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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노자 50대 독거노인 실업자 4개월차...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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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바냥
작성일 2025.02.27 07:07
9,084 조회
378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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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적는 글이 이런 글이라 죄송합니다. 어제 오늘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넋두리라도 하고 싶었는데, 가족도 친구도 없는 저로서는 다모앙 밖에 얘기할 곳이 없네요.

어찌저찌해서 미국에서 외노자 생활한지 십수년 차인데, 지난 11월 추수감사절 전에 정리해고를 당했습니다. 그후 링크드인에서 조금이라도 관련있어 보이는 곳에 지원하기를 수백차례, 거듭되는 무응답과 탈락메일의 반복 속에 정신이 피폐해 질대로 피폐해져서 이제는 죽고싶다는 생각 마저 드네요. 

처음 한두달은, 미국에서의 11, 12월이라는 시기적인 특성을 변명삼아 연락이 오지 않아도 그럴수 있지 라고 자기합리화를 해왔지만, 이제 2월 말이 되도록 아무 진전이 없으니 그저 막막합니다. 레딧에 어떤 포스팅을 보니, 50대 엔지니어가 정리해고 후 7개월 동안 700건 넘게 지원해서 1개 오퍼를 받았다고 하던데, 저는 4개월 동안 500건 넘게 지원했으니 아직 더 해봐야 한다고 스스로 다그쳐 보지만, 막다른 절벽에 서있는 절망감은 도무지 사라지지 않네요.

이렇게 계속 떨어지는 것이 나이 때문인지,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외국인이어서인지, 그저 오만가지 생각이 들고 자괴감만 깊어집니다. 이나이 먹도록 뭘하며 살았는지 후회가 되기도 하고, 당장 월세를 내야하는 입장에서 다른 실업자 분들은 어떻게 생활비를 마련해오셨는지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세상에서 저만 실업자, 백수는 아닐터인데 (그럴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만, 현재 자존감이 바닥입니다), 이런 시기를 겪으셨던 다른 분들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조언이든 격려이든 어떤 말이든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글 적는 것이 제가 못난 탓이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작은 위로나 격려의 말이라도 듣고 싶어 적었습니다. 세상에 기댈곳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새삼 정말 서럽고 슬픈 날이어서요... 죽지 않고 살아가야 할텐데 너무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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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4 / 4 페이지

심바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바냥
작성일 02.27 13:56
다른 누군가에게 답글 혹시 Rigoletto 님도 저처럼 실직 상태이신가요? 만약 그러시다면 저도 기운내시라고 응원드립니다. 저와 Rigoletto 님 모두 좋은 일이 생기길 기원합니다.

게히른님의 댓글

작성자 게히른
작성일 02.27 15:40
미국이시고 꽤 오랜생활 생활하셨다고 하니 영주권 이상 신분이신걸 가정하고 조심스레 답글 달아봅니다.

하시던 분야에서 재취업하셔서 다시 생계를 이어가시는 시나리오가 최상이겠지만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해 두신다기에 라스베가스 지역에서의 카지노 딜러잡도 참고가 될까 싶네요.

저는 40대중반 나이구요 2022년까지 5년정도 베가스에서 딜러로 일했었네요,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별다른 기술없이 적지않은 나이에 미국에 이민와서 한두달 단기로 딜러학원 다니고 나서 크게 어렵지 않게 취업하긴 했었습니다. 딜러일 하기 전에는 카지노나 갬블, 딜러 쪽에는 거의 문외한이었구요. 물론 처음엔 급여 수준이 높지 않기도 하고 일에도 일장일단이 있긴 합니다.

답글로 적기에는 내용이 길어 혹시 이쪽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다시 답글이나 쪽지로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화이팅~

심바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바냥
작성일 02.27 22:59
@게히른님에게 답글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지금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쪽지로 문의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리얼님의 댓글

작성자 리얼
작성일 02.27 15:53
기운 내세요. 반드시 지금의 글이 하나의 해프닝으로 바뀔 좋은 기회가 올 겁니다. 직장도 인연이라 모든 인연이 그렇듯 내가 컨트롤 할 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딘가에 반드시 있다고 믿습니다. 꼭 가끔이라도 고개를 들고 마음을 다지고 몸을 움직이시길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심바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바냥
작성일 02.27 22:58
@리얼님에게 답글 어딘가에 반드시 있기를 소망합니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지만 아직 찾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kikki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kikki
작성일 02.27 19:44
가장 어둡고 추울 때가 곧 동트기 전이라죠.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마음 다잡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요단강 건널 생각은 꿈도 꾸지마시구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쟎아요.
우리 모두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 멀리 계시지만 늘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심바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바냥
작성일 02.27 22:57
@kikki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죽고싶을 만큼 힘들다고 느껴지지만 그래도 살아야겠지요. 응원해서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겠습니다.

스친인연님의 댓글

작성자 스친인연
작성일 02.28 07:50
저도 엔지니어로 10년 넘게 외노자하다가 40대 중반에 계약종료 통보 받고 7개월 백수하다가 한국 대기업으로 취업되어 왔습니다.
수십번 이력서 넣었지만 역시 엉뚱한 인연으로 연결되어서 취업됐어요.
곧 좋은 소식이 있으실 겁니다!!

심바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바냥
작성일 02.28 07:58
@스친인연님에게 답글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갈수만 있다면 한국으로 가고 싶은데 지인도 인맥도 없어서요... 혹시 괜찮으시면 한국으로 취업하실수 있었던 경험/노하우를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예를 들면 헤드헌터를 이용하셨다든지, 아니면 직접 한국 기업들에 지원하셨다든지, 등등, 솔직히 저는 지금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태여서, 스친인연님의 경험을 공유해주시면 큰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스친인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스친인연
작성일 02.28 09:34
@심바냥님에게 답글 저도 비슷한 이유로 지인들 연락 잘 안했어요.. 갑자기 그러는게 좀 민망하고그랬죠. 그래서 처음엔 링크드인 통해서 알아보다가 우연히 제가 입사한 회사 모집 공고를 봤고 지원하려는데 여기에 일하는 지인 생각이나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하고 연락 했었습니다. 반갑게 받아주셨고 추천인으로 그분 써서 잘 취업 됐습니다.
아마도 추천인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유리멘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유리멘탈
작성일 02.28 08:02
그래도 힘내고 살아야죠. 견디면 좋은 날이 곧 올 겁니다.
아침에 기분 전환 겸 달리기도 하시고.
파이팅하세요!!

심바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바냥
작성일 02.28 08:40
@유리멘탈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기분전환 할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영화 한편 제대로 못봅니다만, 그럴수록 더 기분 전환을 해야 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oliva님의 댓글

작성자 oliva
작성일 03.08 23:57
일주일 시간이 지났는데 맘은 좀 평안해 지셨나요? 식사 잘 챙기시고 잘 주무시길 기원합니다.

심바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바냥
작성일 03.09 09:28
@oliva님에게 답글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은 여전히 초조한데, 지난 한주동안 최대한 다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며 지냈습니다.
많은 분들의 댓글 읽고 기운내려고 노력했구요. 작은 변화라도 생기면 다시 다모앙에 글 올릴게요.
격려 감사하고 따스한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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