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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드래곤볼이나 원펀맨처럼 스케일이 강대한 판타지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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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문학지망생
작성일 2025.03.17 18:49
42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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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만화가 됐든 영화가 됐든 소설이 됐든 애니메이션이 됐든 상관없이 스케일 큰 판타지, 그중에서도 특히 '개인'이 '집단'을 압도하는 먼치킨 판타지를 선호합니다.


사실 인간 개개인은 그리 뛰어나거나 강한 개체가 못됩니다. 역발산 기개세라 불리던 항우조차 머릿수 앞에선 속수무책이었죠. 만약 인간이 고도의 사회적 동물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현대문명 자체가 성립할 수조차 없었을 겁니다. 제아무리 힘이 세고 싸움실력이 뛰어난들, 혼자서 창칼 든 성인남성 1000명과 싸워 이기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인간 개개인의 힘은 한계가 너무도 확연하죠.


그렇기에, 인간은 사회성이라는 궁극의 무기를 십분 활용하여 더욱 강하고 거대하며 복잡다단한 '집단'을 형성해왔습니다. 그렇게 '국가', 심지어 '제국'을 건설하기에 이르렀고, 오늘날에는 급기야 '지구촌'을 형성하는 수준에까지 도달했습니다.


인간이 이 행성에서 압도적인 '힘'을 갖추게 된 가장 큰 기반은 누가 뭐래도 '사회성'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수만 년 전 석기 시대에도 투창을 쥔 장정 수십 명이 빙 둘러싸서 일제히 일사불란하게 창을 던져대면 코끼리건 맘모스건 죽을 수밖에 없었는데, 하물며 총 인구가 80억이 넘어가는 오늘날이라면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복잡하고 거대한 '집단의 힘'을 갖추려면, 그만한 거대 집단을 안정적으로 형성하고 유지하려면 필연적으로 복잡하고 냉혹하기 그지없는 '정치'가 동원됩니다. 수천만 수억 수십억이 속한 집단을 일사불란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기껏해야 수천 수만에 불과한 직장 내의 소위 '사내정치'와는 비교를 불허할 만큼 복잡하고 냉혹하며 야비하기까지 한 온갖 정치적 술수가 난무할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무리 수긍하려고 해도, 이렇게 복잡하고 냉혹하며 때로는 야비하고 비굴할 수도 있는 '정치질'만큼은 도저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위에 썼듯이, 인간 개개인의 힘은 집단의 힘에 비하면 모래알처럼 약소합니다. 현실세계는 말할 것도 없고(고대 중국에서 천하장사 항우조차 '집단'의 힘 앞에 스러져갔습니다), 설령 창작물이라 할지라도 웬만하면 개개인의 힘과 집단의 힘의 격차가 어마어마하게 크게 묘사됩니다(특히 네이버웹툰 <나이트런> 같은 작품이 이러한 경향이 심합니다).


결국, 냉혹하고 야비하기까지 한 정치에 맞서려면 둘 중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나도 똑같이 냉혹하고 야비한 정치질에 뛰어드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의 힘을 극대화하는 것.


그런데 후자는 현실에선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그건 마법이나 초능력입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창작물 중에서도 현실을 배경으로 한 격투물이나 사극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보다는 일본만화 <원펀맨>이나 네이버웹툰 <갓 오브 하이스쿨>처럼, 사회적인 힘은 없지만 개인의 전투력이 너무도 압도적이라 혼자서 그 어떠한 집단도 뛰어넘는 힘을 보여주는 판타지를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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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1 페이지

마수걸이님의 댓글

작성자 마수걸이
작성일 03.17 18:57
저도 비슷한 의미에서 절정고수 한명이 다 쓸어버리는 무협지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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