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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계엄의날 기록을 남겨 보려 합니다 -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이두박근
작성일 2025.02.13 16:36
907 조회
68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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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계엄의날 기록을 남겨 보려 합니다 - 1 > 자유게시판 | 다모앙


국회 도착하니 담벼락에는 경찰들이 듬성듬성 서 있고 제일 먼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정문으로 갔습니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제가 있던 문은 1문이어서 정문(2문)옆이었더라고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큰 철문 옆 사람이 다니는 작은 문은 닫혀있지 않고 경찰이 몸으로

막고 서 있었습니다. 계엄철회 구호를 외치며 사람들을 헤치고 경찰 바로 앞에 서 있었습니다.

가끔씩 제 뒤로 시민들이 밀어 붙이려는 시도가 있긴 했지만 경찰도 적극적으로 저항하는일

없이 대치상황 이었고 의원들은 국회로 들여보내주라고 시민들이 외치니 

잠깐동안 국회 신분증과 기자는 들어오라는 얘기를 듣고 얼른 주변 시민들에게

의원과 당직자 기자분들은 빨리 들어가시라고 외쳤습니다. 그렇게 몇몇사람들은

경찰이 내어준 틈사이로 들어갔고 우리 모두는 불안감에 간절함을 담아 국회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아니다 다를까 모여드는 시민들이 힘으로 국회에

들어가기 위해 계속 밀고 있었고 경찰들이 버티기 어려웠는지 작은철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철문을 붙잡고 제앞에 철문사이에 껴있는 여성분을  보호하면서 열심히 철문을 밀었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 얼굴이 익숙한 의원이 보이길래 어서 문닫히기전에 틈사이로 들어가시라고 외치고 

의원을 들여보내고 이후 굳게 닫힌 철문을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장인수 기자가 있었고 후에 매불쇼에서 장인수 기자가 시민들이

몸싸움으로 들여보낸 의원 이름을 알려주어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박용진도 봤는데  거론할 가치가 없어서 그냥 생략합니다.

그렇게 문앞에서 기다리면서 국회 안의 상황이 어떤지 알기 위해 단톡방과 다모앙 게시판을

계속 확인하였고 사람이 너무 몰려 핸드폰 통신이 잘 안되던 상황 이었습니다.

그리고 운좋게도? 같이 기다리는 시민중 한명이 국회안에 140여명 정도 모여 있다고 하더라고요.

관악을 수석보좌관이시라고 하셔서 지금 내부상황을 어느정도 듣게 되었고 

단톡방에서 소식듣고 오신 일행을 만나 같이 기다리면서 그때 계엄은 해산될 거란 확신을 하게 되었고

이 계엄으로 인해 드디어 윤석열을 끌어낼수 있구나 하는 기대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2시가 넘어서 였는지 갑자기 저 멀리서 헬기가 들이 닥치고 있습니다.

처음 3대 그리고 또 연이어 3대씩 계속 국회로 들어가더라고요. 불안했습니다.

그사이 제 앞에서 장용진 기자가 문을 막고 서 있는 경찰을 붙잡고 

역사에 죄를 짓는거라면서 목에 핏대 세우면서 설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국회에 헬기가 들어간 사진을 보여주니 장용진 기자가 설득을 멈추고

다른 방법을 궁리하려는지 물러서더군요.

뚝뚝 끊기는 유튜브 채널을 찾아 국회 중계해주는 방송을 보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왜 우원식 의장이 방망이를 안치는지 정족수가 다 모였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군대도 투입 됐다는데 이럴 시간이 있는지 불안하던 차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계엄해제 안건을 상정 하였고 과반이상으로

계엄을 해산한다는 방송에 국회밖에서 기다리던 모든 시민들이 일제히 함성과 박수로

축하를 했지만 그 어느 누구도 그자리에서 떠나지를 못했습니다. 

잠시후 근처에 어느 보좌관인지 엠프를 설치 하였고 바로 근처에서 조국 전 대표님이

등장! 10분이 넘는 시간동안 마이크를 잡고 정말 명연설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의속 차차기 대통령을 점찍어 두었습니다.

영상을 모두 찍어두었는데 여기에 올려도 될지 확인해보아야겠네요.

그렇게 식을줄 모르는 시민들의 열기는 새벽까지 이어져갔었고

추위를 이기지 못한채 일행과 근처 편의점에서 따뜻한 음료를 겨우 찾아

한잔 마시고 주변에서 방송 하는 이작가와 엠씨장원도 같이 인사도 하면서

이제 안심해도 되겠구나 싶은 마음에 4시에 헤어졌습니다.

 서강대교를 걸어서 홍대 가게로 돌아가는데 서강대교 한쪽에 아직도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보면서 진짜 국회로 달려와준 시민들이 함께 자랑스럽고 뿌듯하더라고요.

이후 들리는 뉴스를 들어보니 위험한 순간이 꽤 있었는데 정말 진심으로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기억력이 계속 감퇴하는지 이글을 쓰면서도 중간중간 타임라인이 맞는지

여러번 기억을 복습하게 되네요.

이상 쓸데 없는 일기 같은 계엄의날 기록을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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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 1 페이지

Java님의 댓글

작성자 Java
작성일 02.13 16:37
수고하셨습니다~

이두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두박근
작성일 02.13 16:41
@Java님에게 답글 자바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저와 다른 철문에서 기다렸었지만 그래도 한번은 봤었을 수도 있었겠네요. ㅎㅎ

이두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두박근
작성일 02.13 17:00
@Java님에게 답글 다음 계엄의날 기록은 자바님이 써주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ㅎ

SDK님의 댓글

작성자 SDK
작성일 02.13 16:42
정말 감사합니다.

이두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두박근
작성일 02.13 16:50
@SDK님에게 답글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저도 감사드립니다. 사실 그냥 의원대신 잡혀갔다 훈방으로
끝나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실탄을 그렇게 많이 준비했었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긴 했습니다.
다음에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되거나 조기대선때에 가게에서 축하파티를 열어볼까 계획중인데
그때 한번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

개굴개굴이님의 댓글

작성자 개굴개굴이
작성일 02.13 16:43
현장감이 정말...무섭습니다..

감사합니다....ㅠㅠ

이두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두박근
작성일 02.13 16:52
@개굴개굴이님에게 답글 현장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나중에 저것들이 실탄을 저렇게 챙겨왔었고
여차해서 발포라도 했었다면.......
저도 철문앞에서 기다리지 말고 담장을 넘어서 국회안으로
들어갔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아님 조금만 더 나왔으면 장갑차라도 몸으로
막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정도요? ㅎ

샤일리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샤일리엔
작성일 02.13 16:46
덕분에 계엄아닌 오늘을 보내고 있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두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두박근
작성일 02.13 16:56
@샤일리엔님에게 답글 지금 나오는 뉴스들을 보면 천운이 따랐고
우리는 그 천운을 내려준 신에게 응원버프 정도 준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시민들도 많이 와주셨지만 국회안에서 끝까지 저항한 의원들과 보좌관들이
진짜 일등 공로자가 아닌가 싶네요 ㅎㅎ
여튼 계엄이 아닌 일상을 보내는 하루하루가 어쩌면 보너스 같은 인생이 아닐까
하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샤일리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샤일리엔
작성일 02.13 16:58
@이두박근님에게 답글 명언이십니다. 오늘은 보너스같은 날이죠..
그래서 오늘도 헌법재판소 앞으로 갑니다.. 이거라도 해야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두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두박근
작성일 02.13 17:02
@샤일리엔님에게 답글 아이고 전 생업이 있어 집회도 잘 나가지 못하는데 샤일리엔님께 제가 더 고마워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유비현덕님의 댓글

작성자 유비현덕
작성일 02.13 16:58
겸공에서도 이재명대표가 얘기했지만 전부 다시 모여 상비슷한 뭔가라도 뭔가 수여드려야 할 분들입니다...지금은 실정이 아직 개판이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네요...곧 탄핵 인용되고 모두 다 다시 이야기되어야합니다

이두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두박근
작성일 02.13 17:22
@유비현덕님에게 답글 머 상을 바라겠습니까만 우리가 바라는건 멧돼지 사형.
건희 일가 재산 몰수. 무기징역.
내란수괴들 처벌. 언론개혁 검찰해체 이정도 선물로 주셨으면 좋겠네요 ㅎ

Stillivng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tillivng
작성일 02.13 17:26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나라를 구하셨습니다

이두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두박근
작성일 02.13 18:44
@Stillivng님에게 답글 아직도 관심 없는 사람들도 많은데 다모앙 회원님들이 함께 있어 더 든든합니다~

소심보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소심보이
작성일 02.13 17:33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두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두박근
작성일 02.13 18:44
@소심보이님에게 답글 머 그래도 남태령때보단 덜 추워서 다행이었습니다~ 이제 내란수괴 사형때까지
지치지 말고 함께해요~

두릉님의 댓글

작성자 두릉
작성일 02.13 18:01
정말 감사합니다!

이두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두박근
작성일 02.13 18:49
@두릉님에게 답글 그냥 타이밍이 그랬을뿐 아마 계엄 소식을 접한 다뫙 회원님들도 알았다면 모두들 달려나가셨을겁니다~
이제 사형만 남았습니다 ㅎ

뎅이닷님의 댓글

작성자 뎅이닷
작성일 02.13 19:09
생생한 현장의 기억 잘 보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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