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킹덤 컴 딜리버런스 2가 출시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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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일 킹덤 컴 딜리버런스 2(이하, KD2)가 출시됩니당. KD2는 체코의 개발사 워호스에서 제작한 중세 배경 RPG입니당. 이 게임은 전작인 킹덤 컴 딜리버런스(이하, KD1)의 결말부에 바로 이어지는 내용을 그리는 후속작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15세기 초 보헤미아 왕국을 배경으로 합니당. 이 배경이 본작의 다른 게임들과 대별되는 점입니당. 보통 '중세' RPG라고 하면, '중세 판타지' RPG를 말합니당. 용과 마법이 살아 숨쉬는 세계 속 이야기를 다룬 그런 게임 말입니당. 그런데 킹덤 컴 딜리버런스 시리즈는 실제 중세를 배경으로 합니다. 마녀로 고발되는 사람은 있어도 마녀는 없고, 성직자가 여자를 후리긴 해도 '힐링'을 사용하진 못하는 그런 중세를 배경으로 합니당.
저는 이 점, 중세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 매료되어 KD1이 발매하자 엑스박스로 플레이를 했습니당. 제가 KD1을 하면서 가장 즐겼던 요소는 밀렵이었습니당. 넹, 맞습니당, 밀렵, 법으로 허가를 받지 않은 자가 몰래 동물을 사냥하는 그 행위 맞습니당. 중세에서 사냥은 숲의 주인인 영주에게 허가를 받은 사람, 주로 영주의 사냥꾼만이 할 수 있던 행위였습니당. 중세 말기를 배경으로 하는 이 게임에서도 밀렵은 불법입니당. 하지만 저는 영주의 허락도 받지 않고 야밤이든 대낮이든 활을 들고 토끼, 사슴, 멧돼지를 사냥했습니당. 그리고 '절도품'이라는 딱지가 붙은 그 고기를 여관의 화덕에서 구워서 '딱지'를 떼어 버리곤 그 자리에 멍청히 서 있는 여관 주인에게 팔아 떼돈을 벌었지영. 이게 제가 일습의 판금 갑옷을 맞춘 방법입니당. 재미있는 점은 이 게임, KD1에는 '크로스헤어', 즉 조준점을 드러내는 십자가 형태의 표시가 없습니당. 그래서 저는 모니터에 실을 붙여 조준점을 표시했졍... 캬, 시쳇말로 추억이 돋는군영... 저는 KD2에서도 밀렵으로 돈을 벌겁니당. 본작에서는 쇠뇌가 추가되었으니 TV에 실을 붙이는 짓은 안 해도 되네영.
서두에 말씀 드린 바와 같이, KD2가 내일 새벽 1시에 출시합니당.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게임에서 다시 고기를 구하러 나설 생각을 하니 입이 귀에 걸리는군영. 고기 이야기만 했는뎅, 고기가 이 게임의 전부는 아닙니당. 이 게임의 진면목은 RPG라는 점입니당. 임무 목표를 실패해도 성공했을 땐 즐길 수 없었던 새로운 이야기로 이어집니당. 레벨 올리고 장비 맞추어 악당 때려잡는 식의 RPG가 아니라, 역할 수행이라는 고릿적 의미의 RPG입니당.
지금도 신부와 관련된 임무가 기억나는군영. 신랑 신부할 때 그 신부가 아니라, 성직자인 신부에 관한 임무가 있었지영. 저는 지역에서 벌인 강도떼를 쫓고 있었습니당.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강도떼의 일원이 신부에게 고해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용. 그 내용을 알아내기 위해 그 신부에게 접근했습니당. 어떻게든 신부를 설득해서 정보를 빼내려고 했지만, 능력치가 부족해서 실패했졍. 그런데 이게 왠걸, 어쩌다 보니 신부와 같이 술을 마시게 된 겁니당. 일종의 파계 신부인 귀족 출신 그 신부님과 고주망태가 될 정도로 술을 마시고, 신부와 함께 처자들을 끼고 뜨거운 밤을 보낸 뒤, 숙취로 미사를 집전하지 못하는 신부를 대신해 얀 후스 식의 설교를 하니, 짜잔! 신부한테 그 고해 내용을 들을 정도로 친해져 버린 겁니당.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능력치 판정 여부 달라지는 이야기를 확인하기 위해 세이브 로드 신공을 여러번 반복한 뒤 전, "THIS IS SPARTA!" 느낌으로 "THIS IS RPG!"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당. 판정 여부에 따라 신부에 관한 임무의 내용이 완전 달라지더군영. 능력치 판정에 성공했다면 알지도 못했을 신부와 광란의 밤을 보내고 당초 목표를 달성하는 이 방식은 일반적으로 CRPG에서는 구현하지 않는 방식입니당. 비용 때문이졍. 문 뒤에 상품을 맞추는 퀴즈 쇼에서는 세 개의 문 뒤에 자동차라도 두지만, 일반적으로 CRPG에서는 3개의 문이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집니당. 그런데 킹덤 컴 딜리버런스 시리즈의 개발자 워호스는 두 개의 문 뒤에 서로 다른 공간을 배치한 무시무시한 일을 해 버린 겁니당. 이 점 때문에서도 저는 KD2를 고대합니당.
상술한 제 경험 덕분에 여러분께서 만약 중세나 RPG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 플레이 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당.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당.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공,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당. 그럼 아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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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미님의 댓글

엑박시리즈 X 팔고 클라우드로 버티고 있는데. 한번 구매할까 고민 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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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ipeg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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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타이밍이지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