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임윤찬 공연은 비교적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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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WL⠀ 213.♡.241.254
작성일 2025.01.24 08:06
1,615 조회
25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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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루체른에서의 공연은 교향악단과 임윤찬의 피아노가 완전히 따로 노는 느낌이어서 제가 많이 실망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RF 교향악단과의 연주는 아주 좋았습니다.


똑같은 라흐마니노프의 2번 교향곡을 연주했는데지휘자와 교향악단, 공연장이 달라지니 완전히 다른 곡처럼 들렸습니다. 우리로 따지면 KBS 교향악단 정도의 위치인 ORF 교향악단의 실력도 좋았지만 마린 알솝 아슬롭(Marin Alsop Aslop)도 정말 지휘를 잘 했습니다. 공연장의 음향도 매우 좋았습니다.


임윤찬은 앵콜곡 마저도 루체른에서와 똑같이 바흐 골든베르크 변주곡 아리아를 연주했습니다. 저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2025 쇼팽 리믹스(?)’로 연주했습니다. 이건 여전히 적응이 안 되더군요.


그런데 사실 저는 임윤찬 때문에 오늘의 공연을 보려고 예매했는데 임윤찬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노래 보다는 정작 Brett Dean의 Fire Music이라는 곡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2011년에 발표된곡이라는데 청각적 충격감이 대단했습니다. 이런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노래를 발굴하여 악단이 제대로 연주할 수 있게 훈련시키는 것이 지휘자의 역량인지라 오늘 제 마음을 제대로 빼앗아 간 것은 아슬롭이 되었습니다.



사족: 루체른은 공연 표 값, 교향악단 및 지휘자, 공연장의 음향 등등 왠만한건 거의 다 용서가 안 됩니다. 심지어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독감 후유증으로 두번째날 공연 전체를 취소했죠. 부들부들… 역시 고전음악은 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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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1 페이지

adfontes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adfontes (203.♡.187.251)
작성일 01.24 08:12
현장에서 공연을 보셨다니 부럽네요. 마린 아슬롭 지휘자는 반클라이번 때부터 임윤찬과 합이 좋은 것 같습니다.

PW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WL⠀ (213.♡.241.254)
작성일 01.24 08:15
@adfontes님에게 답글 네. 피아노 연주자를 자주 쳐다보며 호흡을 잘 맞추더라구요!

바나나좋아좋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나나좋아좋아 (112.♡.126.250)
작성일 01.24 08:19
넘 부럽습니다.
임윤찬, 조성진, 엊그제 양인모까지 예당 회원 선예매로도 표 한 장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ㅠ

PW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WL⠀ (213.♡.241.254)
작성일 01.24 08:24
@바나나좋아좋아님에게 답글 저는 조성진도 2년전에 여기에서 보았습니다. 진짜 유럽에서 표를 구하는게 훨씬 쉬워요.
임윤찬 공연 표는 이 동네에서도 다른 공연보다 훨씬 표가 빨리 나가긴 했습니다만 우리나라만큼은 아니죠.

바나나좋아좋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나나좋아좋아 (112.♡.126.250)
작성일 01.24 08:28
@PWL⠀님에게 답글 요즘 우리나라 클래식 매니아층이 늘어났는지.. 작년 빈필이었나 50만원이어서 망설였는데.. 정작 좋은 자리가 없어 못갔습니다.
유럽은 워낙 좋은 공연이 많아서 그런가봅니다.

PW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WL⠀ (213.♡.241.254)
작성일 01.24 08:33
@바나나좋아좋아님에게 답글 여기와서 한 달만 살면 공연표 값은 뽑고도 남겠더군요. 빈필 공연은 두 시간 서서 보는데 5-8유로만 내면 되고 오페라도 서서 보는거 18유로 냈습니다. 제일 싼데 음향은
제일 좋아요. 물론 제 몸이 아작나긴 했습니다. 파리 심포니 공연장도 싼 표는 12유로였어요. 돈 없어도 공연 볼 수 있는
인프라는 부럽습니다.

meteoros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meteoros (118.♡.7.128)
작성일 01.24 09:54
@PWL⠀님에게 답글 제가 들은 바로는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유럽공연장들은 돈 없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도록 제일 꼭대기 층인가... 매우 싼 값에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고 하더군요.  주로 음악을 하는 학생들이 대상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돈이 없어도 문화생활을 할 수 있다던데...  맞나요??

meteoros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meteoros (118.♡.7.128)
작성일 01.24 09:51
@바나나좋아좋아님에게 답글 매니아층 크기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클래식도 일부 아이돌화 되면서 관객이 늘어난 건 사실입니다.
발레가 오래 전이었고... 뮤지컬이 이어졌고... 클래식에 그 물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근데 특정 공연에 표가 일찍 마감되는 건 뮤지컬은 몰라도 클래식은 매니아층 보다는 일반 사람들의 영향력이 큰 것 같습니다.
실력보다는 미디어에서 많이 들어 본 연주자나 단체, 혹은 지휘자가 오면 흥행이 확실합니다.  그래서 표값이 비싼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디오도 프로오디오보다 일반 하이파이가 몇배 비쌉니다.)
천하의 안네 소피 무터도 세계로 무대확장하면서 첫 방한했을 때... 이 때만 해도 우리에겐 무명이라 관객석이 텅이어서 열받았고, 다신 안 온다고 해서 다시 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고 하더군요.

알토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알토란 (118.♡.10.3)
작성일 01.24 08:19
많이 부럽습니다...지휘자는 aslop이 아니고 alsop입니다...마린 알솝...

PW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WL⠀ (213.♡.241.254)
작성일 01.24 08:21
@알토란님에게 답글 아아앗…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RubyBlood님의 댓글

작성자 RubyBlood (121.♡.217.95)
작성일 01.24 08:21
신년음악회 가는게 버킷리스트 였던 때도 있는데, 부럽습니다.
즐거운 시간 이셨겠어요.

PW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WL⠀ (213.♡.241.254)
작성일 01.24 08:25
@RubyBlood님에게 답글 네. 연주된 현대음악이 아주 좋았어요.
빈 신년 음악회는… 집에서 vpn켜놓고 봤습니다 ㅋ

queensrych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queensryche (14.♡.25.2)
작성일 01.24 08:23
좋으셨겠어요 부럽습니다!

PW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WL⠀ (213.♡.241.254)
작성일 01.24 08:25
@queensryche님에게 답글 돈을 너무 써서 올해에는 고전음악 공연은 이제 못 봅니다!!!

queensrych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queensryche (14.♡.25.2)
작성일 01.24 08:39
@PWL⠀님에게 답글 헉! 그정돈가요? (aha! 스위스죠…)

PTSD님의 댓글

작성자 PTSD (118.♡.174.249)
작성일 01.24 10:53
어우 부럽네요.
덕분에 브렛딘 곡 간만에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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