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가 되고 싶었던적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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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2003년? 그당시 일기장을 들춰보다 찾았네요... 연도가 없어서..아마 맞을겁니다.
젊은 나이에 이것저것 실패도 맞봤고 어떤이유에서인지 성직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클리앙 만파식적님이나 야옹신부님이랑 의논도 했었던것 같고..
그런데 또 어떤이유에서인지 그리되진 않았습니다 대부님이랑도 의논했는데..대부님이 주임신부님이셔서..
그런데 지금은 왠지 모르겠지만 신생아의사를 하고 있네요
언젠가 아내랑도 이야기 했었습니다 아마 넌 결혼 안했으면 성직자됐을거라고
저는 여전히 속세에 살고 있습니다. 떠돌지만 않을뿐..
다만 당직실 창문 밖 풍경은 수도원 같네요 녹음이 짙은 곳이라
이 풍경을 매일같이 1년 365일 쉬지 않고 봅니다
이것도 일종의 수도생활 아닐까 싶긴 합니다
혼자 묵언수행하며 열심히 환자 받고 일하다보면 일주일에 이틀정도...때론 주말 하루정도는
집에 다녀옵니다 가족을 보려 아니면 가끔 마실 커피와 읽을 책을 조달하려 속세에 내려갔다 옵니다.
처음엔 이 생활이 그리 힘들더니 이젠 잘 맞는것 같습니다
왜 힘들었나 했더니 비교였네요 '아니 왜 힘들게 사서 그런일을해?' '그돈받고 일을 그렇게 한다고?'
잘 살고 있던 저를 흔드는 주변 말들이 참 많았는데 덕분에 박탈감? 이런것을 얻고 우울증도 얻었습니다.
지금은 다 극복하고 다시 도시의 수도승으로 살아갑니다.
내 주제에 이정도 일을 할수 있는것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 한명은 제 영향을 받고 살고있으니..
곰팡내 나던 지하에서 아이들을 안키워서 대행입니다 아빠노릇은 할수 있어서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내 일을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살아보니..또 살만합니다.
Eugenestyle님의 댓글의 댓글
Eugenestyle님의 댓글의 댓글
머리수건님의 댓글

요즘 들어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건강하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당
콘헤드님의 댓글

다크라이터님의 댓글

일상을 살아가며 성직자에 준하는 삶을 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글 쓴 분께서는 보람 있는 일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 일을 통해 성직자에 준하는 길을 이미 걷고 있을리라 믿습니다.
다만 본인을 포함 가족의 건강과 안녕은 챙기면서 좋은 일 오래 해주시기를 권해 봅니다~
감정노동자님의 댓글

꿈꾸는엘프님의 댓글

평화를 빕니다.^^
비델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