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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 목사의 유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작성일 2025.04.04 15:31
1,895 조회
40 추천

본문

"

[불의한 결정에는 절대 따를 수 없다]

1. 헌재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도 '승복하자'고 말하는 자들이 있다.

2. 나는 그럴 마음이 없다. 나는 당연히 헌재가 윤석열을 8:0으로 파면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헌재가 그 외의 결정을 하면 나는 그 결정에 따를 마음이 1도 없다.

3. 나는 불의한 결정에는 절대로 승복할 수 없다. 불의한 결정은 정당한 투쟁과 저항을 통해 바로잡는 것이지, 그것을 수용하고 묵인하는 것이 아니다.

4. 불의한 결정에 승복하자는 자들은, 용기가 없거나, 지성이 없거나, 양심이 없는 자들이다. 그것은 스스로 '살아 있다고 하나 실상은 죽은' 자들이 하는 수사학이다. 그것은 바람이 불기도 전에 먼저 눕는 비루한 갈대와 같은 자들이 하는 말이다. 그것은 오로지 일생을 개인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비겁하게 침묵하고 타협하는 처세가들이나 하는 말이다.

5. 역사는 '불의한 것에 저항한' 사람들에 의해 전진해왔다. 그러나 불의한 것을 묵인하고 굴종한 자들이 다수를 이룬 세상에서는 항상 역사가 퇴행했다.
우리는 지금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한참 후퇴하여 결국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가?
지금 대한민국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
이때 우리의 선택은 오직 한 가지뿐이다.
정의를 실현하여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6. 나는 이미 15일 전에 <유서 2장>을 써두었다.
하나는 가족들 앞으로, 다른 하나는 지인들 앞으로 써놓은 것이다.
나는, 윤석열-김건희의 세상이 다시 돌아온다면, 저항하는 시민들과 함께 맨 앞에서 맞서 싸우다 필요하면 죽을 것이다.
나는, 이 정도의 각오와 결기가 없으면, 부패하고 이기적인 극우 파시스트들과 싸워 이길 수 없다고 믿는다.

7. 내가 지인들에게 써둔 유서 내용을 소개한다. 최대한 감정을 억제하고 건조하게 쓰려고 했다.
"오랜 벗들에게.
나는 지금껏 비교적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평균적인 사람보다 때때로 2-3배 더 치열하게 살 때도 적지 않았습니다.
해서, 늘 충분히 오래 살았다는 느낌을 갖고 있으며, 비루하고 알량하게 사는 것 따위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죽음이 딱히 두렵지도 않습니다.

국가 공동체가 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개인의 안위를 따지기보다 한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자 합니다.
지난 70년 동안 힘겹게 이룩한 자유, 인권, 생명, 평화의 가치를 수호하는 데 내 생명을 보탤 수 있다면 큰 영광입니다.
흠결이 많은 사람을 사랑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던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벗들이 있어 삶이 덜 고단하고 덜 외로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3월 20일.
김요한

8. 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이 유서가 나의 마지막 편지가 되지 않을 것을.
왜냐하면 윤석열은 파면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9. 나는 소망한다.
앞으로 두번 다시 대한민국에 윤석열 같은 괴물이 대통령이 되는 일이 없기를.
그리고 윤석열 같은 인간말종을 대통령으로 뽑아서 국가 공동체에 엄청난 해악을 끼친 사람들이 부디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회심하여 남은 인생은 제대로 살기를 소망한다.

10. 나는 윤석열-김건희가 진심으로 싫다.
나는 윤석열-김건희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나는 자유와 평화의 공기가 물씬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
"헌법재판소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파면하라!!!"
"



..............................


아래는 탄핵 촉구 집회 현장에서 제가 촬영한 천막입니다.





향린교회는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분들에게 꽈배기도 나눠주고 하셨던 걸로 압니다.

촛불교회는 전광훈 무리는 사이비라고 합니다.

개신교에서 사회의 안녕과 함께하는 종교를 이렇게 실천하시는 분들이 점점 다수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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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1 페이지

grud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grud
작성일 04.04 15:34
기장이 개신교의 희망이죠.

diynbetterlif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작성일 04.04 15:36
@grud님에게 답글 기독교의 계파??;; 까지는 잘 모릅니다만, 소수의 선한 분들의 행적은 알리고 싶어서요. 제가 개신교는 아니지만요.

비내린오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비내린오후
작성일 04.04 15:35
감사합니다

Java님의 댓글

작성자 Java
작성일 04.04 15:41
제가 광화문에 천막을 친 두 교회를 모두 찾아가서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인터뷰라기에는 카메라로 찍은 것도 아니고 그냥 일개 시민 중 한 사람으로 질문했죠)
하루는 지나치며 사진만 찍었고,
질문한 것은 몇일이상 지켜보다 용기내어 다가가서 질문했지요.
(광화문 갈때마다 천막들을 지나며 사진찍곤 했으니 언제가 언제인지는 가물가물하긴 합니다)

1. 사진 찍을 때.
예수살기 촛불교회는,
그곳에 계신 거의 대부분(5~7명쯤)이 활짝 웃으며 포즈 취해주셨고요.

향린교회는,
저를 바라보던 한 분이 앙! 하며 두손들 들어주시더군요.

2. 질문했을 때.
예수살기 촛불교회는
고정된 위치에서 예배를 보는 교회가 아니라
어느곳이든 낮은 곳으로 찾아가서 예배를 보신다고 하더군요.
즉, 예수의 삶을 실천하고자 모인 불특정 다수(진행하는 소수를 제외한)의 모임이라고 합니다.

향린교회는
설명을 부탁드렸더니 딱 한마디로 정의 할 수 없다고 1987보셨냐고 하시더군요.
드라마/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짧게 줄여서 본인들이 이야기 해주실수 없느냐고 물었는데요.
약간은 황당해 하시며 더 이상 말씀이 없으셔서 아쉬웠어요.
(사진찍을 때 앙! 하시던 분은 아니셨어요. 매일 바뀌는 듯)

diynbetterlif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작성일 04.04 15:49
@Java님에게 답글 향린교회가 6월 민주 항쟁에서 중요한 거점 중 하나였던 것은 분명하다. 1987년 5월 27일, 민주 항쟁을 지휘한 '호헌철폐및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의 발기인 대회가 경찰 감시를 뚫고 이곳 향린교회에서 열렸다.

6월 민주 항쟁을 이끈 국본은 경찰의 삼엄한 통제와 감시를 뚫고 탄생했다. 주최 측은 발기인 대회 장소로 네 곳을 물색했다. 후보지는 명동성당·기독교회관·서울주교좌성당·향린교회였다. 발기인 대회가 열리는 5월 27일 새벽까지도 개최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주최 측은 향린교회를 제외한 나머지 장소를 경찰 병력이 포위한 것을 보고 행사장을 급히 향린교회로 정했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주최 측은 전령과 쪽지로 재야인사를 소집했고, 재야인사 1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본을 결성할 수 있었다.


[출처: 뉴스앤조이] 1987년, 그때는 교회가 민주 인사의 피난처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15273

.......

찾아보니까 인터뷰이 분께서는
잊혀진 자신들의 민주화 투쟁의 역사에 대해서 섭섭하셨던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짧게리도 "전두환 정부에 대항해 재야인사 190여명이 이 곳에서 국본 대회도 열고 6월 항쟁의 3대 성지였다"고 해주셔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Jav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ava
작성일 04.04 16:02
@diynbetterlife님에게 답글 예.
이정도야 저도 알죠.
사실 저도 최근(인터뷰 전)에 다모앙에서 향린교회가 언급되기에 인터넷 찾아보고 알긴했습니다.;;
저는 거의 모든 대중 매체를 끊고 살기에 1987도 안 보았고요.
굳이 정보전달이 주 목적이 아닌 드라마를 보고싶진 않더군요.
이래서 제가 사람들과 대화거리가 더더욱 없는 극 내앙인입니다. ㅋㅋ

현 구성원이 생각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야말로 과거의 역사가 아닌 현재 구성원의 이야기 말입니다)

님이 댓글 말미에 요약하신 정도는,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일테지만,

이런 역사적인 것에 더불어
지금은 어떤 생각을 어떤 일을 하는지가 중요하죠.

diynbetterlif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작성일 04.04 16:10
@Java님에게 답글 아마도 그 3대 민중항쟁 성지의 구성원으로서의
현재 입장이나 활동 현황, 목표 등이 궁금하다..고 말씀하셨는데도
인터뷰이께서 아무 말씀 없으셨다면,
현재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거나 정리할 계기가 될 수도 있고요 :)

Jav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ava
작성일 04.04 16:18
@diynbetterlife님에게 답글 다음에 만나볼 기회가 있다면
그렇게 물어봐야겠습니다.
1

diynbetterlif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작성일 04.04 16:20
@Java님에게 답글 인터뷰 글이 올라오면 좋겠습니다. 기사에서도 보기 힘든 좋은 내용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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