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심폐소생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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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싸양

작성일
2025.03.17 18:57
본문
분당선 수서방향 전철을 타고가는
퇴근길이었습니다.
이어폰으로 겸공을 들으며
다모앙을 하고 있었어요.
갑자기 어머나 하는 소리와 함께
문옆에 서 있는 제 뒤로
한 분이 스르륵 쓰러지시더라구요.
순간적으로 쓰러진 아저씨에게 다가가
가슴팍을 냅다 눌러 댔습니다.
눈이 반쯤 감겨있었는데
정신은 있는듯 없는듯 했어요.
주위 사람들에게 전화좀 해달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고 또 가슴팍을 냅다 눌러댔습니다.
교과서 처럼, 배운것 처럼
제대로 된 압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76키로 남자가 체중을 실어 눌러대니
고통스러웠나봅니다.
억억 소리가 세어 나오더라고요.
아저씨 제 말들리세요?
제목소리 들리시면 대답해 보세요.
네~~ 가느다란 소리가 들립니다.
여성 한분과 남성한분이 119와통화가 되었답니다.
수서역에서 내리라고 했데요.
저는 아이 하원에 맞춰 유치원버스를 기다려야해서
수서역에서는 못내렸습니다.
부축해 일으켜 문앞까지 도와드렸어요.
나이있으신 여성 한분이 그래도 정신을 안 놓아서 다행이네 하시더군요.
실제로 옆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니
배웠던거 생각 잘 안납니다.
어쨋든 그래도 잘한일이라고
아이 손잡고 오는길에 아빠 잘했지
자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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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미니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