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고 싶은 고양이를 선택할 때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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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 산지 25년 정도 된 고양이 집사의 팁입니다.
여러 고양이를 거쳐가면서 느낀 점들이에요. 저는 길고양이만 키워보았습니다.
1. 성격 좋은 고양이는 대부분 품종묘다
샴 고양이, 러시안 블루, 브리티쉬 숏헤어, 노르웨이 숲 등등, 대부분의 품종묘가 사람과 친하거나 또는 얌전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길고양이를 키우다보면 까탈스러운 성격 때문에 만져보기 힘들고, 어느정도 친해져도 깨물거나 할퀴는 등의 행동 때문에 고양이와 애정어린 교감을 갖고 함께 지내기는 어려운데요,
만약 첫 고양이를 선택한다면 웬만하면 품종묘와 교배한 고양이를 선택하길 권합니다.
만약 길고양이를 선택한다면 코리안 숏헤어중에서는 노란고등어 무늬를 가진 고양이가 대체로 친근하고 성격이 좋은 편이에요. 몸통 전체가 전부 까만색인 고양이도 대체로 성격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물론 성격은 냥바냥이라 외형만으로 골랐을 때 실패할 확률도 있지만, 성격은 유전적인 요인 영향을 무척 많이 받는다는 것을 기억해두는게 좋습니다.)
2. 순종에 가까운 품종묘, 분양샵에서 파는 고양이는 피하는게 좋아요.
대부분의 순종이 유전병을 가지고 있고, 분양샵은 제대로 고양이를 관리를 안하거나 순종, 또는 순종에 가까운 품종묘를 팔기 때문에 건강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양샵의 비싼 고양이를 키우는 건 고급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면 딱히 다른 선택지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비싸게 데려와서 비싼 돈 주고 병원 들락날락 거리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보게 되더라구요.
추천하고 싶은 가장 좋은 선택지는 길고양이 중에서 품종묘의 외형을 한 고양이를 들이는 겁니다. 잡종이기 때문에 대체로 튼튼하고 성격도 좋습니다.
3.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아도 고양이는 잘 자랍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처음 데려와서 꼭 필요하다고 하는 이런 저런 예방주사 맞히고 구충제 먹이고 다양한 고양이 장난감 사고 그러는 분들 많은데, 대부분 고양이는 사실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키우는 사람과 교감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 고양이를 행복하게 해주는데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혼자서도 잘 지내고 외로워하지 않습니다. 고양이들은 함께 있는 사람이 자신의 동반자이지, 다른 고양이들이 동반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경쟁자로 여기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1마리가 가장 좋고 많아야 2마리를 키우는 것이 적절하며,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또, 거의 평생을 집안에서만 살아가는 고양이들은 많은 약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건 많은 사람들이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정기적으로 먹여야 한다고 하는 구충제나 다양한 예방주사들은 건강한 고양이에겐 필수품이 아니라고 느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히려 약을 먹임으로서 부작용때문에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장난감은.. 뭐, 어릴 적에는 좋아할지 모르지만 3살 넘어가면 다들 시큰둥 합니다. 어릴 때는 말썽도 많이 피우고 재롱도 많이 부리는데, 어느 정도 나이가 된 이후로는 하루종일 잠을 자거나 누워있는게 대부분인 동물이에요. 어릴 적에 장난감 많이 사서 즐겨두는게 좋고, 나이가 들면 그냥 편하게 지낼 방석이나 시선이 보이지 않게 가려진 자그마한 집, 괜찮은 스크래처 정도면 함께 지내기에 충분합니다.
고양이의 평생동안 곁을 지켜주려고 마음 먹고 키운다면, 인간의 평생동안 키울 수 있는 고양이는 4~5마리에 불과합니다. 저도 20세 이후로 계속 고양이와 함께 지냈지만 함께 지냈던 고양이는 전부 합쳐서 4마리 뿐이었구요.
품종묘에 대한 글은 제가 처음 들였던 고양이가 너무 사납고 몇년을 함께 지내도 친해지기 어려웠던 경험 때문입니다.
적어도 10년 넘게 함께 살아야 하는 고양이가 친해질 수 없다면 그것도 꽤 괴로운 일이거든요..
반려동물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심적으로 많은 위안을 줍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결코 힘들거나 많은 투자가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다만 고양이의 공간이 어느정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좁은 집에서는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혹시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적어봅니다.
gift님의 댓글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gift님의 댓글의 댓글
쟈나저씨님의 댓글

인간난로로 인정받으면 잘때 와서 부비적대고 같이 잡니다
밀가루인님의 댓글

저도 길냥이 임시보호 후 그 길냥이를 기르고 있어요 ㅋㅋ
임시보호=분양 ㅋㅋ
성격이 좋은 놈인지 별탈 없이 지내고 있네요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집에서 태어난 품종묘도 손도 못 대게 하는 냥이도 간혹 있고, 길에서 살다 와서 순화가 잘 안 되는 코숏 고양이도 당연히 있고, 버려진 품종묘 어미한테서 태어나서 외모는 품종묘지만 겁이 많아서 순화가 어려운 고양이도 있지요. 주로 쫄보들이 자기 세계가 강한 것 같아요.
어릴 때 착하고 순해도 좀 커서 사나워지기도 하고 자기 성격을 보여주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다보니 저는 성격 좋은 고양이를 만나고 싶다면 적어도 5~6개월령 이상의 청소년묘나 성묘를 골라서 키우시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초보집사님들은 가장 귀엽고 깜찍한 아기고양이때부터 키우시길 원하시죠.
그리고 또 놀랍게도 길이나 임시보호처에서 생계형으로 애교를 부리다 막상 입양 가서는 자기 마음대로 하는 고양이들도 은근 있다보니 그냥 복불복이라고 봐야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므냐넌님의 댓글

고운님의 댓글의 댓글
샴과 러샨 블루가 대체로 성격이 순둥순둥하고 소위 개냥이스런 아이들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그다음은 랙돌이나 놀숲 아이들요 ㅎㅎ
Rider_man님의 댓글

도… 돈을 좀 아니 많이 준비해주세요.
그래야 합니다.
키우신다면 생명을 거두는 행위가 결코 유행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귀여운 동물들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 다릅니다.
우리 인생이 마라톤이라면.
고양이나 강아지들은 백미터 달리기를 하고 있죠.
아이들의 아픔에도 신경써야 하거든요..
catopia님의 댓글

아무래도 길에서 살던 녀석들이 야생성은 조금은 더 남아있는거같긴하지만
그래도 저희집냥이들은 포악한 냥이들은 없어서 바로 집에서 적응하고 지냈었어요
가장 성격좋은 냥이는 3호냥이었는데.. 얘도 길냥이였거든요.
그런거보면 성격은 복불복같기도..
냥이들이야 잔병치레도 별로 없고 해서 키우기는 수월하긴 한거같구요
다만 노령묘되면 그때부턴 정말 자금의 압박이.... ㄷㄷ 장기간병하면서
3호냥으로 집사졸업한다 했는데 또 어쩌다보니 4호냥이랑 살고 있습니다..
이젠 저도 늙어가는 처지라... 4호냥이 마지막 고양이가 될 거같아요.

Rider_man님의 댓글의 댓글

catopia님의 댓글의 댓글
한참 간병할땐 새벽5시에 일어나서 수액.밥.약 맥이고 7시반출근, 귀가하자마자 수액.밥.약맥이고
새벽1시에 일어나서 밥.수액하고 다시 잠.. 여행안감. 집.회사.병원만 다님. 사람안만남...
유일한 외출 마트... 4년을 그랬었습니다. ^^;; 그래도 원래 1년 선고난 냥이를 4년을 엄청
건강하게 잘 관리해가면서 살았었어요. 그걸로 감사합니다. 그렇게 올인하고 나중에 보내고나니
후회는 안 남더라구요. 나도 동물병원 수의사쌤도 냥이도 정말 최선을 다했었으니....
Rider_man님의 댓글의 댓글
고물개님의 댓글

onefineday님의 댓글

삼색길냥이는 성격 무난하고 잘 때도 제 곁에서 같이 잠들고 그럽니다.
반면 먼치킨냥과 아메리칸 숏헤어냥은 만지는거 싫어하고 혼자 있기 좋아 합니다.
장난감류는 사는거 보다.. 그저 집사가 같이 놀아 주는게 제일인것 샅아요.
장난감 사서 던져주면 지들이 잘 놀거라고 생각하는건 큰 착각 ^^이죠. (대부분 실패...노는것도 처음 잠깐이고 대부분 며칠 후 유기)
캣타워도 어린냥 때 사준거 지금도 잘 사용 중입니다. 고가의 냥이용품 욕심부릴 필요 없죠.
간혹 유튭이나 냥용품 쇼핑몰에 냥이들 잘 노는 모습에 속으시면 안되요...^^
catopia님의 댓글의 댓글
취향에 맞는 장난감만 좋아하는지라....
onefineday님의 댓글의 댓글
JinoLee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도 나이들면 더 이상 안놀지만요..
onefineday님의 댓글의 댓글
집사도 환장해서 같이 놀아주는...ㅎ하하...
간혹 꼼수피운다고 반자동으로이나 로봇 이용한 제품 사주면 그건 또 본체만체...
Rider_man님의 댓글의 댓글
onefineday님의 댓글의 댓글
소금_한알님의 댓글

땡깡1님의 댓글

-- 정말 대체로 성격이 좋습니다. 성격 안좋은 아이는 저희집에 있거든요

PolluX님의 댓글

그리고 무지개 다리 건넌 둘째는 촬영장에서 소품(ㅠㅠ)으로 쓰이다가 거둘 사람이 없다는 말에 데려온 녀석인데 벵갈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장 출신처럼 보이더라구요... 호흡기에 질병을 달고 있어서 냄새도 못맡던 녀석이었는데 마눌님이 정말 애정으로 잘 보살펴서 건강해지나 싶었는데 결국 심근비대증상으로 고생하다 떠나갔습니다..
오늘이 마침 그녀석 생일이기도 한데.. 확실히 말씀처럼 근친교배를 통해 만들어지는 품종묘들에게 유전질환이 훨씬 많이 생긴다는걸 말로만 들었는데 결국은 일종의 유전질환이었던 셈이라... 아직도 가슴에 묻고 보내질 못하고 있는 녀석입니다.
그리고 셋째는 둘째를 그렇게 보내고 나서 와이프가 포인핸드를 통해 중앙분리대에서 구조된 녀석을 데려오자 해서 스트릿 출신(!)을 최초로 영접하게 되었는데 확실히 야생에서 살다온 녀석이라 겁도 많고, 자기보호 본능이 매우 강해서 처음에는 정말 당황했습니다. 애정을 주는데도 변하지 않는 모습에 실망하고 괜히 데려왔나 싶은 순간도 있었는데 와이프가 조금씩 변해갈테니 지켜보자고 타일렀고.. 정말 집에 온지 넉달즈음 부터 조금씩 조금씩 변하더군요..
이제 만 2년 6개월이 되었는데 여전히 자기 왕국처럼 지내는 첫째에 비해 셋째는 겁도 많고 외부에서 사람이 오면 쏙 숨어버리긴 하지만 와서 헤드번팅도 하고 꾹꾹이도 하고 장난감 가지고 놀고 ㅎㅎㅎ 밥때 되면 밥달라고 소리도 지르고.. 그렇게 가족화가 되더라구요..
세상 모두 냥바냥이긴 하지만.. 정말 애정 가지고 지켜보고 품어주면 동물도 마음의 문을 열어줄겁니다. 포인핸드 같이 유기 동물 입양 연결하는 플랫폼에서 좋은 녀석들 꼭 만나시길 바랍니다. 이제 우리도 사지 말고 입양하는 시대에 돌입했다고 생각합니다~
비델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