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와서 적는 2/22 집회 후 귀가하다 다친 후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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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주가 다 되어가는데 지난 2월 22일에 여느 때처럼 초딩 조카랑 같이 집회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넘어져서 다쳤다는 글을 그날 밤 자정이 지나서 올린 적이 있습니다.
https://damoang.net/free/3197666
봉합 받고 와서 후기를 올리려고 하다가 ‘좀 낫고 올려야지, 코뼈 골절 수술 받고 후기 올려야지, 다 낫고 올려야지.’ 하다 보니 궁금해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댓글만 몇 번 달았는데 일단 현재 상태를 조금 적고, 나중에 사용기에 후기를 올리려고 합니다.
오른쪽으로 넘어질 때 말 그대로 별이 보였고 안경이 부서졌는데 안경이 땅에 부딪히며 부러질 때 코에 충격을 줬는지 오른쪽 코뼈가 골절 됐고, 우측 광대뼈쪽이 1센치 가량 찢어졌는데 좀 깊이 파였다고 들었습니다. 행인분들의 도움으로 구급차가 바로 와주셨고 처치를 받았기때문에 상처를 제가 본 적은 없어서 얼마나 다쳤는지 사실 저는 잘 모릅니다. 찢어지고 터지며 피가 흐르는데도 통증조차 못 느껴서 실감이 잘 안 났습니다. 아랫입술까지 시커멓게 피멍이 들었는데 전혀 아프지 않았어요. 코뼈 부러진 통증과 어지럼증이 컸어서요.
암튼 진단서에 근봉합술이라고 적혀있으니 근육층까지 꿰매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인중은 두 곳이 쓸리기만 했고 입술 안팎으로 터졌는데 밖은 딱지가 며칠만에 떨어지고 괜찮아졌고 안쪽이 1센치 약간 안 되게 찢어져서 녹는실로 꿰매주셨는데 이게 이제 거의 다 녹았습니다.
그치만 늙어서 그러는지 못 먹어서 그러는지 살이 아무는 속도가 실 녹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 하는 느낌이고 여전히 입술과 앞니에 통증이 있어서 밥을 못 먹고 죽과 스프, 계란찜, 두부, 카스텔라 정도 되는 부드럽고 별로 안 씹어도 되는 음식만 먹을 수 있습니다.
얼른 낫고 싶어서 점심에 함박스테이크를 먹었다가 얹혀서 오늘 저녁은 금식했고요.;;
한달 넘게(원래 위경련과 소화장애에 시달렸어요.) 죽 위주의 식사를 한 덕분에 살이 저절로 빠졌고 하필 얼굴 살이 우선적으로 빠져서 식구들한테 해골 바가지란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ㅠㅠ
봉합부위 두 군데가 여전히 다 아물지 않아서 웃지를 못해서 맨날 웃참챌린지하는데 못 참아서 웃게 되면 아파서 눈물이 절로 나서 웃다 울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이상하게 코의 통증이 밤도 아니고 꼭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심해서 오전 내내 힘든데 자는 자세에 문제가 있는 건가 원래 그런 건가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불편하고 힘든 점이 있지만 정말 끔찍했던 수술 후 통증도 그 후 몸살도 다 지나갔고 콧대와 인중에 붙였던 재생밴드도 진작 다 뗐고 봉합부위도 천천히지만 어쨌든 아물어가고 있고 좋아질 일만 남았고, 더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뼈가 붙는데 4주 정도 보시는 것 같고 그때 진료 받고 잘 붙었다고 하면 사용기에 구체적이고 처절한? 후기를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려고 누웠다가 똥고양이에게 베개를 빼앗겨서 잠이 달아나서 올려본 근황이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마음 써주시고 잘 낫길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모앙은 따뜻해서 참 좋습니다.^^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제발 제가 다 낫기 전에 파면이 먼저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늦었는데 얼른 꿀잠 주무세요~
저도 이제 고양이 쫓아내고 자야겠어요.^^

Rebirth님의 댓글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살아가기가 이렇게 험난하군요.
회복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른 쾌차하시길 바라며
완쾌되시면 시원한 맥주 보낼께요!! ㅋ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육포에 맥주… 그 날과 윤썩열 파면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diynbetterlife님의 댓글

제대로 된 식사도 오래도록 못 하는 중이시고요ㅠㅠ
후유증 없이 잘 낫기를 소망합니다.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되는지라 다 적지도 못 했어요. 도대체 몇중고인지 모르겠다고 동생이 혀를 끌끌 찼었거든요.;;
그래도 코 수술 직후 통증에 비하면 지금은 아주 살 것 같고 점점 좋아지는 일만 남아서 괜찮습니다.
다친 직후 상처에 물 들어가면 안 되서 미용실 가서 돈 내고 머리 감은 적도 있는데 스스로 머리를 감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합니다. ㅋㅋㅋ 여러 사소하고 작은 일에 감사하게 되었어요.
흉터연고가 잘 들어서 흉 안 지고 잘 나으면 좋겠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의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아기고양이님 몫까지 열심히 참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윤석열이 얼른 파면되고 집회에 더 이상 안 가셔도 되는 날이 얼른 오면 좋겠고, 참석하시는 동안 안전히 다녀오셔요.^^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잘 회복하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queensryche님의 댓글

저는 직장 후배넘 누워 핸폰보다 떨궈 인중 안을 꿰맸대서 그걸 떠올렸는데.. 통증이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힘내십쇼!!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아니 근데 누워서 폰 보다 떨어뜨리는 게 그렇게 무서운 일이라니 세상에… 그 인중 안쪽 꿰매신 분도 무척 고생하셨겠어요. 일상생활에서 사고 안 나게 주의해야겠어요.
응원 감사합니다. 잘 낫도록 노력할게요.

kita님의 댓글
베게 뺏은 캔디(겠죠?)는 나중에 배방구 놔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