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임윤찬 공연은 비교적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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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루체른에서의 공연은 교향악단과 임윤찬의 피아노가 완전히 따로 노는 느낌이어서 제가 많이 실망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RF 교향악단과의 연주는 아주 좋았습니다.
똑같은 라흐마니노프의 2번 교향곡을 연주했는데지휘자와 교향악단, 공연장이 달라지니 완전히 다른 곡처럼 들렸습니다. 우리로 따지면 KBS 교향악단 정도의 위치인 ORF 교향악단의 실력도 좋았지만 마린 알솝 아슬롭(Marin Alsop Aslop)도 정말 지휘를 잘 했습니다. 공연장의 음향도 매우 좋았습니다.
임윤찬은 앵콜곡 마저도 루체른에서와 똑같이 바흐 골든베르크 변주곡 아리아를 연주했습니다. 저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2025 쇼팽 리믹스(?)’로 연주했습니다. 이건 여전히 적응이 안 되더군요.
그런데 사실 저는 임윤찬 때문에 오늘의 공연을 보려고 예매했는데 임윤찬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노래 보다는 정작 Brett Dean의 Fire Music이라는 곡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2011년에 발표된곡이라는데 청각적 충격감이 대단했습니다. 이런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노래를 발굴하여 악단이 제대로 연주할 수 있게 훈련시키는 것이 지휘자의 역량인지라 오늘 제 마음을 제대로 빼앗아 간 것은 아슬롭이 되었습니다.
사족: 루체른은 공연 표 값, 교향악단 및 지휘자, 공연장의 음향 등등 왠만한건 거의 다 용서가 안 됩니다. 심지어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독감 후유증으로 두번째날 공연 전체를 취소했죠. 부들부들… 역시 고전음악은 빈이네요.
PWL⠀님의 댓글의 댓글
바나나좋아좋아님의 댓글
임윤찬, 조성진, 엊그제 양인모까지 예당 회원 선예매로도 표 한 장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ㅠ
PWL⠀님의 댓글의 댓글
임윤찬 공연 표는 이 동네에서도 다른 공연보다 훨씬 표가 빨리 나가긴 했습니다만 우리나라만큼은 아니죠.
바나나좋아좋아님의 댓글의 댓글
유럽은 워낙 좋은 공연이 많아서 그런가봅니다.
PWL⠀님의 댓글의 댓글
제일 좋아요. 물론 제 몸이 아작나긴 했습니다. 파리 심포니 공연장도 싼 표는 12유로였어요. 돈 없어도 공연 볼 수 있는
인프라는 부럽습니다.
meteoros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서 돈이 없어도 문화생활을 할 수 있다던데... 맞나요??
meteoros님의 댓글의 댓글
발레가 오래 전이었고... 뮤지컬이 이어졌고... 클래식에 그 물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근데 특정 공연에 표가 일찍 마감되는 건 뮤지컬은 몰라도 클래식은 매니아층 보다는 일반 사람들의 영향력이 큰 것 같습니다.
실력보다는 미디어에서 많이 들어 본 연주자나 단체, 혹은 지휘자가 오면 흥행이 확실합니다. 그래서 표값이 비싼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디오도 프로오디오보다 일반 하이파이가 몇배 비쌉니다.)
천하의 안네 소피 무터도 세계로 무대확장하면서 첫 방한했을 때... 이 때만 해도 우리에겐 무명이라 관객석이 텅이어서 열받았고, 다신 안 온다고 해서 다시 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고 하더군요.
RubyBlood님의 댓글
즐거운 시간 이셨겠어요.
PWL⠀님의 댓글의 댓글
빈 신년 음악회는… 집에서 vpn켜놓고 봤습니다 ㅋ
adfontes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