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룡 씨 방송 보니 목동아파트 살던 추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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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룡 씨 나오는 유튜브 영상을 보니까 이웃으로 살던 시절 추억이 떠오르네요.
고3 때 서울 신림동 난곡 반지하에 살다가 8월 비 많이 올 때 집이 물에 잠겼어요. 기생충이 이 얘기죠? 전 그 영화 안봐서.
집이 물에 잠겼을 때 온 가족이 정말 죽을 뻔했어요. 아버지가 빨리 저희를 빼내셨으니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죽었을 거에요.
이미 2월 쯤 연탄가스 사고로 가족이 식겁했었고, 물에 잠겨 집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 가구를 쓸 수 없어 정말 쫓기듯 당시 새로 지은 목동아파트 14단지 내 임대아파트로 이사를 갔습니다. 방 2개에 전용면적 17평 짜리 집이었어요. 거기서 6가족이 살았죠. 한참 나중에 그 좁은 집에 매형까지 들어와서 고시 공부를 했습니다. 신림동으로 학교를 다니던 저와 여동생은 1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나중에 대학 가서도 1시간반 걸려 등교를 해서 마찬가지로 힘들었구요.
지금이야 목동아파트 살면 잘산다, 좋은 데 산다 그랬지만 1987년 처음 지을 때는 인기가 없었다고 해요. 당시로서는 너무 외지고 교통편이 안 좋았으니까요. 그래도 유럽 건축가가 설계한 최신식 아파트에 조경이 워낙 좋았던데다가 여의도 방송국과 가까워서 차 있는 연예인들에게는 인기가 있었나 봐요. 꽤 많은 연예인들이 살았습니다.
55평 짜리 아파트였던 1411동에 임하룡 씨, 임채무 씨, 서인석 씨가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13단지에는 강수연 씨와 최민수 씨가 살았습니다.
상가 비디오 가게에 비디오테이프 빌리러 가면 임하룡 씨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임하룡 씨가 엄청 인기 있을 때에요. 같은 동네 주민이니까 대놓고 싸인 해달라 임하룡이다 이럴 수 없어 힐긋힐긋 보곤 했는데 얼마나 쑥스러워 하셨는지 몰라요. 그래도 인사하면 항상 인사 받아 주시곤 해서 참 좋았습니다.
임채무 씨도 정말 인기 있던 시절인데, 옷은 정말 상남자같이 입어도 항상 자녀들 유치원 데려다 주고 그런 모습을 보고서 의외로 가정적인 남자구나 싶었습니다.
목동아파트에서 살면서 대학도 다니고 감옥도 다녀오고 방위 생활도 하고 영화일 한다고 바람 들어 20대 질풍노도 시기를 보냈네요.
홍성아재님의 댓글의 댓글
주원아빠님의 댓글

홍성아재님의 댓글의 댓글
홍성아재님의 댓글의 댓글
joydivison님의 댓글

육일사님의 댓글

그때 3단지에 아파트 하나 안산게 울엄니 인생 3대 후회중 하나입니다…
1번은 잠실주공… ㅜㅜ
폴셔님의 댓글
그나저나, 파란만장한 삶을 사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