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프롤로그 피드백 받아봐요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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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하는 소리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한두 번 들어본 소리가 아니었으니깐. 언제나 그랬듯이 그건 나의 파트너가 그 큰 본체를 작게 축소하는 소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깐 말이다.
내가 나의 파트너를 쳐다봤을 때, 그때야 나는 문제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고개를 돌려, 쳐다본 그곳에는.
미소녀가 있었다.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은, 전라인 미소녀가.
그 미소녀가 나를 쳐다보며, 방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에?”
그 모습을 보자마자, 머리가 새하얘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미소녀가 서 있는 그곳에는, 나의 파트너가 있어야 하는데? 나의 파트너는 다른 파트너들이 으레 그렇듯이 익룡인데?
익룡으로 분류되는 그들은, 우리의 비행 파트너이자 동시에 우리의 존재의의나 마찬가지다. 그들은 비행할 때는 커다란 익룡의 본체로 날지만, 그 외의 다른 상황에서는 데포르마지오라는 형태 변환 마법을 통해서, 타조와 같은 크기로 변한 뒤, 우리의 곁에서 함께한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눈앞에 있는 처음보는 미소녀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잘록한 허리 뒤로 펼쳐진 웨이브 진 머리카락. 그 머리카락은 간신히 봉긋하게 나 있는 두 가슴을 가리고 있었다. 또 머리 위에는 큰 바보털이 마치 안테나처럼 솟아나 있었다.
“응?”
미소녀의 뒤로 기다란 무언가가 있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건 꼬리였다. 그 꼬리는 마치 강아지처럼 좌우로 열심히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털이 나 있지 않은 그 꼬리는, 파충류의 그것이었다.
“주인님, 아이리 배고파요!”
주인님…? 아이리…?
아이리는 내 파트너의 이름인데…?
설마?
이 미소녀가 내 파트너라고?
지금껏 한번도 이런 모습을 본적도 없고, 이런 모습이 가능하다는 사례 역시 들어본적도 없다.
정신차리자.
옛말에 따르면,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고 남은 것이 아무리 믿을 수 없는 것이라 해도 그것이 진실이라고 했다.
익룡이 퍼리형이 아닌 인간형으로 데포르마지오 될 수 있을까? 들어본 적은 없다. 그런데 그게 불가능한건지는 모르겠다.
무엇보다, 정황상으로 저 미소녀가 내 파트너가 맞는거 같다. 일단 이름부터 동일하다.
외부인이 이 삼엄한 군부대의 보안을 뚫었다고 생각하기에는 힘드니깐. 그것도 군대와는 거리도 멀게 생긴 저런 미소녀라면 더더욱 말이다.
어떤 알 수 없는 마법이 발동하여, 내 파트너와 저 소녀가 뒤바뀐거라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그 소녀의 이름도 똑같이 아이리일 확률은 얼마나 될까?
다른 무엇보다, 그렇게 동명이인의 미소녀가 눈앞에 나타났다 하더라도, 날 알고 있을리가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저 파닥거리는 꼬리도, 저 바보털에서도 내 파트너의 본 모습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아이…리?”
“네엡, 주인님!”
데헷 거리며, 아이리가 웃으며 나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온다.
그때였다.
수직으로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마치 헬리콥터가 착륙하는 듯한 그러한 바람이다.
팔을 들어올려 반사적으로 얼굴을 가려, 새찬 바람의 영향을 줄여본다.
쿵- 소리가 울려 퍼진다.
“대위님. 2호기 착륙했습니다.”
나를 대위라 부르는 그녀는, 사실 나의 소꿉친구다. 그녀가 여기까지 따라 올 수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도 못했는데, 그녀 본인은 사랑의 힘이라 주장했었다. 물론 진짜로 사귀는 사이는 아니고, 그건 어디까지나 그녀의 일방적인 장난이다.
다만, 그녀가 하도 그렇게 말하고 다녀서 그런 걸까, 내 주변에는 그녀 이외의 다른 이성은 죄다 사라진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런 나에게는 무척이나 다행으로, 이곳은 바로 군부대라는 것이다. 그것도 완벽한 상하 관계인 상태라, 그녀는 더 이상 사랑이라는 말을 꺼내지는 않고 있다.
비록, 실제로 사귀는 상대도 아니지만, 일단은 지인이 아닌가. 내가 그녀를 담당하는 것은 다양한 평가를 비롯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여, 윗선에 보고했었다. 놀랍게도 대답은 그냥 네가 담당하세요, 이였지만.
물론, 이곳 404 항공대대까지 선별되어 들어올 정도로 그녀는 실력파 군인이었다. 거기에다가 그녀는 평소에는 융통성이 부족하다고 들을 정도로, FM 스타일이었기에 지금까지 그녀와 함께 비행하는 데 있어서 어떠한 문제점도 있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나와 함께 비행한 그녀가, 나의 윙맨이 이제 막 착륙한 모양이다.
펑 소리가 들리며, 나는 그녀의 파트너가 마치 타조와 같은 크기로, 정상적으로 데포르마지오가 된 것을 얼핏 볼 수 있었다.
“대위님…?”
그녀는 얼어붙어 있는 나를 보고서는, 그제야 앞에 떨어진 아이리의 존재를 눈치챈 모양이다.
큰일 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FM은 어떻게 되지? 최소한 몰래 숨기는 것은 물 건너가 버린 것은 확실했다. 융통성이 부족한 그녀가 이 상황을 보고 어떻게 행동할지 감도 오지 않았다.
그녀의 반응을 알게 된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녀의 반응은 무척이나 신속했으니깐.
그녀는 허리 품에 결합되어 있는 권총 홀스터에서 권총을 뽑아낸 뒤, 미소녀를 향해 겨누고 큰 소리로 외친다.
“거수자 발견!”
냅다 방아쇠를 당기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다만, 아무리 기밀에 속하는 군부대 안에 있는 민간인이라 할지라도 한눈에 봐도 비무장인 상태의 상대를 향해 사격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FM인 그녀의 대응이니, 나보다는 훨씬 더 잘 알고 있겠지.
“삐이이익- 삐이이익-”
그녀의 소리를 들은 누군가가 호루라기를 분 모양이다.
5분 대기조가 이곳에 도착할 때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다.
“손들어! 움직이지 마!”
그녀는 아이리를 향해 권총을 겨눈 채 명령한다.
다가오던 아이리가 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마치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나에게 묻는듯했다.
“주…인님?”
아이리가 한 마디를 꺼낸 그 순간, 상황은 다시 한번 꼬인 게 분명했다.
아무래도 좆 된거다.
내 옆에서 권총 들고 있는 쟤는, 어린 시절부터 질투심이 강했단 말이다!
아이리의 말은 당연히 그녀도 들었던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깐 나를 힐끗 쳐다봤겠지.
그녀가 나를 쳐다본 그 모습은 마치 경멸에 가까웠다. 인간쓰레기 새끼라고 눈으로 욕하는 것 같았다. 뭐, 그런 느낌 아니었을까.
그녀의 차가운 눈빛을 받은 나의 얼어붙은 몸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걸까?
저 멀리서 차량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5분대기조가 오고 있는 모양이다.
저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이 상황을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할 것만 같은 조급함이 들었다.
“소위, 총 내려. 아군이다.”
아이리는 내 파트너니, 분명히 아군이다. 정당한 출입 허가도 갖고 있다.
“네? 잘 못 들었습니다?”
총을 겨눈 시선을 아이리에게 고정한 채로 그녀가 되물었다.
“잘 들은 거 맞아. 총 내려.”
내가 다시 한번 그녀에게 명령하자, 그녀가 서서히 총을 아래로 내린다. 그녀의 시선이 아래로 향하고 홀스터를 찾는다.
그 순간, 아이리가 나에게 뛰쳐나왔다.
“아이리, 배고파요! 밥 주세요!!”
그렇게 외치며 아이리가 뛰쳐나오는 것에, 그녀는 순간적으로 반응했다.
총구가 재빨리 다시 들리고, 방아쇠울에 손가락이 들어간다.
그 순간이었다.
내가 몸을 날려, 그녀의 총구 앞을 가로막은 것은.
그러나, 너무 늦은 것이 분명했다.
그녀의 두뇌가 상황이 달라진 것을 미쳐 인지하기 이전에, 손가락 근육이 먼저 움직인 것이 분명했다.
타앙-
권총이 격발 되었다.
발사된 총알은 나의 오른쪽 어깨 부분을 관통했다.
비명소리가 먼저인지, 털썩 쓰러진 게 먼저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이미 의식을 잃어버렸으니깐.
-프롤로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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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 가 있다면... 주인공 이름 정하기 부터... 그렇습니다.
...
필력이 부족한게 아쉬울 뿐이에요.
선명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