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애'태우던 날들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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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그레이스리 121.♡.54.74
작성일 2025.01.2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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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빙선은 얼음을 깨면서 길을 내고 

난파선은 물결 속에 휩싸여 방향을 잃습니다.

쇄빙선은 새 시대의 문을 활짝 열지만,

난파선은 낡은 권력에 매달려 파멸합니다.

난파선에서 탈출하는 것은 지능순인데도, 생존을 위한 선택이 분명한데도, 그 길을 보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정작 애를 바짝 태운 것은 그들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었구요. 계엄을 선포한 자를 체포하고 구속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수순임에도, 이 과정이 왜 이토록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이제야 8부 능선을 넘긴 걸까요?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 중에 ‘애를 태우다’, ‘애가 끊어지다’, ‘애간장이 녹다’가 있습니다. 본래 '애'와 ‘애간장’은 우리 몸의 가장 깊은 곳, 창자나 쓸개를 의미하는 고유어였습니다. 신체 기관의 중심부를 가리키는 이 단어가 초조함과 간절함, 고통을 비유하는 말로 발전한 것은 그만큼 사람의 마음과 몸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예가 됩니다. 걱정과 불안이 극에 달할 때, 우리의 ‘애’는 단순한 감정을 넘어 몸과 마음을 모두 태우고, 끊어지고, 녹아내리게 되지요.

어제와 오늘, 검찰의 정치질에 시달리면서 기다림 속에 애를 태웠고, 애가 말랐습니다. 속보 뜬 게 있는지 확인하느라 종일 집중이 안되고, 하던 일에도 맥이 뚝뚝 끊겼어요. 하지만 내란수괴의 구속기소로 적어도 6개월 간은 단잠을 잘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자다가 밤사이 잠깐 깨서도 혹시나 하며 곁눈질로 핸드폰 뉴스 확인 안해도 되어서 다행입니다. 애태우던 날들과 작별하게 되어 참 좋습니다. 

모두 편한 밤 보내세요! 희망과 환희로 흩날리는 꽃가루가 너무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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