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폭싹 속았수다]가 하고 싶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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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대부분 구질구질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딸래미 서울대 나와도 빽 없으면 직장 짤리고, 먹고사는 것 걱정해야 하고...
변변찮은 아들래미는 사업 좀 해본답시고 사고치고...
세상물정 모르는 중늙은이는 사기나 당하고...
그나마 좋은 성품과 성실함으로 어려움 이겨내고, 더러 정신도 차리고 잘 살아가긴 하는데...
실상은 훨씬 많은 사람들이 그저 여전히 허덕대며 구질구질하게 살아가는게 현실이죠.
아무래도 이 실상을 그대로 반영하면 드라마가 너무나 구질구질해지니 결국 어쩔 수 없이 막판에는 다들 그럭저럭하게 먹고는 살게 그린게 아닐까 싶으면서도요.
막판에 애순과 관식이 젊었을 적, 유채밭에서 사진찍으며 그들만의 미래를 그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들이 꿈과 희망에 부풀어 하고 싶은 목록들을 이야기 합니다.
엄앵란이 입은 투피스 정장.
2층 양옥집.
뽀삐같은 강아지.
아이들에게 피아노 가르치기.
외식도 자주.
지프차 몰고 놀러다니기.
라이방(선글라스) 사기.
미국 여행.
뭐든지 다 하고 싶은 "별거별거"들...
애순과 관식은 따져보면 이것들 중 아무것도 하지 못했네요.
관식이 배를 팔고 자신의 짐을 챙겨나오며, 손때 묻어 너덜너덜해진 자동차 잡지를 챙기는 장면도 나오고요.
결국 그 화려한 것들을 애순과 관식은 하나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인생은 참으로 빛나고 따뜻하고 행복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경제적 안정과 물질적 만족을 위한 어느 정도의 탐욕과 부지런함, 약삭빠름.
그리고 나눔과 부대낌을 통한 삶의 즐거움과 기쁨.
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 드라마가 어느정도의 실마리는 준 것 같습니다.

크리스탈레인님의 댓글의 댓글
순수하고 환하게 밝았던
둘 만의 그 시절...
글 쓰는데도 또 눈물이 나네요 ㅜㅜ
폴리제나님의 댓글

어려운 일 있으면 창피하고 죄스럽고 부끄러워도 무조건 가족 특히 부모에게는 말하라고,
만만한 인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마는, 그래도 기댈 곳은 가족이고, 가족 안에서는 형편이 되든 안되든 위로받고 살아갈 방도를 찾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은명(?)이 아버지뿐 아니라 장인까지도 못난 자식 도와주는 모습이 가슴에 와닿더군요.
가을겨울1님의 댓글

블루밍턴님의 댓글

BlackTiger님의 댓글

테디박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