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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룡 씨 방송 보니 목동아파트 살던 추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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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홍성아재
작성일 2025.02.02 11:42
2,852 조회
17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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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룡 씨 나오는 유튜브 영상을 보니까 이웃으로 살던 시절 추억이 떠오르네요.

고3 때 서울 신림동 난곡 반지하에 살다가 8월 비 많이 올 때 집이 물에 잠겼어요. 기생충이 이 얘기죠? 전 그 영화 안봐서.

집이 물에 잠겼을 때 온 가족이 정말 죽을 뻔했어요. 아버지가 빨리 저희를 빼내셨으니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죽었을 거에요.

이미 2월 쯤 연탄가스 사고로 가족이 식겁했었고, 물에 잠겨 집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 가구를 쓸 수 없어 정말 쫓기듯 당시 새로 지은 목동아파트 14단지 내 임대아파트로 이사를 갔습니다. 방 2개에 전용면적 17평 짜리 집이었어요. 거기서 6가족이 살았죠. 한참 나중에 그 좁은 집에 매형까지 들어와서 고시 공부를 했습니다. 신림동으로 학교를 다니던 저와 여동생은 1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나중에 대학 가서도 1시간반 걸려 등교를 해서 마찬가지로 힘들었구요.

지금이야 목동아파트 살면 잘산다, 좋은 데 산다 그랬지만 1987년 처음 지을 때는 인기가 없었다고 해요. 당시로서는 너무 외지고 교통편이 안 좋았으니까요. 그래도 유럽 건축가가 설계한 최신식 아파트에 조경이 워낙 좋았던데다가 여의도 방송국과 가까워서 차 있는 연예인들에게는 인기가 있었나 봐요. 꽤 많은 연예인들이 살았습니다.

55평 짜리 아파트였던 1411동에 임하룡 씨, 임채무 씨, 서인석 씨가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13단지에는 강수연 씨와 최민수 씨가 살았습니다.

상가 비디오 가게에 비디오테이프 빌리러 가면 임하룡 씨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임하룡 씨가 엄청 인기 있을 때에요. 같은 동네 주민이니까 대놓고 싸인 해달라 임하룡이다 이럴 수 없어 힐긋힐긋 보곤 했는데 얼마나 쑥스러워 하셨는지 몰라요. 그래도 인사하면 항상 인사 받아 주시곤 해서 참 좋았습니다.

임채무 씨도 정말 인기 있던 시절인데, 옷은 정말 상남자같이 입어도 항상 자녀들 유치원 데려다 주고 그런 모습을 보고서 의외로 가정적인 남자구나 싶었습니다.

목동아파트에서 살면서 대학도 다니고 감옥도 다녀오고 방위 생활도 하고 영화일 한다고 바람 들어 20대 질풍노도 시기를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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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1 페이지

폴셔님의 댓글

작성자 폴셔
작성일 02.02 11:45
87년의 목동아파트는 일부분은 아직 논밭이 남아 있을 때입니다
그나저나, 파란만장한 삶을 사셨군요

홍성아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홍성아재
작성일 02.02 11:47
@폴셔님에게 답글 맞아요. 14단지에서 봤을 때는 양천 지하철차량기지 쪽이 논밭이었어요. 안양천은 아직 생태 복원 전이라 시커먼 공업폐수가 흐르고 있었구요.

피를줘님의 댓글

작성자 피를줘
작성일 02.02 11:45
얘기가 잘흘러가다가 마지막에 어디를 다녀와요?

벽오동심은뜻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벽오동심은뜻은
작성일 02.02 11:47
@피를줘님에게 답글 운동권이셨던 모양입니다 ㄷㄷ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작성일 02.02 11:59
@피를줘님에게 답글 민주화운동 하셨다는 말씀 같습니다.

피를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피를줘
작성일 02.02 13:32
@아기고양이님에게 답글 문맥상 눈치는 챗습니다

셀빅아이님의 댓글

작성자 셀빅아이
작성일 02.02 11:47
옛날엔 한집에 온가족이 모여 살았고, 그게 당연한줄 알았네요.

홍성아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홍성아재
작성일 02.02 11:48
@셀빅아이님에게 답글 다들 그렇기는 했죠.

양념토끼님의 댓글

작성자 양념토끼
작성일 02.02 11:56
1980년부터 살기 시작한 신정2동, 아직도 거주중입니다 ㅎ

주원아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주원아빠
작성일 02.02 12:01
90년대 초반에 목동 아파트에서 세차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이문세 차(기아 콩코드였던가)를 닦았었네요. 한 달에 한 번씩 수금가면 팬티만 입고 나오셔서 내 차 잘 닦아줘하던 기억이 나네요. 한 달치 알바 월급 떼 먹고 도망간 사장놈 그 돈 갖고 잘 살고 있나 궁금합니다.

홍성아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홍성아재
작성일 02.02 21:46
@주원아빠님에게 답글 전 89년도에 신정동 일대에 신문을 돌렸어요. 한겨레신문. 당시에는 한겨레신문 돌리는 게 돈이 안돼 신문 돌리던 어린 학생들이 경력 쌓고 조선일보로 가곤 했죠. 제가 신문 돌릴 때 그런 일이 발생해서 지국장과 저, 또다른 여대생 셋이 신정동을 다 돌렸습니다. 초보자 입장에서 배달구역이 넒어지니 무척 힘들었어요. 결국 한 달 지나 지국장이 못해먹겠다고 하셔서 사고지국이 되었죠.

트라팔가야님의 댓글

작성자 트라팔가야
작성일 02.02 12:02
남영동 대공분실 설계한 그 건축가군요. ㄷ ㄷ ㄷ

시그널님의 댓글

작성자 시그널
작성일 02.02 12:03
80년대 중반 압구정동도 주변에 논밭밖에 없었던 정말 후진 동네였는데 말이죠….

홍성아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홍성아재
작성일 02.02 12:33
@시그널님에게 답글 80년에 서울에 처음 와서 버스 잘못 타고 사당동까지 갔어요. 온통 배밭이머서 엄청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joydiviso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joydivison
작성일 02.02 12:11
목동 아파트 초반에 인기 많았어요. 분양권 사려고 엄청 줄서고 같은 동네 살던 두 집이 목동 아파트로 이사가서 몇 번 놀러도 가고요. 그 때도 1-4단지는 부촌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육일사님의 댓글

작성자 육일사
작성일 02.02 12:26
첨 생길무렵엔 목동 신시가지라고 불렀었죠 ㅎㅎ

그때 3단지에 아파트 하나 안산게 울엄니 인생 3대 후회중 하나입니다…

1번은 잠실주공…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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