

헤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헤에 (211.♡.1.202)
작성일 어제 19:33
@구찮아님에게 답글 LG 본선국은 작년 여름에 치뤄지고 사석통 개정은 11월에 되어서 사실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즉 결선만 이 규정으로 치뤄졌습니다.
물론 경기가 치뤄지기 전에 중국기원측에 룰 개정에 대해 여러 차례 알려줬다고 합니다.

까망꼬망1님의 댓글

작성자 까망꼬망1 (61.♡.120.114)
작성일 어제 19:17
사람들이 쪼잔해서 소국이라 부를려니 나라크기가 커서 중국이라 부른다는 우스개가 있죠.
중국룰이랑 달라서 그렇다라고 쉴드치기엔 다른 중국선수들은 다 룰 숙지해서 아무 문제 안일으켰는데
커제만 저랬으면 저건 룰 문제가 아니라 커제 문제죠. 이걸 애매하다고 말할 건덕지가 있나 싶습니다.

헤에님의 댓글

작성자 헤에 (211.♡.1.202)
작성일 어제 19:29
1. 중국룰 덤은 7.5집입니다. 그리고 그로인해 백이 좀 더 유리하다는 평가입니다. https://namu.wiki/w/덤(바둑)
2. 본문이 얘기가 명확하지 않아서 언급합니다. 반칙패는 2국입니다. 2국은 커제가 1차로 사석통에 넣지 않는 반칙으로 2점 벌점을 먹은 후에 다시 사석통에 넣지 않는 반칙을 반복해서 반칙패가 되었습니다. 즉, 대국을 끝까지 하지 않았습니다.
3. 3국에서도 연달아 두번 사석을 사석통에 넣지 않았으나 심판이 반칙 선언을 하지 않을 상태로 진행되었기에, 한국기원에서는 반칙은 1회로 2점 벌점을 커제 9단이 받고 경기를 속행해야한다고 결정했다고 합니다.
4. 3국에서 한국 국가대표 감독님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커제 9단은 반칙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별 언급이 없었으나, 승부처에서 심판이 자신이 착수할 시간에 끼어들어서 공정하지 않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mPZAadrqu4
5. 몰수패를 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심판은 커제 9단의 기권패를 선언했습니다.

lach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ache (218.♡.103.95)
작성일 어제 19:31
@헤에님에게 답글 정확한 내용 추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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