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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폭싹 속았수다]가 하고 싶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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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JLee
작성일 2025.03.29 05:58
1,961 조회
36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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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대부분 구질구질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딸래미 서울대 나와도 빽 없으면 직장 짤리고, 먹고사는 것 걱정해야 하고...

변변찮은 아들래미는 사업 좀 해본답시고 사고치고...

세상물정 모르는 중늙은이는 사기나 당하고...


그나마 좋은 성품과 성실함으로 어려움 이겨내고, 더러 정신도 차리고 잘 살아가긴 하는데...


실상은 훨씬 많은 사람들이 그저 여전히 허덕대며 구질구질하게 살아가는게 현실이죠.

아무래도 이 실상을 그대로 반영하면 드라마가 너무나 구질구질해지니 결국 어쩔 수 없이 막판에는 다들 그럭저럭하게 먹고는 살게 그린게 아닐까 싶으면서도요.


막판에 애순과 관식이 젊었을 적, 유채밭에서 사진찍으며 그들만의 미래를 그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들이 꿈과 희망에 부풀어 하고 싶은 목록들을 이야기 합니다.


엄앵란이 입은 투피스 정장.

2층 양옥집.

뽀삐같은 강아지.

아이들에게 피아노 가르치기.

외식도 자주.

지프차 몰고 놀러다니기.

라이방(선글라스) 사기.

미국 여행.

뭐든지 다 하고 싶은 "별거별거"들...


애순과 관식은 따져보면 이것들 중 아무것도 하지 못했네요.

관식이 배를 팔고 자신의 짐을 챙겨나오며, 손때 묻어 너덜너덜해진 자동차 잡지를 챙기는 장면도 나오고요.


결국 그 화려한 것들을 애순과 관식은 하나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인생은 참으로 빛나고 따뜻하고 행복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경제적 안정과 물질적 만족을 위한 어느 정도의 탐욕과 부지런함, 약삭빠름.

그리고 나눔과 부대낌을 통한 삶의 즐거움과 기쁨.

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 드라마가 어느정도의 실마리는 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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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1 페이지

테디박님의 댓글

작성자 테디박
작성일 03.29 06:23
마지막 유채밭은 이승이 아니라 저승 아닐까요? 거기선 걱정없이 맘대로 하고싶은거 다 하자는...

크리스탈레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크리스탈레인
작성일 03.29 08:40
@테디박님에게 답글 저도 그렇게 생각 했어요.
순수하고 환하게 밝았던
둘 만의 그 시절... 
글 쓰는데도 또 눈물이 나네요 ㅜㅜ

폴리제나님의 댓글

작성자 폴리제나
작성일 03.29 06:56
우리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운 일 있으면 창피하고 죄스럽고 부끄러워도 무조건 가족 특히 부모에게는 말하라고,
만만한 인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마는, 그래도 기댈 곳은 가족이고, 가족 안에서는 형편이 되든 안되든 위로받고 살아갈 방도를 찾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은명(?)이 아버지뿐 아니라 장인까지도 못난 자식 도와주는 모습이 가슴에 와닿더군요.

가을겨울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가을겨울1
작성일 03.29 06:57
꿈을 다 이루지는 못해도 빛나는 인생이라는걸 알려주는 걸까요. 요새는 하고 싶은거 사고 싶은걸 못하면 스트레스 받아하고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아요.

블루밍턴님의 댓글

작성자 블루밍턴
작성일 03.29 09:33
YOLO를 외치는 현 세대에 반비례하는 삶 이었어요. 당근마켓에서라도 빛나던 인생황금기 못해본거 잠시라도 경험해봐요 우리들이 버렸던 꿈들.
23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BlackTiger님의 댓글

작성자 BlackTiger
작성일 03.29 09:38
한국의 가족주의에 세계인이 공감하는 것은 그 만큼 보편적 인간의 내면에는 가족에 대한 정서가 통한다는 것이죠. 국뽕이라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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