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에서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PWL⠀ 223.♡.20.194
작성일 2025.01.27 00:30
1,459 조회
39 추천

본문


3주간의 유럽여행을 마치고 설날에 맞춰 귀국합니다. 마루리를 부다페스트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8년만에 다시 온 부다페스트는 제가 기억하던 모습과 매우 달라져 있습니다. 8년전에는 여름이었는데도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여행객으로 듫끓는 곳이 되었습니다.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은데 관광지와 도심구역에는 현지인보다 관광객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특히 멋진 사진을 남기기 위해 최대한 꾸미고 온 여성들이 많이 보입니다. 온천 입장료를 비롯해 관광객 물가가 미친 듯이 올랐습니다. 예전에는 당연히 무료로 들어가던 곳에는 거의 모두 입장료가 부과됩니다. 정부나 시에서 도시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기억하던 부다페스트는 ‘때를 덜 벗긴, 조금 더 촌스럽고 조금 더 지저분한 파리’ 같았는데 이제 어떤 곳은 때를 벗겨도 너무 벗겨서 좀 이질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제가 곧 나이가 50이 되는데 20대 때에도 못해본 유레일 패스 여행을 해보았습니다. 런던에서 출발해, 파리, 바젤, 루체른, 취리히, 빈, 부다페스트에 이르는 여정을 기차만 타고 다녔습니다. 음악회에 여섯번을 갔고 미술관에도 여섯번을 갔습니다. 음식도 맛있고 저를 즐겁게 한 음악회, 사우나, 수영장 등의 좋음 추억이 훨씬 많지만 실망한 음악회도 있었습니다. 짐이 무거워 힘들었고 피로가 누적되어 입술이 부르텄으며 지금은 너무 걷다가 기운이 없어져 카페에 있습니다. 멀리 여행을 와서 한꺼번에 예술을 즐겨보려니 때로는 마음의 여유 보다는 피로가 남기도 합니다. 


이제는 당분간 유럽은 추억 속으로만 즐겨야겠습니다. 


굥의 구속기소 소식을 보고 기뻐서 간만에 다모앙에 글을 올려보았습니다.






39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10 / 1 페이지

하늘기억님의 댓글

작성자 하늘기억 (180.♡.36.110)
작성일 어제 00:35
20대 초반에는 매일 이동하는 40일 일정을 잡아도 피곤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래서 배낭(캐리어) 여행은 어릴적에 가야하나 봅니다.
아내랑 처음 만난 부다페스트에 다시 가보자 했는데,
벌써 22년이 지났네요.
추억 소환해주셔서 갑사합니다.

PW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WL⠀ (223.♡.20.194)
작성일 어제 00:40
@하늘기억님에게 답글 오오오 추억이 남다른 곳이겠어요!
다들 로맨틱함을 즐기러 작정하고 오는 도시가 되었나봅니다. 저는 지금도 어질어질합니다. 체력이 딸려서 어질어질 한 것도 있겠죠 ;;

WinterIsComing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WinterIsComing (124.♡.1.247)
작성일 어제 00:36
대충 강이 내려다 보이는 성(?) 같은 곳에서...
다 좋은데, 왜 그리 싸지른 똥들이 많던지...(크기나 양으로 보면 멍멍이똥이 아니라 사람똥)
그래도 유럽 타 지역들 보다는 이쁜 분들이 참 많았던 기억이....
외곽의 특급호텔 나이트 같은 곳에 가서 한국남자들끼리 테이블 잡으면,
무슨 보그 등에 나올 것만 같은 분들이 윙크 날리고 먼저 와서 말 걸고
장난 아니었죠. (BTS 훨씬 이전 시점 입니다.)

PW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WL⠀ (223.♡.20.194)
작성일 어제 00:41
@WinterIsComing님에게 답글 똥은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여기 물이 정말 좋나봅니다. 사람들 피부가 아주 좋습니다.

WinterIsComing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WinterIsComing (124.♡.1.247)
작성일 어제 00:45
@PWL⠀님에게 답글 동서양의 접점.....동서양의 피가 섞여서 미인이 많은 거라고 하더군요.
(얼굴 외에 체구나 체형도 북유럽 누나들에 비하면 아담하고 이뻤죠.)
신기하게도 쌀 기반 음식들도 많았던 기억이 있구요.

종로지킴이님의 댓글

작성자 종로지킴이 (101.♡.217.27)
작성일 어제 01:35
https://youtu.be/GBRoyvoSfAY?si=oDkv67qI5wg8K47Z

먹방러 쯔양이 부다페스트에서 슈니첼을 먹었는데요. 헝가리에서도 독일 음식을 먹는게 신기했어요. 비록 헝가리가 1 차 세계 대전 전까지는 오스트리아 제국의 땅이었지만요

PW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WL⠀ (223.♡.20.194)
작성일 어제 01:37
@종로지킴이님에게 답글 송아지 슈니첼 두 번 먹었어요. 그냥 막 들어갑니다 ;;;

바다와커피님의 댓글

작성자 바다와커피 (93.♡.0.239)
작성일 어제 06:14
정말 잘 하셨습니다.
동년배인듯 한데 정말 부럽습니다.
전 오늘 핀란드에서 독일로 이주를 위한 짐을 거의 다  쌌습니다. 지금 허리가 끊어질듯 아파서 휴식(?) 중입니다.
저도 여행 다니고 싶습니다.
그 전에 허리랑 몸의 유연성 부터 늘려야겠지만요. 😭

PW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WL⠀ (195.♡.99.216)
작성일 어제 06:49
@바다와커피님에게 답글 런던으로 여행가야 할 이유… 아시지요? ㅋ
비에 차 싣고 가시는건가요?

바다와커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바다와커피 (91.♡.2.246)
작성일 어제 14:09
@PWL⠀님에게 답글
암요! 잘 알지요! ^^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