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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고 싶은 고양이를 선택할 때 팁

페이지 정보

작성자 JinoLee
작성일 2025.04.02 12:46
1,621 조회
39 추천

본문

고양이와 함께 산지 25년 정도 된 고양이 집사의 팁입니다.

여러 고양이를 거쳐가면서 느낀 점들이에요. 저는 길고양이만 키워보았습니다.


1. 성격 좋은 고양이는 대부분 품종묘다

샴 고양이, 러시안 블루, 브리티쉬 숏헤어, 노르웨이 숲 등등, 대부분의 품종묘가 사람과 친하거나 또는 얌전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길고양이를 키우다보면 까탈스러운 성격 때문에 만져보기 힘들고, 어느정도 친해져도 깨물거나 할퀴는 등의 행동 때문에 고양이와 애정어린 교감을 갖고 함께 지내기는 어려운데요,

만약 첫 고양이를 선택한다면 웬만하면 품종묘와 교배한 고양이를 선택하길 권합니다.

만약 길고양이를 선택한다면 코리안 숏헤어중에서는 노란고등어 무늬를 가진 고양이가 대체로 친근하고 성격이 좋은 편이에요. 몸통 전체가 전부 까만색인 고양이도 대체로 성격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물론 성격은 냥바냥이라 외형만으로 골랐을 때 실패할 확률도 있지만, 성격은 유전적인 요인 영향을 무척 많이 받는다는 것을 기억해두는게 좋습니다.)


2. 순종에 가까운 품종묘, 분양샵에서 파는 고양이는 피하는게 좋아요.

대부분의 순종이 유전병을 가지고 있고, 분양샵은 제대로 고양이를 관리를 안하거나 순종, 또는 순종에 가까운 품종묘를 팔기 때문에 건강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양샵의 비싼 고양이를 키우는 건 고급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면 딱히 다른 선택지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비싸게 데려와서 비싼 돈 주고 병원 들락날락 거리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보게 되더라구요.

추천하고 싶은 가장 좋은 선택지는 길고양이 중에서 품종묘의 외형을 한 고양이를 들이는 겁니다. 잡종이기 때문에 대체로 튼튼하고 성격도 좋습니다.


3.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아도 고양이는 잘 자랍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처음 데려와서 꼭 필요하다고 하는 이런 저런 예방주사 맞히고 구충제 먹이고 다양한 고양이 장난감 사고 그러는 분들 많은데, 대부분 고양이는 사실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키우는 사람과 교감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 고양이를 행복하게 해주는데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혼자서도 잘 지내고 외로워하지 않습니다. 고양이들은 함께 있는 사람이 자신의 동반자이지, 다른 고양이들이 동반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경쟁자로 여기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1마리가 가장 좋고 많아야 2마리를 키우는 것이 적절하며,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또, 거의 평생을 집안에서만 살아가는 고양이들은 많은 약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건 많은 사람들이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정기적으로 먹여야 한다고 하는 구충제나 다양한 예방주사들은 건강한 고양이에겐 필수품이 아니라고 느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히려 약을 먹임으로서 부작용때문에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장난감은.. 뭐, 어릴 적에는 좋아할지 모르지만 3살 넘어가면 다들 시큰둥 합니다. 어릴 때는 말썽도 많이 피우고 재롱도 많이 부리는데, 어느 정도 나이가 된 이후로는 하루종일 잠을 자거나 누워있는게 대부분인 동물이에요. 어릴 적에 장난감 많이 사서 즐겨두는게 좋고, 나이가 들면 그냥 편하게 지낼 방석이나 시선이 보이지 않게 가려진 자그마한 집, 괜찮은 스크래처 정도면 함께 지내기에 충분합니다.


고양이의 평생동안 곁을 지켜주려고 마음 먹고 키운다면, 인간의 평생동안 키울 수 있는 고양이는 4~5마리에 불과합니다. 저도 20세 이후로 계속 고양이와 함께 지냈지만 함께 지냈던 고양이는 전부 합쳐서 4마리 뿐이었구요.

품종묘에 대한 글은 제가 처음 들였던 고양이가 너무 사납고 몇년을 함께 지내도 친해지기 어려웠던 경험 때문입니다. 

적어도 10년 넘게 함께 살아야 하는 고양이가 친해질 수 없다면 그것도 꽤 괴로운 일이거든요..


반려동물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심적으로 많은 위안을 줍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결코 힘들거나 많은 투자가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다만 고양이의 공간이 어느정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좁은 집에서는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혹시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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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 / 1 페이지

비델님의 댓글

작성자 비델
작성일 04.02 12:58

gift님의 댓글

작성자 gift
작성일 04.02 12:59
얼마나 어렸을 때 사람 손을 타느냐도 중요한 것 같더군요. 두 마리 밖에 경험이 없지만,  어디 할큄이나 물림을 당한 적이 없었던 이유가 어렸을 때부터 사람과 교감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작성일 04.02 13:09
@gift님에게 답글 생후 일주일도 안 되서부터 사람이랑 살았어도 손 안 타는 고양이는 안 타요. 진짜 신기하더라구요.

gift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gift
작성일 04.02 17:16
@아기고양이님에게 답글 성격을 타고 나나 보네요. ㅎㅎ 그러고보니 울집 가족은 복받았었네요.  목욕을 시켜도 가만히 있는 착한 냥이들이 와서....

쟈나저씨님의 댓글

작성자 쟈나저씨
작성일 04.02 13:03
집사가 고양이이게 가장 필요한 존재가 되면 그 행복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인간난로로 인정받으면 잘때 와서 부비적대고 같이 잡니다

이안71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안71
작성일 04.02 13:10
@쟈나저씨님에게 답글 저희 집 냥이는 여름에 더워지면 다시 쌩까고 캣타워에서 잡니다. ㅋㅋ

밀가루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밀가루인
작성일 04.02 13:05
우선 키우기 자신 없는 분들은 임시보호를 해 보시고 시작해 보세요
저도 길냥이 임시보호 후 그 길냥이를 기르고 있어요 ㅋㅋ
임시보호=분양 ㅋㅋ
성격이 좋은 놈인지 별탈 없이 지내고 있네요

농약벌컥벌컥님의 댓글

작성일 04.02 13:08
번외로 어떤고선생을택하던간에 털에서 벗어날수없읍니다 ㅋ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작성일 04.02 13:08
품종묘라고 가정 분양 받은 한 마리와 유기묘로 추정되어 구조된 품종묘 두 마리만 키우고 있는데요. 길에서 태어난 고양이들도 집사 기준에서 순하고 착한, 사회성이 뛰어난 친구들이 많아요.(구조, 임시보호, 입양홍보 하면서 알게 된 녀석들이요.)
집에서 태어난 품종묘도 손도 못 대게 하는 냥이도 간혹 있고, 길에서 살다 와서 순화가 잘 안 되는 코숏 고양이도 당연히 있고, 버려진 품종묘 어미한테서 태어나서 외모는 품종묘지만 겁이 많아서 순화가 어려운 고양이도 있지요. 주로 쫄보들이 자기 세계가 강한 것 같아요.
어릴 때 착하고 순해도 좀 커서 사나워지기도 하고 자기 성격을 보여주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다보니 저는 성격 좋은 고양이를 만나고 싶다면 적어도 5~6개월령 이상의 청소년묘나 성묘를 골라서 키우시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초보집사님들은 가장 귀엽고 깜찍한 아기고양이때부터 키우시길 원하시죠.
그리고 또 놀랍게도 길이나 임시보호처에서 생계형으로 애교를 부리다 막상 입양 가서는 자기 마음대로 하는 고양이들도 은근 있다보니 그냥 복불복이라고 봐야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므냐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므냐넌
작성일 04.02 13:11
놀숲 흰고양이 키우는데 정말 순둥순둥합니다. 그래도 좀 예민한 편인데 한 수의사분이 보통 흰색털 계통 고양이가 유전적으로 눈에 잘 띄기때문에 좀 더 예민하다고 했던 적은 있긴해요 ㅎㅎ

StIves님의 댓글

작성자 StIves
작성일 04.02 13:12
한때 샴과 러샨블루 집사 노릇 좀 했던 미천한 경험에 미루어보니 1번은 동의입니다 ;)

고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고운
작성일 04.02 13:18
@StIves님에게 답글 저도 짧은 경험으로 봤을때
샴과 러샨 블루가 대체로 성격이 순둥순둥하고 소위 개냥이스런 아이들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그다음은 랙돌이나 놀숲 아이들요 ㅎㅎ

Dreamsio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Dreamsion
작성일 04.02 13:14
정성글 추천이욤

Rider_man님의 댓글

작성자 Rider_man
작성일 04.02 13:14
저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적어드립니다.

도… 돈을 좀 아니 많이 준비해주세요.
그래야 합니다.

키우신다면 생명을 거두는 행위가 결코 유행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귀여운 동물들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 다릅니다.
우리 인생이 마라톤이라면.
고양이나 강아지들은 백미터 달리기를 하고 있죠.

아이들의 아픔에도 신경써야 하거든요..

catopia님의 댓글

작성자 catopia
작성일 04.02 13:14
26년차 집사입니다.  성격은 품종묘와 길냥이 다 키워봤지만 케바케인거같구요
아무래도 길에서 살던 녀석들이 야생성은 조금은 더  남아있는거같긴하지만
그래도 저희집냥이들은 포악한 냥이들은 없어서 바로 집에서 적응하고 지냈었어요
가장 성격좋은 냥이는 3호냥이었는데.. 얘도 길냥이였거든요.
그런거보면 성격은 복불복같기도..

냥이들이야 잔병치레도 별로 없고 해서 키우기는 수월하긴 한거같구요
다만 노령묘되면 그때부턴 정말 자금의 압박이.... ㄷㄷ 장기간병하면서
3호냥으로 집사졸업한다 했는데 또 어쩌다보니 4호냥이랑 살고 있습니다..
이젠 저도 늙어가는 처지라... 4호냥이 마지막 고양이가 될 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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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er_ma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ider_man
작성일 04.02 13:17
@catopia님에게 답글 지금 저는 새벽 6시에 식도관 한 2호 밥과 아이들 피하 수액 1차. 오후에 피하 수액 2차. 그리고 저녁 12시에 또 2호 밥을 먹이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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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op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catopia
작성일 04.02 13:26
@Rider_man님에게 답글 고생이 많으십니다.
한참 간병할땐 새벽5시에 일어나서 수액.밥.약 맥이고 7시반출근, 귀가하자마자 수액.밥.약맥이고
새벽1시에 일어나서 밥.수액하고 다시 잠..  여행안감. 집.회사.병원만 다님. 사람안만남...
유일한 외출 마트... 4년을 그랬었습니다. ^^;;  그래도 원래 1년 선고난 냥이를 4년을 엄청
건강하게 잘  관리해가면서 살았었어요.  그걸로 감사합니다.  그렇게 올인하고 나중에 보내고나니
후회는 안 남더라구요. 나도 동물병원 수의사쌤도 냥이도 정말 최선을 다했었으니....

Rider_ma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ider_man
작성일 04.02 13:32
@catopia님에게 답글 저도 4호가 마지막일 것 같아요. 아이들 나이드는 모습에. 건강했다가 아파지는 모습을 보면 뭐랄까 뭔가 안타까워요. 분명 저보다 먼저 떠날 것을 알고 있는데 그 모습을 또 봐야하고 케어 한다고 열심히 하는데. 과연 이게 아이에게 맞는건가? 내 욕심인가? 계속 생각하고 후회 남기지 않으려고 이것저것 붙잡고 있습니다. 2호는 오늘 아침에도 또 토를 했죠;;; ㅠㅠ 출근하면 퇴근때까지 쫄쫄 굶는데. 급하게 분유 먹이고 왔습니다. 그것마져 토하면 에휴 자기 팔자죠. ㅋㅋㅋㅋㅋ ㅠㅠ 뭐가 되었든 아이만 좀 편했으면 합니다!! @catopia 님도 고생하셨습니다. ㅎㅎㅎ

고물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고물개
작성일 04.02 13:21
가정분양한 친구들 보면 크면서 엄냥이나 형제냥이들에게 쳐맞고 사회화가 좀 되어서 오기 때문에 어느정도 선을 지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역시 냥바냥 이에요

onefineday님의 댓글

작성자 onefineday
작성일 04.02 13:23
성격은 저희쪽이랑 반대네요.
삼색길냥이는 성격 무난하고 잘 때도 제 곁에서 같이 잠들고 그럽니다.
반면 먼치킨냥과 아메리칸 숏헤어냥은 만지는거 싫어하고 혼자 있기 좋아 합니다.
장난감류는 사는거 보다..  그저 집사가 같이 놀아 주는게 제일인것 샅아요.
장난감 사서 던져주면 지들이 잘 놀거라고 생각하는건 큰 착각 ^^이죠. (대부분 실패...노는것도 처음 잠깐이고 대부분 며칠 후 유기)
캣타워도 어린냥 때 사준거 지금도 잘 사용 중입니다. 고가의 냥이용품 욕심부릴 필요 없죠.
간혹 유튭이나 냥용품 쇼핑몰에 냥이들 잘 노는 모습에 속으시면 안되요...^^

catopi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catopia
작성일 04.02 13:27
@onefineday님에게 답글 저희도 고가 장난감을 지인들이 종종 사주는데 다 실패하고 창고행입니다.
취향에 맞는 장난감만 좋아하는지라....

onefineda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onefineday
작성일 04.02 14:04
@catopia님에게 답글 먹는거라면 샘플이나 소량 사서 테스트라도 해보는데 놀이용품은 조심스럽죠.

JinoLe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inoLee
작성일 04.02 13:34
@onefineday님에게 답글 예전이나 지금이나 최고의 장난감은 고양이 낚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만큼 잘 노는게 없더라구요.
그래도 나이들면 더 이상 안놀지만요..

onefineda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onefineday
작성일 04.02 14:08
@JinoLee님에게 답글 낚시대,레이저는 저희 냥이들 환장하죠.
집사도 환장해서 같이 놀아주는...ㅎ하하...
간혹 꼼수피운다고 반자동으로이나 로봇 이용한 제품 사주면 그건 또 본체만체...

Rider_ma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ider_man
작성일 04.02 13:35
@onefineday님에게 답글 한때 트릴로 라고 하는 명품(?) 캣타워를 사고 뿌듯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캣 삼신기(?) -캣타워, 캣휠, 캣폴- 이 모두 먼지만 쌓이고 있죠. ㅠㅠ

onefineda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onefineday
작성일 04.02 14:16
@Rider_man님에게 답글 캣타워는 고가에다 장소도 많이 차지해서 신중을 기하게 되는데... 10년 가까이 고쳐가며, 자체 업그레이드(의자나 캣하우스 대용 등을 활용)해가며 잘 사용 중입니다. 타워는 구조 구성 중요하지만 위치가 제일 중요하더군요. 그동안 위치 여러번(방구석.거실...등등) 바꿔 보았지만 베란다가 가장 최적인것 같습니다.(사람 드문곳.구경 좋은 곳.햇볕 잘 드는 곳)

소금_한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소금_한알
작성일 04.02 13:40
저도 첫번째 고양이 보내고 두마리째 키우고 있지만, 말씀하신 부분 거의 동의합니다. 첫째는 턱시도냥이였는데 동네슈퍼에서 길냥이가 새끼를 낳아 데려왔는데도 성격이 순하고 똑똑하고 7년정도 살다가서 짧았지만 울지도 않는 개냥이였구요. 지금 키우는 냥이는 러시안블루 믹스인데 동생지인이 집에서 낳아서 한마리 데려왔는데 인싸중에 인싸라.. 아싸인 제가 좀 피곤하지만. 성격이 좋아 그져 사랑이네요 ㅎㅎ 주변에 키우는 노랭이들도 대부분 성격이 좋아요!!!

땡깡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땡깡1
작성일 04.02 13:40
몸통 전체가 전부 까만색인 고양이도 대체로 성격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 정말 대체로 성격이 좋습니다.  성격 안좋은 아이는 저희집에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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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luX님의 댓글

작성자 PolluX
작성일 04.02 14:02
저희도 총 3호기까지 육성(!)중인데.. 첫 아이는 가정에서 브리딩된 아비인데 정말 똑똑한 고양이 1위 답게(!) 눈치가 빠삭합니다. 만 13년이 지난 지금은 인간의 지천명 처럼  주변의 모든 상황에 차분하게 대응합니다. ㅎㅎㅎ

그리고 무지개 다리 건넌 둘째는 촬영장에서 소품(ㅠㅠ)으로 쓰이다가 거둘 사람이 없다는 말에 데려온 녀석인데 벵갈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장 출신처럼 보이더라구요... 호흡기에 질병을 달고 있어서 냄새도 못맡던 녀석이었는데 마눌님이 정말 애정으로 잘 보살펴서 건강해지나 싶었는데 결국 심근비대증상으로 고생하다 떠나갔습니다..
오늘이 마침 그녀석 생일이기도 한데.. 확실히 말씀처럼 근친교배를 통해 만들어지는 품종묘들에게 유전질환이 훨씬 많이 생긴다는걸 말로만 들었는데 결국은 일종의 유전질환이었던 셈이라... 아직도 가슴에 묻고 보내질 못하고 있는 녀석입니다.

그리고 셋째는 둘째를 그렇게 보내고 나서 와이프가 포인핸드를 통해 중앙분리대에서 구조된 녀석을 데려오자 해서 스트릿 출신(!)을 최초로 영접하게 되었는데 확실히 야생에서 살다온 녀석이라 겁도 많고, 자기보호 본능이 매우 강해서 처음에는 정말 당황했습니다. 애정을 주는데도 변하지 않는 모습에 실망하고 괜히 데려왔나 싶은 순간도 있었는데 와이프가 조금씩 변해갈테니 지켜보자고 타일렀고.. 정말 집에 온지 넉달즈음 부터 조금씩 조금씩 변하더군요..
이제 만 2년 6개월이 되었는데 여전히 자기 왕국처럼 지내는 첫째에 비해 셋째는 겁도 많고 외부에서 사람이 오면 쏙 숨어버리긴 하지만 와서 헤드번팅도 하고 꾹꾹이도 하고 장난감 가지고 놀고 ㅎㅎㅎ 밥때 되면 밥달라고 소리도 지르고.. 그렇게 가족화가 되더라구요..

세상 모두 냥바냥이긴 하지만.. 정말 애정 가지고 지켜보고 품어주면 동물도 마음의 문을 열어줄겁니다. 포인핸드 같이 유기 동물 입양 연결하는 플랫폼에서 좋은 녀석들 꼭 만나시길 바랍니다. 이제 우리도 사지 말고 입양하는 시대에 돌입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여행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세상여행
작성일 04.02 14:20
주호민 작가가 그랬죠.

고양이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면 간식을 주지 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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