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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1주기가 되네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바람향
작성일 2025.03.16 20:47
844 조회
5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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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월호에 희생되신 분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활동으로

노란 리본과 노란 나비 브로치를 만들어 나눔 활동을 하고 있는 매듭 작가 바람향 입니다.

이제 한 달 뒤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1주기가 되는데 시간이 참 빠르지요?


개인적으로 딴지자봉단 이라는 클럽에서 오프 모임을 주로 하고 있는 단원으로서

작년 3월에 서울시 성동구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한 이웃사랑 음식 봉사 때

세월호 가족분들과 온 오프라인을 통해 꾸준히 소통하고 있던 단장님의 입을 빌어


단원고 2학년 4반 학생인 고 임경빈군의 어머님이신

전인숙님의 한 가지 바람인 작은 전시회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몇 일 간의 고심 끝에 기왕이면 11주기가 돌아오기 전에

전체 희생자 분들의 수에 맞게 304개의 나비 브로치를 만들어서

전시회를 준비할 수 있게끔 미리 전달해 드리기로 결심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최대한 리본도 304개를 같이 만들어서

경빈 어머님을 비롯해 유가족 분들의 마음을 달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드리고 싶었죠.


참고로 한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지난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딴지자봉단 클럽에서 여러 활동들을 하며 나비 만드는 것을 배우게 된 이후로

상황에 따라 몇 개 혹은 몇 십 개씩 모아지면 바로 바로 나눔을 했었던 터라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만들어서 모은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긴 했었습니다.

행여 긴 시간 동안 집중해서 만든다고 손가락이 많이 상하거나 하면

더 나이를 먹어서 고생하지 않을까 더럭 겁부터 났던 게 사실이었으니까요.


어쨌거나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간에

중간에 만들다가 포기하는 상황이 올지라도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시작부터 하자고 마음을 굳게 먹은 뒤

하나 씩 둘 씩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하나 씩 모아가는 와중에


누가 알아주든 말든 간에 이런 뜻 깊은 일을 혼자 진행하기 보다는

아스팔트 봉사 현장에서 만났을 때 무심코 제가 건네줬던 나비에 마음을 빼앗겨

그 후 저에게 나비와 리본 만드는 법을 배웠던 수제자(?) 동생과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전 나비를 만들고 동생은 틈틈히 리본을 만들어서 같이 하면 어떻겠냐고

넌지시 의견을 물었더니 며칠을 고민 끝에 흔쾌히 같이 하겠다는 대답을 해줘서

긴 시간 동안 서로 서로 응원의 말을 건네가며 목표했던 프로젝트를 잘 끝마칠 수 있었답니다.


한 가지 더 첨언을 하자면

딴지자봉단에서 제가 매듭을 배울 당시에는

나비 브로치 만드는 분들이 대략 15명 정도 되었었는데

지금 현재는 저와 수제자(?)인 친한 동생만 만들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 외에 자봉단과는 별개로 딴지에서 활동하던 딴게이 들이나

세월호에 진심인 일반인 분들을 다리 건너 소개 받고

찾아가는 서비스 차원에서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 가르쳤던 20명 가량의 사람들 중에서도

지금은 아마 한 두 분 빼고는 만드는 사람이 없지 않을까 합니다.

매듭을 알려주는 건 어렵지 않으나 꾸준히 지속한다는 게 쉽지 않기는 하거든요.


그리고 안산 기억교실에 갔었을 때 경빈 어머님께

현재 유가족 분들이 운영하시는 416 기억상점에서 나비를 만들고 계신 분들이

대략 몇 분이나 계신지 아시느냐고 여쭈었을 때도 네 다섯 분 정도 밖에 없다고 말씀 하시더군요.

* 416 기억상점에서는 나비 브로치와 리본 뱃지 등등

여러가지 추모 상품들을 판매해서 부족한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계시답니다.


아래 사진은 미리 약속을 잡고 지난달에 안산 세월호 기억교실에 찾아가

​경빈 어머님을 찾아 뵙고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며 기록 차원에서 기념 촬영을 남겼습니다.


아래는 동생이 정자매듭을 이용해 리본 작업을 했던 사진입니다.


아래는 제가 완성한 나비 위에 작은 리본을 얹어 만든 브로치 입니다.


끝으로 다모앙에 세월호 추모 리본이나 나비 브로치 만드는 걸

배우고 싶으신 분들 계시다면 댓글 달아주시겠어요?


이쪽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윤석열 탄핵 파면 이후에

언제든지 적당할 때 상황을 봐가며 만드는 방법을 성심성의껏 가르쳐 드릴 생각이긴 합니다.

다만, 이걸 배워서 혹시라도 금전적인 이득을 바라시는 분들은 사양하겠습니다.


그럼 바람이 불어 추운 날씨이지만 따뜻하고 편안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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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 1 페이지

FV4030님의 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3.16 20:53
아.. 그냥 눈물이 나네요.

바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람향
작성일 어제 10:16
@FV4030님에게 답글 같은 마음으로 눈물 흘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물타자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고물타자기
작성일 03.16 21:04
벌써 11년이 지났네요. 그날 오전 뉴스 속보가 기억에 생생합니다. 어머니와 뉴스를 시청하면서 저렇게 큰 배는 쉽게 가라앉지 않으니 다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까지도 기억이 납니다. 작년 12월 29일의 여객기 참사도 그렇고. 삶이란 참…. 먹먹합니다.

바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람향
작성일 어제 10:32
@고물타자기님에게 답글 그러게요. 잊혀지기 어려운 기억들이 생생하게 남아 있네요.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그리고 여객기 참사 그 외의 크고 작은 참사들까지...
앞으로는 더이상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빵빵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빵빵곰
작성일 03.16 21:05
소중한 작업, 기록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람향
작성일 어제 10:36
@빵빵곰님에게 답글 네 위안이 되어 주는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diynbetterlif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작성일 03.16 21:11
정말 시간 정성 노력 사랑 관심 연대 정의감이 없으면 힘든 일이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1

바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람향
작성일 어제 10:43
@diynbetterlife님에게 답글 마음속 감정들을 함축적인 단어들로 잘 표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매일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1

프시케님의 댓글

작성자 프시케
작성일 03.16 21:18
오늘 서울마라톤 갔다가 샤일리엔님 통해서 받았습니다! 소중하게 잘 쓸게요~ 감사합니다.

바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람향
작성일 어제 10:47
@프시케님에게 답글 네 소중하게 잘 써주신다니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시길 바라며 자주 달린당에서 뵙도록 할게요!

이루리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루리라
작성일 03.16 21:19
감사합니다. 큰 의미가 있네요!
어제 샤일리엔님 통해서리본 잘 받았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바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람향
작성일 어제 10:51
@이루리라님에게 답글 아 그러셨군요!
샤일리엔님 께서 큰 일을 해주고 계시네요.
이렇게 잊지 않고 기억하며 연대하게 해주시니 말이에요.
암튼 날마다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마놀린A님의 댓글

작성자 마놀린A
작성일 03.16 21:23


작년 즈음 저희 초등학생 아이들 가방에 나비 브로치 구매해서 달아주었는데 선생님 작품일 수도 있겠네요. 선생님의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1

바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람향
작성일 어제 10:58
@마놀린A님에게 답글 전 나눔은 하되 판매를 하지 않으니 구매하신 저 나비는 아마도
기억상점에서 활동하시는 유가족 어머님들께서 만드신 듯 합니다.
아무래도 직접 만드셨으니 더 큰 의미가 담겼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아이들이 소중하게 달고 다닐 수 있게 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고 나비 위에 리본이 살짝 휘어졌는데 안쪽으로 눌러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통만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통만두
작성일 03.16 21:42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바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람향
작성일 어제 10:59
@통만두님에게 답글 마음 알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ddyShin님의 댓글

작성자 EddyShin
작성일 03.16 22:53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속시원하게 밝혀지는 것이 없으니...ㅜㅜ 그동안 많은 분들이 봉사하시고 같이 해 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모든 일이 진행되길 바랍니다.

바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람향
작성일 어제 11:04
@EddyShin님에게 답글 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여전히 알게 모르게 활동하시는 활동가 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여전히 암흑속에 묻혀 있는 그 날의 진실들이 하루 속히 드러나
책임자 처벌이 확실히 되기만을 바랍니다.

Enwoone님의 댓글

작성자 Enwoone
작성일 03.16 23:04
감사합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마음과 실천에 경의를 표합니다.

바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람향
작성일 어제 11:06
@Enwoone님에게 답글 힘이 되는 말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日常茶飯事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日常茶飯事
작성일 어제 00:11
아름다운 나눔.. 감사합니다
세월호.. 너무 아픈 일이지만
기억의 힘으로 함께 연대하겠습니다..!

바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람향
작성일 어제 11:08
@日常茶飯事님에게 답글 네 기억은 힘은 세다지요!
같이 기억하고 가슴 아파 하고 연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화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화신
작성일 어제 08:12
정말 감사합니다.

바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람향
작성일 어제 11:08
@화신님에게 답글 마음을 내어 댓글 달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달과바람님의 댓글

작성자 달과바람
작성일 어제 18:04
고맙습니다.
집회에서 나눔 받은 귀한 매듭 리본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바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람향
작성일 어제 22:25
@달과바람님에게 답글 네 이렇게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면서 연대하다 보면 세상이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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