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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가 되고 싶었던적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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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ugenestyle
작성일 2025.04.04 09:11
1,468 조회
78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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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2003년?  그당시 일기장을 들춰보다 찾았네요... 연도가 없어서..아마 맞을겁니다.

젊은 나이에 이것저것 실패도 맞봤고 어떤이유에서인지 성직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클리앙 만파식적님이나 야옹신부님이랑 의논도 했었던것 같고..

그런데 또 어떤이유에서인지 그리되진 않았습니다 대부님이랑도 의논했는데..대부님이 주임신부님이셔서..

그런데 지금은 왠지 모르겠지만 신생아의사를 하고 있네요 

언젠가 아내랑도 이야기 했었습니다 아마 넌 결혼 안했으면 성직자됐을거라고

저는 여전히 속세에 살고 있습니다. 떠돌지만 않을뿐..

다만 당직실 창문 밖 풍경은 수도원 같네요 녹음이 짙은 곳이라 

이 풍경을 매일같이 1년 365일 쉬지 않고 봅니다 

이것도 일종의 수도생활 아닐까 싶긴 합니다 

혼자 묵언수행하며 열심히 환자 받고 일하다보면 일주일에 이틀정도...때론 주말 하루정도는

집에 다녀옵니다 가족을 보려 아니면 가끔 마실 커피와 읽을 책을 조달하려 속세에 내려갔다 옵니다. 

처음엔 이 생활이 그리 힘들더니 이젠 잘 맞는것 같습니다

왜 힘들었나 했더니 비교였네요 '아니 왜 힘들게 사서 그런일을해?' '그돈받고 일을 그렇게 한다고?'

잘 살고 있던 저를 흔드는 주변 말들이 참 많았는데 덕분에 박탈감? 이런것을 얻고 우울증도 얻었습니다.

지금은 다 극복하고 다시 도시의 수도승으로 살아갑니다.

내 주제에 이정도 일을 할수 있는것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 한명은 제 영향을 받고 살고있으니..

곰팡내 나던 지하에서 아이들을 안키워서 대행입니다 아빠노릇은 할수 있어서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내 일을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살아보니..또 살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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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 1 페이지

비델님의 댓글

작성자 비델
작성일 04.04 09:12
성직자 라고 하셔서 아래 성직자가 생각났습니다... 진지한 글에 죄송합니다.;;;

Eugenestyl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Eugenestyle
작성일 04.04 09:14
@비델님에게 답글 어 이게임 뭐엿죠? 저 어릴때 50원짜리 오락실에서 보던건데?

비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비델
작성일 04.04 09:14
@Eugenestyle님에게 답글 던전앤드래곤 입니다..;;

Eugenestyl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Eugenestyle
작성일 04.04 09:14
@비델님에게 답글 아 밑에 있데요 던전&드래곤 ㅋㅋㅋ

따따블이님의 댓글

작성자 따따블이
작성일 04.04 09:13
성직자에서 고귀한 힐러로 전직하셨군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고맙습니다.

케이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케이건
작성일 04.04 09:16
@따따블이님에게 답글 아!! 그렇게 보니 이해가 갑니다..
판타지에선 성직자가 힐러인 경우도 많죠 ^^

Typhoon7님의 댓글

작성자 Typhoon7
작성일 04.04 09:16
성직자는 사람 살리는 직업이니 지금도 성직자이신겁니다(?!)

순후추님의 댓글

작성자 순후추
작성일 04.04 09:16
전업 바리스타로 전직은 언제 하심미까ㅎㅎ

Eugenestyl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Eugenestyle
작성일 04.04 09:17
@순후추님에게 답글 지금도 병원에서 몰래 커피 팔고 있습니다.. 500원 1000원.... 이거 모아서 연말에 아기들 줄거예요 저 아기들 엄청 많이 키우거든요 ㅋㅋ

peress님의 댓글

작성자 peress
작성일 04.04 09:17
화이팅입니다!! 저도 조용한 곳에서 수행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머리수건님의 댓글

작성자 머리수건
작성일 04.04 09:19
클레릭 = 성직자 = 힐러 = 의사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건강하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당

콘헤드님의 댓글

작성자 콘헤드
작성일 04.04 09:20
성직이 따로 있나 싶습니다. 남에게 민폐 안끼치고 살고 나아가 조금이라도 타인과 공동체에 도움이 된다면 그게 성직 즉 성스러운 직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크라이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다크라이터
작성일 04.04 09:20
성직자의 길을 성직자가 되어 걸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일상을 살아가며 성직자에 준하는 삶을 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글 쓴 분께서는 보람 있는 일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 일을 통해 성직자에 준하는 길을 이미 걷고 있을리라 믿습니다.

다만 본인을 포함 가족의 건강과 안녕은 챙기면서 좋은 일 오래 해주시기를 권해 봅니다~

감정노동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감정노동자
작성일 04.04 09:25
신자로서 지나가다 한말씀 올리자면 매일의 삶 안에 복음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게 성직자 수도자로서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잘하고 계신거 같아요

Kaff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Kaffe
작성일 04.04 09:28
지금도 충분히 성직자 하고 계신겁니다

꿈꾸는엘프님의 댓글

작성자 꿈꾸는엘프
작성일 04.04 09:37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고민을 했었는데 그당시의 저를 돌이켜보면 믿음보다는 회피가 더 큰것 같더라구요. 그후로 오랫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냉담하다가 몇 년 전부터 다시 신앙생활 시작했는데...너무나 마음이 평온합니다. 냉담중엔 느낄 수 없었던 평화를 얻었다고나 할까요?

평화를 빕니다.^^

꿈꾸는식물님의 댓글

작성자 꿈꾸는식물
작성일 04.04 10:18
이미 성직의 삶을 사시는 거 같습니다.
저두 같은 고민을 하던 시절이 한동안 있었습니다..

낭만주의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낭만주의보
작성일 04.04 12:43
삶의 자리가 성직이 될 때, 종교의 의미가 빛나는데 이미 그 자리에 계시네요.

15소년우주표류기님의 댓글

작성일 04.05 09:30

이런 클레릭 말씀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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